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향후 10년 주거트렌드 변화' 세미나 개최

빼곡히 들어선 세종시 아파트 단지 / 사진=뉴스1

 

앞으로 10년 동안 주택 주소비층이 베이비붐 세대에서 에코세대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전용면적 60㎡ 미만 실속형 주택이 중대형 주택보다, 숲세권 아파트가 역세권 아파트보다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미래 주거 트렌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중장기적으로 주거소비 패턴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앞으로 10년간 주택 소비층이 교체되면서 사용 가치를 중시하는 형태로 주택 소비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주산연은 전망했다. 주 소비층이던 베이비붐 세대는 물러나고 그들 자녀로 구성된 에코세대가 주택 주소비층으로 등장한다. 에코세대는 자기만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만큼 사용가치를 우선시해 작지만 알찬 실속형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세대 뿐 아니라 주택 수요자 다수가 전용면적 40~60(공급면적 기준 구 18평~25평형)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이 조사 전문업체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모든 세대가 전용면적 40~60 미만을 희망 1순위로 꼽았다. 

 

에코세대는 52.9%, 베이비붐 세대는 36.3%, 기타 39.3%가 공급면적 18~25 평형을 원했다.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33평형에서 주택 면적을 줄이는 추세가 뚜렷하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전용면적 60 미만(공급면적 기준 25평형)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에코세대만 봐도 소형 아파트 중  개인 생활 습관에 맞게 벽면 제거 등 공간 변형이 가능한 곳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숲세권이 각광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베이비붐 세대는 역세권을 선호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중심 주거문화는 지속하겠지만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단독주택으로 옮기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휴식공간은 첨단화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라며 “인근 녹지나 공원 등 숲세권이 미래 주거선택시 매우 중요한 고려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대사업이 보편화하면서 임대용 주택의 가치가 커진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소득 4~5분위(국민 소득 기준 상위 40% 이내)에서 임대수익 부동산 구매 의사가 높게 나왔다”며 “거주지는 초소형 주택을 선택하고 남은 돈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이가 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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