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하락 추세 이어질 가능성 높아"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가 159곳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내 주요 3개 신용평가사(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수는 전년 대비 19.5% 증가한 159곳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 171곳 이후 최대치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2015년 연초 대비 신용등급 변동 성향은 -11.6%를 기록해 2014년 -7.7%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금융당국에서는 올해도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질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신용평가 3사의 기업신용평가 가운데 등급 전망에서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업체수는 65곳(68.4%)을 기록했다.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은 30개사(31.6%)였다.
지난 한해 우량등급(AAA·AA)을 유지한 기업 비율도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초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A등급을 받은 회사채의 연말 등급 유지율은 90.4%로 2014년 96.8%보다 6.8%포인트 감소했다. A등급 회사채가 한해 동안 등급을 유지한 비율도 78.1%로 2014년 85.6% 보다 낮았다.
연간 부도율은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워크아웃과 채무조정 등을 포함한 부도업체는 13곳으로 집계됐다. 연간부도율은 2014년 대비 0.52%포인트 오른 1.76%를 기록했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지난해 투자등급에서는 부도가 없었고, 이외 투기등급에서만 10건의 부도가 발생했다"며 "신용평가 업무는 자본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지도·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 시장 점유율에서는 NICE신용평가가 3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신평이 32.7%, 한기평은 3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