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마침내 한화오션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시간이 걸린 결과다. 한화오션의 새로운 출발은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동안 중장기 전략의 부재로 수주와 실적 모두 저조했던 조선사가, 한화의 품에 안겨 새로운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갈림길 앞에 있어서다.우선 시작은 좋은 편이다. 쌓인 일감에 비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화에 편입되기 전 대우조선에서는 생산과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지난 7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기자간담회나 특별한 일정은 없었지만 같은 날 KDB산업은행 노조는 여의도 본점과 서여의도 일대에서 '산은 이전 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 및 이전 반대 행진'을 개최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6월 8일 강석훈 회장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본점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1년 째 매일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결의대회에 참석한 산업은행 직원 1000여 명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후문 앞에 집결해 지난 1년간의 투쟁 성과를 되돌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아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디자인과 관련해 호평이 잇따른다. ‘디자인의 기아’란 말도 익숙하게 들린다. EV9 등 전기차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최근엔 새로운 BMW, 벤틀리 등에서 근무한 외장 디자인 전문가도 영입했다. 기아의 디자인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된다. 기아는 현대차가 갖지 못한 특유의 젊고 터프한 느낌이 있다. 어떻게 보면 현대차도 구축하지 못한 나름의 브랜드 정체성을 이미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디자인은 중요하다. 다만 디자인이 전부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오는 10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시행을 앞두고 철강업계가 탄소중립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CBAM이란 철강 등 수입품의 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가격을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다. 철강업계는 즉각 이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전체 수출 물량 중 EU 수출 물량이 상당하고 미국 등 주요국들도 탄소 배출 저감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임시방편으로 전기로 사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당장 2026년부터 부과될 관세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탄소배출량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30년 전인 1993년 6월 7일.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 회사 임원들을 불러 모은 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고 주문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이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로 평가받는다.30년의 세월이 흐른 2023년 6월, 삼성전자의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IT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대통령실이 차기 대법관 인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아 거부권 행사를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법원장이 최종 후보를 제청하기도 전에 특정 인사 배제를 시사하는 내용이다.위헌적인 발상이다. 헌법은 국회 입법 절차와 달리 대법관 인선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헌법은 행정부가 입법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법률안 재의 요구권(제53조 2항)을 부여하고 있을 뿐, 대법관 인선에 대해선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제10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투자는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투자의 시발점(매수적기)은 타이밍이고, 그 종착점(매도적기)도 타이밍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다시피 모든 투자의 핵심은 기회를 얻기 위한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타이밍 투자’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매수나 매도 타이밍 잡기는 투자성패를 가를 만큼 매우 중요시 된다. 그런데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부동산은 실물이면서 세금과도 깊이 연관돼 있어 비교적 장기간의 보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요새 아시아나항공이 안팎으로 연일 시끄럽다. 밖으로는 대한항공과의 합병 관련 해외 경쟁당국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으며, 안으로는 엔데믹 이후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각종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노동조합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18년 만에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대한항공과의 합병 건은 아시아나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해외 경쟁당국과 대한항공, 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그러나 내부 문제는 다르다. 최근 아시아나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기내식에서 이물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한국MSD와 일동제약의 구조조정 추진 움직임에 대해 상당수 제약업계 종사자들은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만난 제약사 영업사원은 “생각만큼 영업이 잘 진행되지 않는 최근 상황에서 두 제약사 사례를 듣고 기운이 빠졌다”며 “위기를 보면 더욱 힘을 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의욕이 조금씩 떨어지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직원은 “이전까지는 구조조정이 다국적 제약사에만 발생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바로 나에게 당장 닥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콘텐츠 이용관습의 변화는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우들이 많다. 