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대한항공 노사 문제 겹쳐

25일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도 함께 제출했다. / 사진=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집안 챙기기에 나선다.

 

조 회장은 당분간 외부활동을 삼가고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과 대한항공 노사 갈등 등 그룹 내 산적한 문제를 푸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3일 밝혔다.

 

조 회장은 "그간 개·폐막식장 이전, 분산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정부, 강원도 등 관계기관, IOC, 대한체육회대한장애인체육회대한스키협회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유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412월 불거진 일명 땅콩회항 사태를 시작으로 1년이 넘게 그룹 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한진그룹의 두 축인 해운과 항공에서 잡음이 발생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한진해운은 사실상 회사가 존폐기로에 놓여 있다. 자금난에 빠진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을 위한 보완서류를 채권단에 제출한 상태다. 채권단은 서류 검토를 거쳐 4일 중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일 성명을 내고 "항공법을 상습적으로 위반해 비행안전을 위협하는 대한항공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조종사 노조는 "대한항공은 상습적인 항공법 위반으로 국토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 고의적으로 일부 항공편의 항공법 위반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국제법에 따르면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승무원을 편성하는 것이 원칙이고 이 경우 회사 스케줄은 항공법 위반이 전혀 아니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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