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와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하락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각) 하락 출발한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51포인트(0.15%) 하락한 17977.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79포인트(0.18%) 떨어진 2087.79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44포인트(0.21%) 낮은 4895.79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1.08% 하락했다. 금융업종(-0.29%)과 헬스케어업종(-0.37%), 산업업종(-0.61%), 소재업종(-0.61)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업종(0.72%)과 통신업종(0.31%) 등은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다음 날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 주가가 0.6%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도 1%가량 하락했다. 반면 맥도날드 코퍼레이션(3.8%), 월마트스토어스(1.1%)는 올랐다.


S&P500 구성 종목 중에서는 타임워너케이블이 4.1% 상승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날 미국 4위 케이블 TV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2위인 타임워너케이블 인수합병(M&A)에 대한 조건부 승인 방침을 세운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 하락은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와 애플(26일)·페이스북(27일)·아마존(28일) 등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8일에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암시와 향후 경제 전망을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성은 달라질 수 있다.


BOJ의 경우 시장 일각에서 추가 완화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분야 책사로 불리는 혼다 에쓰로 내각관방참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BOJ가 물가 기대를 되살리기 위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과잉 우려 등으로 하락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1.09달러(2.49%) 내린 배럴당 42.64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1센트(1.35%) 떨어진 배럴당 44.50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가 상승세는 거대 펀드의 자금유입에 따른 것이며 공급 과잉인 시장이 변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는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원유 비축량이 전주보다 155만 배럴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가 셰이바 지역의 석유 생산 지역을 5월 말까지 확대해 산유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공급 과잉 우려를 심화시켰다.


한편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0.20달러(0.83%) 오른 온스 당 1240.20달러로 마쳤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