예를 들어 우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려면 반드시 시간과 공간을 고려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 해 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이처럼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영상 콘텐츠 이용 관습 중 하나가 바로 ‘자막의 사용’이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의 사용은 이미 제작자·이용자들의 굳어진 시청 행태지만 이렇게 생성된 자막은 출연하는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대통령은 국가를 대변한다. 그렇기에 모든 면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해외에서의 활동은 더욱 부각된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우 주목도가 더 크다. 최근 해외 순방이 많은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영업사원 1호로 지칭할 정도로 국가 비즈니스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대통령이 탑승하고 이동하는 방탄 차량은 가장 주목받는 대상 중 하나다. 모든 과정이 방송 등 각종 매체에 부각되며 하나하나가 바로 마케팅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전 대통령이 의전차량에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금융 편의를 도모해 온 저축은행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지 않는 곳이 점차 늘어나면서다. 악화된 수익성과 치솟은 연체율에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줄 여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저축은행들을 옥죄는 족쇄는 또 있다. 바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실채권 매각 제한 조치다.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개인 차주의 연체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외에 다른 민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으레 언급되는 법칙이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대형 사고가 단순한 우연으로 발생하는 결과가 아닌 인과 관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데서 이 법칙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번 CFD(차액결제거래)발 연쇄 폭락 사태 역시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동안 CFD의 위험성은 업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실제 소유하지 않고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로 꼽히는 ‘2023 BIO USA’에 국내 기업이 대거 출격한다. 바이오 USA는 미국생명공학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컨퍼런스다. 올해 바이오 USA는 오는 6월 5일부터 3일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주최 측은 올해 총 1만 4000명 이상의 생명공학 및 제약 바이오 관계자가 모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이오 2023 등록 명단(BIO 2023
광복 이후 우리나라를 세계 곳곳에 알린 것은 다름 아닌 88올림픽 개최였다. 2002년 월드컵 개최와 세계 4강 성적은 대한민국이 선진 강국으로 갈 수 있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때 전후부터 '한류(韓流)'라는 용어가 유행하였다. 음악에서는 K-pop과 K-아이돌, 드라마에서는 K-drama, 만화에서는 K-웹툰, 음식에서는 K-food 등 한류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하자원 빈국 대한민국의 지상자원은 바로 인적 자원이다. 문화 콘텐츠 보고의 생산기지가 바로 사람에서 나온다. 용트림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류 국가에 대한 꿈이 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편의점 역할이 소매점포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역할까지 나서고 있다. 늦은밤 동네 가로수 역할을 하기도 하는 편의점은 어느덧 동네 종합 서비스 센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정작 편의점주, 아르바이트생은 되려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쇼핑 흐름이 온라인으로 치중되면서 편의점은 최대한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M부터 택배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그러던 중 지난 2021년 7월부터 전국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들 바깥에 불투명 시트지가 붙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11월 24일 황창규 전 KT 회장은 당시 KT의 대외협력(CR)업무를 총괄하던 맹수호 CR부문장 사장, LG유플러스 임원들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내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맹 전 사장이 황 전 회장에게 “현재 정치자금 후원 관련 경찰이 내사 중이다. KT는 정권 교체 시 CEO 연임이 어려운데,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로 교체됐으니 보수 정부에서 임명된 황 회장은 사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황 전 회장은 ‘배신자’라고 격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프리미엄 아파트는 여타 아파트에 비해 실수요는 물론, 가수요(투자수요)까지 풍부해 매입한 이후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돈 되는 아파트로 불린다. 당연히 안전성은 물론, 수익성과 환금성 역시 뛰어나다. 이처럼 프리미엄 아파트가 인기 많고 투자성이 뛰어난 것은 여타 아파트에 비해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입지, 교통, 단지규모, 지형·층·향, 조망권, 학군, 브랜드파워, 쇼핑편의시설, 문화시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아파트가 갖춰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전세사기 공포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곳곳에서 골탕먹는 서민들이 속출하면서 주거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피해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며 심각성이 더욱 부각됐을 뿐 임대차 시장에 잠재돼 있던 고질적 병폐였다. 그간 손 놓던 정부, 국회는 들끓는 민심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긴 쉽지 않은 사안이다. 모든 피해자들이 정부 지원으로 전세사기를 당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계약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포스코가 최근 회사 내에서 ‘MZ세대(1980~2000년대생)’라는 용어를 자제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MZ라는 용어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로 많이 쓰이고 특정 집단을 구분 짓고 일반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포스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굳이 자제령까지 해야 할까’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최근 몇 년 새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쓰인 용어는 ‘MZ세대’일 것이다. 사실 지겨울 정도였다. 필자 역시 해당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