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라인 협약·환승 상품 개발 등 변화 바람 불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해외 항공사와 노선 공유 협약, 환승 상품 개발 등으로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다. / 사진=제주항공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인터라인 협약(Interline Agreement), 환승 상품 개발 등으로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LCC들이 노선 포화, 저가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선 개척 등 질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CC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5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저비용항공사 젯스타그룹과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했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제주항공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 Lines)과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에선 처음으로 2004년 저비용항공사가 태동한 지 12여년만에 이뤄진 협약이다.  


인터라인 협약은 특정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가 운항하는 구간을 자신의 운영 노선과 연계·연결해 묶어 판매하는 제휴 형태다. 예컨데 진에어 항공기을 타고 한국에서 출발해 태국을 경유한 후 호주로 떠나는 고객은 한국~태국 구간은 진에어, 태국~호주 노선은 젯스타항공 티켓으로 최초 예매 시점에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진에어와 젯스타그룹간 공유 노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젯스타는 진에어를 통해 한국 승객 중심의 수요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진에어는 젯스타의 넓은 노선망을 활용해 노선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인터라인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젯스타 그룹과의 연계 노선 확대 운영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여타 항공사와도 인터라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 밝혔다.


환승 수요를 노린 전략도 등장하고 있다. 환승을 이용한 항공 상품은 연결 노선이 많거나 항공기 대수가 많은 대형항공사(FSC)에서나 가능했다. 하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항공기와 노선 규모를 확장하면서 환승을 통한 운영이 가능해졌고 틈새 수익을 찾아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제주항공이 가장 발 빠르게 환승 수요 잡기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중국 웨이하이(威海)~인천 노선과 칭다오(靑島)~인천 노선 등 2개 한·중 노선을 다시 인천발 사이판행과 태국 방콕행 노선으로 연계해 중국인 환승 수요를 흡수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일본 나고야~인천 노선을 인천발 베트남 다낭 노선과 연계한 나고야~인천~다낭 상품을 개발했다. 해당 도시에서 직항 노선이 없거나 운항 빈도가 적은 점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LCC를 이용해 환승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있어 환승 이용 전략은 더 늘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인천 기점 전체 환승객은 7000여명이었다. 이는 인천 기점 제주항공 국제선 탑승객 213만명의 약 0.3%에 해당한다. 하지만 2014년 인천 기점 환승객 970여명에 비해서는 7배 성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는 전통적으로 환승 수요보다는 도시간 단순 이동 수요 발굴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지속 성장하려면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면서 “올해는 기존 노선뿐만 아니라 신규 취항 노선을 포함한 다양한 노선 조합을 통해 새로운 환승 수요를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 시장은 양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개별 항공사 입장에선 경쟁이 심화된 상태다. 인기 중단거리 국제노선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신규 취항지 개발은 수익을 예측하기 어렵고 또 이익이 되더라도 다른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달려든다”며 “저비용항공사들도 이제는 타 항공사와 제휴, 틈새시장 공략 등으로 질적 차별화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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