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칼, 자회사 부담 완화 기대감에 상승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장초반 급락하고 있다 / 사진=한진해운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장초반 급락하고 있다.

 

25일 한진해운은 전거래일 대비 23.03% 하락한 200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한진해운은 29.56% 하락한 1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2일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 추진 작업 계획을 공시했다. 자율협약 신청을 받은 채권은행들은 한진해운의 회생가능성 진단한 뒤 채권은행 100% 동의를 얻을 경우 협약을 체결한다.

 

한진해운이 하락 개장한 반면 대한항공은 3.7% 오른 3만1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진칼도 상승 개장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한진칼은 전거래일 대비 10.79% 오른 2만1050원에 거래중이다.

 

자회사인 한진해운 지원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2013년 이후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지원한 자금은 1조원이 넘는다. 

 

자율협약에 들어갈 경우 한진해운은 채무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한진그룹 차원에서 부족한 현금을 채워줬던 것과 달리 채권단과 선주, 회사채 채권자들이 채무조정을 통해 채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율협약 신청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단독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단독으로 지원할 경우 필요한 지원 금액은 내년까지 1조1000억원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주가 상승에도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이 보유중인 한진해운 지분은 33.23%는 장부가로 52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2200억원도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추이에 따라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은 단기적으로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주가상승을 견인할 것"이나 "한진해운 감자 이후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보유지분 33.2% 가치의 희석이 예상되는 점은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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