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문 채산성 악화 불구 국내 주택부문 이익 늘어

 

 

국내 상당수 증권사들이 대형 건설사의 1분기 경영실적에 대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저가 공사현장에서 이익률이 하락한 경우도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주택부문 호조로 상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9일 증권업계 및 대형건설사 등에 따르면, 1분기 건설사들은 해외부문 추가손실은 줄어든 반면 국내 주택부문 실적개선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양물량이 폭증함에 따라 주택시장에서 과잉공급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올해부터 주택분양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택사업부문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 국내 아파트 분양물량 규모 1위인 대우건설 등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아파트 분양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올 1분기 785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4.3% 급증한 수준이다지난해 11 월초 분양해 연말 계약률이 20-30%로 저조했던 김포 사우동과 김포한강은 최근 계약률이 91%, 57%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740개에 달했던 미분양재고는 지난달 말 기준 980개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별도의 분양가 인하 없이 계약률 개선을 보인 것이어서 주목할 만 하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성공적인 분양성과를 이어갔고 해외사업 부문도 없기 때문에 탁월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반전 했다지만 여전히 저유가인데다가 올해도 해외 실적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해외보다 나은 국내 주택시장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매년 가장 많은 물량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대우건설도 주택부문 호조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1분기 8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3.3% 늘어난 수준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 최다 공급사인만큼 분양시장 호조 수혜를 직접 받는다일부 해외 준공공사의 추가손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주택부문의 이익 기여도 증가로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 역시 건설부문에서 국내사업 규모가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림산업도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1분기 7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사우디 시공법인 DSA의 부실규모가 올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플랜트 중심의 회사였던 대림산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택비중을 늘렸다이에 따라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GS건설은 1분기에 3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200억 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90% 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이 회사 역시 막바지 단계에 있는 해외저가공사 중 추가 원가가 일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진이 좋은 주택부문 실적이 가파르게 올라오면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건설은 1분기 2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007억 원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영업이익이 5% 안팎으로 늘어나는 수준으로 여타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영업익 증가폭은 크지 않다. 다만 현대건설은 여타 건설사들과는 달리 주요 해외 저가공사가 이미 종료돼 해외관련 리스크가 적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현 상황에서 실적보다는 해외수주가 더 관심을 끈다1분기 2조 원 수준의 해외수준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5000억 원 달성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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