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최대치였던 작년보다 22.5% 증가할 듯


연도별 전국 상반기 분양물량 추이 / 자료=닥터아파트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상반기(15만117가구)보다 3만가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밀어내기식 분양이 재연되는 만큼 공급 과잉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 포함) 전국 분양물량은 329개 단지 18만3881가구에 달한다. 2003년 조사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5%나 늘어난 숫자다. 역대 최소치인 2009년의 3만358가구와 비교해선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월별 분양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1월엔 5630가구, 2월엔 7648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1ㆍ2월의 1만3358가구, 8287가구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상한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에다 같은 해 11월 대출 규제까지 발표되자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늦춘 데 따른 영향이다. 4월 물량도 2만5868가구로, 지난해 같은달(4만3191가구)에 크게 못미쳤다. 4ㆍ13총선 이후로 분양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5월 들어선 분양물량이 급증했다. 이달 분양물량은 5만4538가구로, 지난해(3만4818가구)보다 56.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증가세는 6월에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분양물량은 6만2667가구가 예정돼 있다고 닥터아파트는 전했다. 이는 지난해 6월의 2만8741가구보다 2.2배 많은 양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금리인상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3대 악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18년 이후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국지적으로 공급과잉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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