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서도 방송 광고 시장 침체 등 위험요소 상존

CJ CGV가 중국 시장 선전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 사진=CJ CGV

 

지난 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CJ그룹의 두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방송·게임 등 문화 사업을 하는 CJ E&M과 멀티플렉스 사업을 하는 CJ CGV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투자자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다. 하지만 CJ E&M은 여전히 광고 시장 침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CJ CGV는 국내 법인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어 이들 종목 주가의 지속 상승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내림세에 있던 CJ E&M과 CJ CGV가 상승 반전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지난 2월 이후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지난달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CJ E&M은 지난 1월 29일 연고점인 9만43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14일 6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인 CJ CGV도 1월 25일 연 최고치인 14만150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5일 9만6200원까지 꼬꾸라졌다.

하지만 CJ E&M은 11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에서 24% 상승한 7만6600원을 기록했다. CJ E&M은 이날만 4.79%오르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 CJ CGV 주식도 올해 최저 가격인 9만6200원에서 26% 오르면서 연고점에 다가서고 있다.

이같은 주식 상승은 CJ E&M과 CJ CGV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데 있다. CJ E&M은 1분기에 매출 3135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인 53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tvN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의 흥행 성공으로 끌어올린 광고 단가가 일등 공신이 됐다.

CJ CGV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CJ CGV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0억원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연결 기준 CJ CGV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오른 17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등 해외 사업에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렇다 보니 이들 종목의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다. CJ E&M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4일 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누적 302억원, 591억원어치 순매수를 했다. CJ CGV도 지난달 5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2억원, 270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이들 기업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에 대해 “연내 화책미디어, 엔데몰 등 해외 제작사와의 현지 합작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 할 것을 전망한다”며 “방송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CJ E&M은 방송부문에서 TvN의 예능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영화부문에서도 탐정 홍길동, 아가씨 등 흥행 기대작이 기다리고 있어 실적 상승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 밝혔다.

CJ CGV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순항중에 있다”며 “여기에 CGV는 극장에 스크린X, 4DX, VR 등 신기술을 접목해 진입 장벽을 구축하고 있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1분기에는 흥행 영화 부재로 국내 부문에서 실적이 둔화됐다”며 “2분기에는 ‘캡틴아메리카:시빌워’를 시작으로 ‘엑스맨:아포칼립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곡성’ 등 기대작 라인업이 준비돼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방송 광고 시장 침체, 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부진 우려 등은 주가 상승 저해 요소로 꼽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CJ E&M의 경우 연이은 킬러 콘텐츠로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지만 방송 광고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위험 요소가 있다"며 "해외 사업, 판권 등 부가사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CJ CGV는 좌석별 차등 요금제 등으로 실적 상승은 이뤘지만 도입 초반 관객들 사이에 반발 여론이 있었다”며 “국내 시장에서 실적을 회복하고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사업 성과를 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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