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한국전력 등 외인 매수 많아

 

외국인 주도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경. / 사진=한국거래소

 

외국인이 코스피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택에 따라 종목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외국인이 매도한 업체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달에도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장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0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곤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누적 기준 1조94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거래일만 순매수하고 나머지는 순매도로 일관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달 1일 종가 기준 1973.57을 기록한 코스피는 지난달 20일 연중 최고치인 2023.77로 올라섰다. 이후 코스피는 2000선에서 머물다 29일 차익 매물이 나오며 200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이 지난달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은 덩달아 상승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그룹 중 한국전력을 8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93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국전력은 3월 5만원 후반 가격대에서 횡보하다 4월 접어들면서 신고가인 6만3600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 실적이 외국인의 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연간 매출 58조9577억원, 영업이익 11조3467억원, 당기순이익 13조4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 96.1%, 당기순이익 379.2%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올해 1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에너지 신사업 투자를 위해 전기 요금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는 지난해 말 낮아졌던 유가가 원가에 완전히 반영돼 강한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포스코 역시 외국인 매수가 많았다. 지난 한 달간 개인과 기관은 포스코 주식을 각각 1784억원, 1261억원어치 매도했지만 외국인은 31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포스코 주가 역시 이 기간에 연중 최고치인 25만25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포스코 실적 반등 기대감이 외국인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 몇 년간 중국산 철강재 공급 과잉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다 지난 1월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 소식과 함께 철강재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나타났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가 들어가면서 주가도 같이 올랐다.


실제 포스코는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지난달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598억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93.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2%에서 10.1%로 3.9%포인트 올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전체 제품 판매는 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판매 가격 상승과 비용절감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삼성SDI도 외국인이 사랑한 주식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LG화학을 1341억원 순매수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7일부터 16거래일째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684억원어치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전기차 시장은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B3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수위권인 이들 기업 역시 성장이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달에도 외국인 수급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코스피는 주요 업체들의 실적 기대, 가격 이점 등이 맞물리면서 안도랠리가 이어졌다”며 “5월은 연준의 미국 경기 판단 후퇴, 1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 하회 등으로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나타나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증권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제한된 수준의 등락 예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수급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관련 펀드 잔고 증가가 2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또 외국의 한국 관련 펀드 평균 지분은 4%내외로 지난 3년간 평균값 5% 대비 아직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