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한국은행 총재 발언, 실세 금리에 하락 영향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거래일 대비 2.7bp 내린 1.474%를 기록했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하방리스크 언급에 국고채 금리는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 사진=기획재정부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회사채가 부각되고 있다.

 

2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7bp 내린 1.47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에서 동결중인 기준금리 보다 낮은 수준이다. 10년물 지표금리는 3.4bp 하락한 1.80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하방리스크 언급과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에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날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2분기 조기집행 목표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일 이주열 총재의 발언과 맞물려 금리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전일 진행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특히 통화완화의 전제조건으로 재정정책과 공조를 지목했다.

 

어제에 이어 이날도 이어진 국고채 금리 하락은 향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특히 장기채 금리의 하락폭이 단기채보다 높았다. 바꿔 말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국고채 금리는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초 1.63%로 출발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월 들어 1.43%까지 하락했다. 3월 이후로는 1.5%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 그래프=시사비즈 작성

국고채 금리 하락에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회사채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SK네트웍스와 하이트진로 등에는 발행예정금액을 뛰어넘는 수요가 들어왔다.

 

신용등급 AA- 등급의 SK네트웍스 3년물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11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을 오버부킹으로 마무리했다. 1200억원 청약에 2200억원이 몰리며 유효경쟁률은1.83대 1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발행예정금액을 2200억원으로 증액했다.

 

하이트진로도 기관투자자 대상 회사채 수요예측에 초과수요가 몰렸다. 신용등급 A 등급의 하이트진로 3년 만기 회사채는 1000억원 발행에 1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하이트진로 역시 발행 예정 금액을 1250억원으로 늘렸다.

 

회사채 완판 분위기는 이번주에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센트럴시티도 초과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 AA- 등급인 센트럴시티 3년물에 유효수요는 1900억원이 몰렸다. 발행예정금액인 1000억원과 비교하면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효성은 유효경쟁률 2.1: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3년물보다 만기가 긴 5년물에 수요가 몰렸다. 18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는 1000억원 모집에 178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고, 5년물 500억원 모집에는 137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회사채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신용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강력하게 추진중인 기업 구조조정 때문이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여전히 회사채 가격에 기업 시용위험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실제로 이벤트가 발생한 뒤에 신용등급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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