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부진 벗어날 계기되리라는 기대감 높아져

 

건설주가 이란발 특수 효과를 입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은 대담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사진=뉴스1

주택 분양시장 호황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건설업종이 이번에는 이란발 훈풍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택 부문 실적 성장세는 뚜렷한 반면 해외 공사 부문 실적이 부진한 까닭이다증권업계는 건설업종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선 해외 수주 동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내리막을 걷던 건설 업종 주가가 올해 반등했다건설업종 지수는 2007년과 2008년 430~450대 고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100대에 머물렀다하지만 올해 초 20포인트 상승 반전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대형주 위주로 반등이 크게 나왔다대림산업 주가는 올해 첫거래일인 1월 4일 종가 64400원에 마감했다이후 상승세를 키우면서 지난달 19일 연고점인 94300원을 기록했다이 기간 동안 대림산업은 약 30% 상승률을 보였다.

 

GS건설과 현대건설대우건설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GS건설은 지난 2일 연중 최고가인 31600원을 기록하며 연초 18650원 대비 약 1.7배 올랐다현대건설은 연초 주당 27000원에서 지난달 1일 42350원까지 올랐다대우건설 역시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신규 분양시장 호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분양 시장 호황은 건설사 실적과 직결된다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건설사(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분양 물량은 126000호로 지난 10년 평균의 3.5배 규모였다.

 

실제 이들 기업 실적도 성장했다지난해 4개 기업 합산 영업이익은 9970억원으로 집계됐다전년 4750억원에 비해 2배이상 성장한 수치다주택 부문 합산 매출총이익만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지난해 이들 4사 합산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85.4% 올랐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해외 건설 부문 실적도 뒷받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는 지난 5년간 저가 수주로 손실이 누적돼 왔다특히 공사가 진행되면서 비용으로 인식하는 추가 원가 반영 회수가 2차례 이상 발생했다이로 인해 4대 건설사 해외부문 합산 매출총이익률은 2011년 10.6%를 고점으로 2013년 -4.2%까지 떨어졌다. 2014년과 2015년에도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0.7%, 1.8%에 머물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을 시작으로 해외 건설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이란 방문으로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 가()계약과 양해각서(MOU)는 20총 370억달러(42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사 중에서 대림산업은 이란 도시인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철도 공사 가계약을 맺었다이 사업은 약 53억달러(6조원)로 알려졌다또 대림산업은 19억달러(21700억원규모 박티아리 댐 수력 발전 플랜트 공사에 대한 가계약을 맺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 플랜트 공사 1단계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는 20억달러(약 22800억원규모다현대건설은 또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7억달러(19000억원규모 차바하-자헤단 철도공사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업과 주택 사업은 건설사 매출 80%를 차지한다주택 사업은 신규 분양 시장 호조로 올해에도 잘 될 것으로 전망한다해외 사업도 지역 다변화로 올해 전체 수주 물량은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해외 저가 수주 공사가 마무리되고 장기적으로 이란 등 해외 사업에서 수주 물량이 많아지면 주식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