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실시간 원어민 영어 문장 교정 서비스

 

에이프릴 김 채팅캣 대표가 지난 8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500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채팅캣

에이프릴 김씨는 유학파다. 어릴때부터 영어를 써온 터라 의사소통에 크게 불편이 없다. 그런 그가 오래전 미국 게임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첫 날부터 홍역을 치렀다. 바로 영어 탓이다. 실생활 영어는 문제가 없지만 업무용 영어는 달랐다. 이메일 하나 쓰는데 한 시간 가량 걸렸다. 결국 원어민을 고용해 수시로 영어 작문 교정을 받아야 했다.


에이프릴 김 채팅캣 대표는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에 바탕으로 채팅캣을 창업했다. 그는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운다. 그러나 막상 사회에 나와 영어로 업무를 봐야 할 땐 헛똑똑이다. 토플, 토익 등 영어능력 평가 점수가 높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생활 영어와 업무 영어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채팅캣은 비즈니스 용어 등 고급 영어 작문 및 교정을 원하는 이를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채팅캣은 세계 최초 유료 실시간 영어 교정 서비스다. 온라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험을 통해 검증된 원어민 교정자 800명이 온라인에서 실시간 대기한다. 이들은 서비스 페이지에 올라온 어설픈 영어 문장을 최소 3분 안에 완벽히 교정해준다. 현재는 영어 서비스만 제공한다.

채팅캣은 어색한 표현, 콩글리시, 틀린 문법 등을 세련된 영어로 바꿔준다. 단순한 문법 뿐만 아니라 글의 문맥, 업무 환경, 스타일 등을 고려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중학교 시절 미국에서 유학했다. 연세대에서 경영학, 생활 디자인을 전공 한 후 한국IBM에서 일했다. 채팅캣은 2014년 7월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김 대표는 테드엑스한강(TEDxHanRiver)에서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창업자는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성장은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라고 말했다. 테드엑스는 전세계를 선도하는 사상가, 행동가들의 강연을 주최하는 컨퍼런스다.

김 대표는 “채팅캣 설립 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지난 2년간 정말 힘들었다. 함께 고생한 팀원을 내보내야 했던 때도 있었다. 큰 고비였다. 하지만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무엇보다도 팀원들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 3명으로 시작한 채팅캣 직원은​ 현재는 6명으로 늘어났다.

 

채팅캣은 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그룹 계정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국제정책대학원 그룹계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 정책대학원은 한국개발연구원 부설 특수전문대학원이다. 


김 대표는 "국제정책대학원은 한 직원이 학교에 채팅캣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그룹 계정을 요청한 것이 서비스를 구축한 계기가 됐다. 전 직원이 영어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간혹 서비스 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채팅캣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다. 써 본 사람은 계속 쓴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채팅캣 이용자들이 가끔 팬레터를 보내준다. 채팅캣 덕분에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채팅캣은 내 자식 같은 존재"라고 토로했다.

여성으로서 겪는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김대표는 “여성은 감정적이라는 편견이 종종 발목을 잡는다.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상황, 같은 행동에도 여자기 때문에 약하다는 소리를 간혹 듣는다. 그래서 더 조심히 행동한다. 나 때문에 다른 여성 대표들이 피해 받는 게 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김 대표는 “한국인 다수는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산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취업에만 매달린다. 창업은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진다”며 “젊은 창업자들에게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들은 단지 다른 길로 가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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