수차례 신고된 동일 사기범 9명 목소리 공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9일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감원은 이날 수차례 신고된 동일 보이스피싱 사기범 9명 목소리를 공개했다. 목소리가 공개된 사기범이 제보로 검거될 경우 제보자에 1000만원 포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금감원 중회의실에서 국과수와 업무협약을 체결, 보이스피싱 근절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은 과학수사기법을 통해 서민 금융재산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데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보이스피싱 금융사기가 처음 발생한 지 10년이 됐다"며 "아직도 하루에만 5억여원 금융재산이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단순한 목소리 공개만으로는 보이스피싱 예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기전화 콜센터가 중국 등 해외에 있고 국내 청년들까지 유혹에 빠져 해외 콜센터 조직원으로 합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현재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해 국민이 녹음한 사기범 전화목소리 224개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사기범 목소리를 그대로 공개하는 수준에 불과해 홍보효과가 공개 초기와 달리 반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국과수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성문 분석을 통해 수 차례 신고된 동일 사기범 9명을 발견했다. 금감원은 성문 분석을 통해 적출한 동일 사기범 9명의 목소리를 '바로 이 목소리'라는 명칭으로 분류해 수사참고 자료로 배포하고 적극 공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바로 이 목소리'를 UCC 등으로 제작했다. 이를 국내와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 소재 국가에 집중 공개할 계획이다. 별도 CD로도 제작해 대한노인회, 여성·농어민단체 등 정보 취약계층에 집중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로 이 목소리' 실제 사기범을 제보하고 검거로 이어질 경우 제보자에 1000만원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진 원장은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에 주력했던 방어적 대책에서 적극적인 감시활동과 제보 유도를 통한 공세적 대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국 청년들이 중국 등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가담하는 것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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