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보안업계서 인공지능 활용 보안 솔루션 인기

재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안솔루션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해킹 수법이 교묘해지고 보안 솔루션 분야가 인공지능을 가장 가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문으로 떠오른데 따른 것이다.

요즘 보안업계는 인공지능 기술에 가장 관심을 갖는다. 단순 보안 프로그램만으론 교묘해지는 해킹 수법을 막기 어려워지면서 보안 업계에선 사람의 컴퓨터 습관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 보안의 핵심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이다.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수많은 프로 바둑기사들의 바둑 패턴을 분석해 학습하듯 컴퓨터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킹을 방어한다.

컴퓨터 사용자들은 대부분 일정한 사용 패턴을 갖는다. 예를 들어 아침 9시 출근 후 전원을 켜고 회사 관련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아이디어 비밀번호를 넣고 로그인 한 후 인터넷 창을 띄우고 이메일을 확인한다. 가끔 인터넷 서핑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

인공지능 보안 솔루션은 사용자의 수없이 반복되는 위 같은 패턴을 학습하고 평소와 다른 행위를 할 경우 방어모드에 들어가 해킹을 차단한다. 해킹 공격은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평소와 다른 사용패턴을 보일 때 이뤄지기 때문이다. 패턴을 분석해 해킹을 방어하는 것은 일반 보안 프로그램은 물론, 인간의 힘으로도 불가능하다. 특이한 패턴을 잡아내는 것 자체가 어쩔 수 없이 주관이 개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부문 선도기업인 다크트레이스코리아의 김형우 수석 컨설턴트는 “인공지능 보안솔루션은 인간의 컴퓨터 사용패턴을 수학적으로 단순화시켜 위험을 방어하는데, 이를 사람이 하기 위해선 일일이 로그를 다 확인해야 한다”며 “최근 대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해외에선 비슷한 기술이 다양한 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의 경우 평소와 다른 계좌송금 및 입‧출금과 관련해 금융거래 패턴이 일어나면 이를 이상 거래로 보고 범죄 가능성을 판단하는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김형우 수석은 “사람을 통한 보안은 책임감 및 압박감, 관리의 필요성 등 한계점을 갖는다”며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보안 솔루션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해킹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인간의 힘으로 해킹을 막기 어려워짐에 따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안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육군 해킹방어 대회 참가자들이 해킹을 막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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