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소액주주들이 분노한다”···대체 누가?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정치인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몇몇 화법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상대당을 공격할 때 쓰는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오묘한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5000만명이다. 이 중 얼마나, 누가 분노해야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일까.관용적 표현인데, 이를 갖고 정확히 누가 반대한 것이냐며 따지고 들어가는 것은 넌센스일 수 있다. 특히 모두의 상식선에서 보편 타당하게 비판할 만한 이슈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도 크게 잘못돼 보이진 않는다.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정치인들이 생각이 갈릴 수 있는

  • [기자수첩] 정유업계에 찍힌 죄인이라는 낙인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정유업계가 정부에 ‘죄인’으로 단단히 낙인이 찍혔다. 기름값으로 서민의 ‘고혈’을 쥐어짜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글로벌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로 국민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기본급의 10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며 정부와 국회의 타깃으로 전락했다.정유사 임직원들은 기업 경영과정에서 나타난 호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급이 책정된 것인데, 이를 ‘불로소득’으로 규정해 적폐 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에 환멸마저 느낀다고 말한다.조선 시대에 소작농을 괴롭히던 ‘마름’이나 ‘지주’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억울해

  • [기자수첩] 명과 암 분명한 빅테크 보험 진출···상생 방안 시험대 올랐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네이버·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이르면 상반기 중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경쟁 심화와 수익 감소에 몰린 전통 사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보험사와 빅테크 간의 충돌을 넘어 설계사까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최근 보험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 [기자수첩] 토레스 이어 트랙스도 호평···르노코리아, 저가 공세 필요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르쌍쉐’가 달라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한국GM은 GM한국사업장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소비자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KG모빌리티 토레스에 이어 최근 공개된 GM한국사업장 트랙스와 관련해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인기 요인은 현대자동차·기아의 동급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에 있다.토레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속하지만 3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T5 트림 기준 2800만원이다. 현대차 싼타페 3252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주행성능이나 편의사양에서 차이

  • [기자수첩] DB하이텍 물적분할, 주주 소통 없이 성급했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DB하이텍이 팹리스 사업을 분사하는 물적분할을 재추진하자 주주권익이 훼손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회사는 거래선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단 점에서 주주가치 하락 우려가 있다.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등 분사 방법을 떠나서 분할이란 이슈 자체가 주주들에게는 민감한 문제다. 이 때문에 분할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러나 DB하이텍은 이런 과정 없이 물

  • [기자수첩] 본안 판단 없는 헌재의 검수완박 유효 결정 유감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헌법재판소는 23일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지난해 개정된 ‘검수완박’ 입법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청구인 법무부장관의 청구인적격, 검사에 대한 권한침해 가능성을 부정했다. 위장 탈당 등 ‘꼼수 입법’ 논란, 검찰의 집단 반발, 법조계와 학계의 개정안 비판 등 11개월 간의 논란을 일부 정리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한 대목도 있다.그러나 헌재가 검수완박 개정안 그 자체에 대한 판단을 따로 하지 않았다는 점은 유감이다. 검찰의 수사권 축소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헌재가 일정한

  • [기자수첩] 현대차 생산직 열풍과 주 69시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현대자동차 생산직 채용과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이다.현대차 채용의 경우 채용 소식이 알려지면서 취준생은 물론 대기업, 공무원 등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이에 채용 당일 수만명이 몰리면서 채용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접속자가 많아 대기 중”이라는 문구가 떴고, 온라인에선 이번 채용에 18만명이 몰렸다는 소문도 나돌았다.이 숫자에 대해선 현대차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현대차 생산직에 지원한 것은 사

  • [기자수첩]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감사 필요하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오늘(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보건용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자율화됐다.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서 제외됐던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이날 해제된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의료기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자율화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상륙한 이후 단행된 여러 조치들이 해제된 상황에 접한 것이다. 이제 정부가 해야 할 과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선의 일이다. 우선 하루 평균 9000명대인 신규 확진자 숫자가 500

  • [기자수첩] 무역장벽으로 변질되는 ESG 공시 강화에 적극 대응해야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비재무적 정보를 일컫는 말이다.국내의 경우 그동안 ESG 관련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개하도록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자율이 아니다. 2025년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ESG 의무공시 규제가 적용된다.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도 이미 ESG 공시와 관련해 법적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유럽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비재무 정보의

  • [기자수첩] 조선족 출신 국회의원 탄생? 그 속에 담긴 뜻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조선족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질문이다.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률이 역대 최저치인 0.7명대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임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기록이다.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공식적 언급은 꺼리지만 기자가 인구 절벽 문제를 언급하면 대부분 골든 타임을 놓쳤단 진단을 내놓

  • [기자수첩] 여야 정쟁 속 미궁에 빠진 부동산 규제 완화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가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규제 완화책을 쏟아내 왔지만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야 대치 속에 많은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법 개정으로 부동산 경착륙을 기대했던 실수요자들만 애가 타는 형국이다. 지난해 미분양과 거래 절벽 해소를 위해 내놓은 ‘다주택자 취득세 완화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해당 내용이 담긴 지방세법 개정안은 야당 반대 속에 이달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정부는 2주택자에 1주택자와 같은 1~3%의 세율을 적용해 중과세를 폐지하고, 3주

