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센트(0.3%) 내린 48.19달러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은행 등 금융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금융 업종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6포인트(0.02%) 하락한 17526.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2포인트(0.02%) 오른 2047.6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9포인트(0.50%) 오른 4739.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연준이 4월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 후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기준 금리 인상이 금융업에 호재로 인식되면서 금융 종목이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수는 장 막판 혼조세로 마감했다.

4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 6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한 연준위원은 "고용 시장 지속 성장, 물가 목표치인 2% 근접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6월 연방기금(FF) 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 주장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87%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업종과 기술업종도 각각 0.52%와 0.34%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업종(-1.94%), 소재업종(-1.54%), 통신업종(-1.35%)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금융 기업 주가 상승이 도드라졌다.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CFG), E트레이드 파이낸셜, 헌팅턴뱅크셰어스가 각각 6%, 5.8%, 5.3% 상승률을 보였다.

사무용품 판매 체인업체인 스테이플스 주가가 0.6%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다. 스테이플스는 1분기 인수·합병(M&A)과 관련된 비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6센트를 웃돈 것이다.

미국 2위 건축자재 판매점인 로우스는 3.3% 올랐다. 1분기 외형 성장을 보인 데다 순익도 시장 예상치를 앞섰다. 로우스는 1분기 순익이 8억7400만 달러(주당 98센트), 매출이 152억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순익과 매출 예상치는 85센트와 148억7000만 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의사록이 시장 예상보다 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발표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날 연준 의사록 발표로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3%) 내린 48.1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캐나다 유전지대의 산불과 테러 공격에 따른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감소가 세계 공급 과잉 부담을 낮출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오름폭을 낮췄다. EIA는 지난 13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130만 배럴 늘어난 5억4130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0만 배럴 감소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8% 상승한 15.9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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