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전날보다 2.8% 오른 44.66달러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국제유가 강세와 엔화 약세 흐름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각) 상승 출발한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되며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또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2.44포인트(1.26%) 상승한 17928.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5.70포인트(1.25%) 오른 2084.3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67포인트(1.26%) 오른 4809.88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 대다수는 상승했다. 에너지업종(1.75%)과 소재업종(1.73%), 산업업종(1.71%)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금융업종(1.38%)과 기술업종(1.32%)도 1%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중장비 제조회사인 캐터필러가 2.4%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 업체인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각각 1.6%와 0.9% 상승했다. 나스닥 구성 종목인 아마존은 앞으로 2년 동안 이윤이 증가할 것이라는 증권 전문가들의 진단으로 주가가 3.4%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을 이날 주가 상승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또 달러화 가치 상승도 원자재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캐나다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원유 생산국들의 생산감소 전망이 재부각되며 상승했다. 이러한 생산 감소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완화하면서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는데 기여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2달러(2.8%) 상승한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증시의 강한 상승세도 미국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전날 엔화 가치가 한 방향으로 쏠리면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해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2% 넘게 상승했다.
이 외에도 미국 경제 주요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지난 3월 미국 도매 재고가 판매 개선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도매 재고가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3월 도매 판매는 0.7% 증가했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폭이다.
지난 4월 미국 소기업들의 신뢰도는 구인 활동 증가로 3개월 연속 하락을 접고 반등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4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2.6에서 93.6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93.0을 웃돈 것이다. 소기업들은 대략 미국 고용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2015년 소기업지수 평균은 96.1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8% 하락한 13.6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