  • [기자수첩] 삼성전자도 횡재세?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나오던 ‘횡재세’ 이슈에서 다른 대기업들도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야당이 횡재세를 업종 상관없이 다른 대기업까지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해놨기 때문이다.대기업 사업연도 소득이 직전 3개 사업연도의 평균소득금액의 20% 이상 초과한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법인세를 추가 부과토록 하자는 내용이다. 의석수를 감안하면 야당에서 발의되는 법들은 대부분 충분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횡재했다’는 말은 보통 길가다 돈 주웠을 때와 같이 뜻 밖의 이득을 얻게 됐을 때 하는

  • [기자수첩] ‘1+1=0.78’···저출산→무출산, 인구 사라지는 韓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1+1=2’의 시대는 우리나라에서 끝난지 오래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1970년대 슬로건이 무색하게 현재는 ‘1+1-0.78’의 세상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에 저출산을 넘어 ‘무출산’이란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다.1970년 출산율은 4.53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출산율(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은 0.8명대도 무너져 0.78명이 됐다. 즉, 남녀 성인 2명이 결혼해 평생 0.78명의 아이만 낳는다는 얘기다. 부부 50쌍(남녀 100명)이 탄생해도 태어나는 아이는 39명에 불과하다. 2018년 처

  • [기자수첩] 빌라왕 사태로 주목받는 신용생명보험···새로운 대안 될까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최근 '빌라왕 사건'으로 통칭되는 대규모 전세보증사기로 인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운영하는 전세보증보험을 믿고 집을 계약했지만 '빌라왕' 김씨가 사망하면서 보험에 가입했음에도 전세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전세보증보험을 포함해 여러 보증 형태로 판매되는 금융 상품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신용생명보험'이 제시되고 있다. 신용생명보험이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우발적인 보험사고로 채무를 이행할

  • [기자수첩] 일자형 램프로 정체성 잡는 ‘현대차’···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투자해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일(一)자형 램프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스타리아에 들어가던 램프 디자인이 신형 그랜저에도 들어갔다. 최근 출시된 코나 역시 일자형 램프가 적용됐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7에도 일자형 램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몇 년 뒤 한국의 밤길이 기대된다. 일자형 램프를 장착한 차량들이 늘어선 모습은 한국만의 또 다른 특징이 될 수 있다. 특유의 사이버틱한 모습이 미래 도시의 느낌을 더할 것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거나 오랜만에 방문하는 외국인 눈엔 인상적인 광경일 수밖에 없다.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 [기자수첩] 대기업의 기술 도용에 우는 스타트업···'원스톱' 지원 시스템 구축해야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롯데헬스케어의 알고케어 기술 도용 논란이 거세지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피해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만연했던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대형 로펌 변호사 출신인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피해를 의심한 후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에 신고해 현재 해당 기관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정 대표와는 달리 기술 도용 피해가 의심돼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삼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다. 대기업과의 거래 관계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 [기자수첩]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 높여야···정책 뒷받침 ‘절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반도체 산업 대규모 지원책을 꺼내드는 가운데 ‘장비 국산화’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지정학적 위기 심화와 공급망 불안정 등의 요인으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 자급률을 높이는 게 핵심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최근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핵심 설비 국산화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만난 장비사 임원은 “2019년 일본 수출규제 사태가 장비 분야에서 재현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라인이 ‘올 스톱’ 될 수도

  • [기자수첩] “주식·코인도 아니고”···도마 위 오른 車 시가 판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자산 가운데 부동산 다음으로 비싸다. 통상 수천만원에 달해 월급쟁이들은 몇 년을 모아야 겨우 살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하다.고가인 만큼 일반적으로 차를 살 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구매하며, 신차를 살 때 중요 기준 중 하나가 중고 가격일 정도로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보통 자동차 가격은 정가가 정해져있다. 국산차의 경우 공식 할인율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업점별로 추가 상품을 주거나, 약간의 할인 혜택이 더해지는 정도다.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 대비 높은 할인율

  • [기자수첩] 제약사들, 효율적 영업지원 시스템 갖춰야 한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제약사는 글자 그대로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에 당연히 의약품을 제조하는 생산 업무와 거래하는 의사나 약사에게 전달하는 영업 업무 중요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보수적 경향이 강한 업계 풍토에서 제약사 경영진은 그동안 핵심 지원을 영업과 생산에 배분하고 그 외 업무 비중을 낮춘 경향이 있었다.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의약품만 잘 만들고 의약사에 정보를 잘 전달, 처방이나 매출만 잘 나오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제약업계에 3조 클럽이나 2조 클럽이 거론되는 상

  • [기자수첩] 법정 최고금리, 내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 2021년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된 이후 대부업체 이용자가 감소했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불법사금융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 대출을 이용하지 않았으면서 제1·2금융권에서도 새로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차주들의 신용평점 및 대출잔액 변화를 고려한 결과 대부 이용자 감소의 최소 10.6%에서 최대 23.1%가 대부대출 시장에서 배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금융감독원의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6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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