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가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규제 완화책을 쏟아내 왔지만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야 대치 속에 많은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법 개정으로 부동산 경착륙을 기대했던 실수요자들만 애가 타는 형국이다. 지난해 미분양과 거래 절벽 해소를 위해 내놓은 ‘다주택자 취득세 완화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해당 내용이 담긴 지방세법 개정안은 야당 반대 속에 이달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정부는 2주택자에 1주택자와 같은 1~3%의 세율을 적용해 중과세를 폐지하고, 3주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나오던 ‘횡재세’ 이슈에서 다른 대기업들도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야당이 횡재세를 업종 상관없이 다른 대기업까지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해놨기 때문이다.대기업 사업연도 소득이 직전 3개 사업연도의 평균소득금액의 20% 이상 초과한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법인세를 추가 부과토록 하자는 내용이다. 의석수를 감안하면 야당에서 발의되는 법들은 대부분 충분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횡재했다’는 말은 보통 길가다 돈 주웠을 때와 같이 뜻 밖의 이득을 얻게 됐을 때 하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1+1=2’의 시대는 우리나라에서 끝난지 오래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1970년대 슬로건이 무색하게 현재는 ‘1+1-0.78’의 세상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에 저출산을 넘어 ‘무출산’이란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다.1970년 출산율은 4.53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출산율(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은 0.8명대도 무너져 0.78명이 됐다. 즉, 남녀 성인 2명이 결혼해 평생 0.78명의 아이만 낳는다는 얘기다. 부부 50쌍(남녀 100명)이 탄생해도 태어나는 아이는 39명에 불과하다. 2018년 처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최근 '빌라왕 사건'으로 통칭되는 대규모 전세보증사기로 인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운영하는 전세보증보험을 믿고 집을 계약했지만 '빌라왕' 김씨가 사망하면서 보험에 가입했음에도 전세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전세보증보험을 포함해 여러 보증 형태로 판매되는 금융 상품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신용생명보험'이 제시되고 있다. 신용생명보험이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우발적인 보험사고로 채무를 이행할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일(一)자형 램프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스타리아에 들어가던 램프 디자인이 신형 그랜저에도 들어갔다. 최근 출시된 코나 역시 일자형 램프가 적용됐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7에도 일자형 램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몇 년 뒤 한국의 밤길이 기대된다. 일자형 램프를 장착한 차량들이 늘어선 모습은 한국만의 또 다른 특징이 될 수 있다. 특유의 사이버틱한 모습이 미래 도시의 느낌을 더할 것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거나 오랜만에 방문하는 외국인 눈엔 인상적인 광경일 수밖에 없다.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롯데헬스케어의 알고케어 기술 도용 논란이 거세지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피해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만연했던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대형 로펌 변호사 출신인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피해를 의심한 후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에 신고해 현재 해당 기관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정 대표와는 달리 기술 도용 피해가 의심돼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삼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다. 대기업과의 거래 관계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반도체 산업 대규모 지원책을 꺼내드는 가운데 ‘장비 국산화’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지정학적 위기 심화와 공급망 불안정 등의 요인으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 자급률을 높이는 게 핵심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최근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핵심 설비 국산화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만난 장비사 임원은 “2019년 일본 수출규제 사태가 장비 분야에서 재현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라인이 ‘올 스톱’ 될 수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자산 가운데 부동산 다음으로 비싸다. 통상 수천만원에 달해 월급쟁이들은 몇 년을 모아야 겨우 살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하다.고가인 만큼 일반적으로 차를 살 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구매하며, 신차를 살 때 중요 기준 중 하나가 중고 가격일 정도로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보통 자동차 가격은 정가가 정해져있다. 국산차의 경우 공식 할인율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업점별로 추가 상품을 주거나, 약간의 할인 혜택이 더해지는 정도다.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 대비 높은 할인율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제약사는 글자 그대로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에 당연히 의약품을 제조하는 생산 업무와 거래하는 의사나 약사에게 전달하는 영업 업무 중요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보수적 경향이 강한 업계 풍토에서 제약사 경영진은 그동안 핵심 지원을 영업과 생산에 배분하고 그 외 업무 비중을 낮춘 경향이 있었다.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의약품만 잘 만들고 의약사에 정보를 잘 전달, 처방이나 매출만 잘 나오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제약업계에 3조 클럽이나 2조 클럽이 거론되는 상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 2021년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된 이후 대부업체 이용자가 감소했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불법사금융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 대출을 이용하지 않았으면서 제1·2금융권에서도 새로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차주들의 신용평점 및 대출잔액 변화를 고려한 결과 대부 이용자 감소의 최소 10.6%에서 최대 23.1%가 대부대출 시장에서 배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금융감독원의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6월 말
