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전망은 긍정적…과도한 채무부담 구조조정이 관건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동부제철과 현대시멘트가 거래재개 첫날 하락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동부제철 당진 공장 / 사진=뉴스1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동부제철과 현대시멘트가 거래재개 첫날 하락으로 마감했다.

 

21일 동부제철은 3.80% 하락한 4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17.4%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하락으로 전환했다. 거래를 재개하게 됐지만 동부제철이 감당해야 할 채무부담은 여전히 높다.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1500%를 넘는다. 지난 3월 채권단 출자전환 후 연결 재무상태표 기준으로 부채총계는 2조6772억원, 자본총계는 1707억원 수준이다.

 

출자전환으로 자본이 늘었지만 채무 부담은 여전히 남았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계 2조8870억원, 이자보상배율 0.45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가 된다.

 

이것이 긍정적 업종전망에도 주가가 내린 이유다.

 

이날 철강업종은 2.7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가 3.76% 올랐고 현대제철도 5.80% 상승 마감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대한제강 등은 각각 1.82%, 2.66%, 2.23% 올랐다. 반면 동부제철은 이날 철강 업종에서 가장 많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당분간 철강 업종 강세를 점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재고는 감소 추세다. 지난 3월 철강 제품 판매량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3일 이후 7개월만에 다시 거래를 시작한 현대시멘트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현대시멘트는 18.64% 하락한 1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시멘트 역시 소속 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멘트 업종은 일반적으로 주택 착공에 후행해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주택 착공이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대시멘트 역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다는 점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더구나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보유중이다. 이 지분은 현대시멘트가 워크아웃을 끝낸 후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종목들은 향후 매각 가능성이 높아 단순히 업종 동향만으로 상승세를 점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채무조정이나 매각 등은 분석이 어려운 부분이라 투자자들이 쉽게 매수를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