업황 악화에 보릿고개를 맞은 금융투자업계에 모처럼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ST)을 제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개화를 앞둔 까닭이다.S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증권형 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토큰 형태의 증권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미술품과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조각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자는 ‘증권형 토큰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TO)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그동안 증권형 토큰은 제도권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올해 게임업계에서 신작 프로젝트 중단과 구조조정 등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 유지하던 재택근무도 폐지하고 전면 출근을 결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임직원의 기강을 잡는 모습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자회사 마이쿠키런이 개발해오던 팬 플랫폼 사업을 최종 정리하기로 하고, 31일 이같은 사실을 조직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중단에 따라 구성원이 당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데브시스터즈의 직원으로 인증받은 이용자가 프로젝트팀 40여명이 오후 1시 전부 해고 통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의료기관, 대중교통수단 등을 제외하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뷰티업계가 노마스크 일상 수혜를 입고 K뷰티의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을지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30일 0시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됐다.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겨진다. 이로써 대형마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공항 등 대중교통을 타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노마스크로 얼굴이 드러나게 되자 소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오는 2월 3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다. 증권가는 통신3사 합산 매출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56조9347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4조46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10년 만에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또 다시 4조원을 넘어선 것이다.이같은 호실적은 5G 가입자 확보를 기반으로 본업인 통신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클라우드와 같은 신사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반도체 세정장비 제조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전 연구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기술유출을 대가로 약 12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가적 피해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사실 기술유출 문제는 잊을 만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뉴스’다. 반도체 뿐 아니라 선박제조, LED기술 등 분야도 다양했다. 매번 피해예상 액수가 수천억, 수조원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면 지금까지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손해를 봐왔는지 가늠하기 어렵다.이처럼 사태가 반복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인력부족으로 신음하는 조선업계에 오랜만에 낭보가 찾아왔다.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를 예전보다 빠르게 투입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기 때문이다.국내 조선업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으며 수주 물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정작 작업을 진행할 생산인력은 1만4000명이나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를 채울 인력수급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었다.정부의 절차 간소화에 조선 관련 숙련 기능 외국인에 발급되는 비자의 경력 요건은 기존 5년에서 4년으로 완화된다. 또 해당 비자 발급 인원도 2000명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혁신상을 휩쓸었다. 투자 빙하기로 많은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K-스타트업의 국제적 위상은 업그레이드됐다. 혁신상은 CES를 주최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27개 전시 부문별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CES에서는 국내 벤처기업 111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9년 7개사에 불과했던 혁신상 수상 기업은 지난해 71개사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최고 영예 '최고 혁신상'에도 국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몇 달 전 G70 소유주를 만났다. G70·스팅어 동호회장이었는데 차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장난스레 그 돈이면 BMW 3시리즈를 사지 않냐고 묻자 열변을 토했다. 3시리즈보다 가격은 낮지만 높은 출력과 고급스러운 실내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헤어지기 전엔 굳이 시동을 걸어 배기음을 들려줬다.국산차가 무슨 프리미엄 브랜드냐는 비아냥이 있었지만 제네시스는 성공했다. G70은 스포츠 세단 특성상 판매량이 낮은 편이지만, G80은 지난해 4만7154대가 판매됐다. 국민 세단 쏘나타 4만8308대, 경차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디스플레이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TV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전방시장이 부진에 빠졌고, 올해도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다.국내 양대 패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도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업황 악화 여파에 올해는 ‘시계제로’다. 순항 중인 중소형 유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지난해에는 금융권 곳곳에서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사실 관치 논란은 인사철마다 어김없이 불거졌지만 정권 교체 이후 첫 번째 금융권 인사여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유난스러웠다.현재 대부분의 주요 금융사들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관치 논란은 대체로 주춤했거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국책은행이 낙하산 대신 잇따라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하면서 관치 논란을 불식시켰다는 분석이다. 국책은행 중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에서 내부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