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한국 주의보-上] 韓기업들의 해외투자, ‘공급망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몇 년 새 기업들의 탈한국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망 재편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사회적·정책적 리스크가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업들의 탈한국 바람은 특히 지난 문재인 정권 때부터 두드러지게 부각됐다. 기업들이 탈한국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가 해외직접투자(ODI)인데, 지난 정부 때 사상 최대액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직접투자(FDI)나 국내 총투자는 줄었다. 국가적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투자액이 많았다는 의미다.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사실상

  • LG화학,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40.4%↓···매출은 사상 첫 50조원 달성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석유화학 시황 악화 탓으로 전년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돌파해 체면은 세웠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995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4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조8649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1955억원으로 44.5% 줄었다.4분기 영업이익은 1913억원으로 전년보다 74.5%나 줄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전방사업에서의 수요감소로 주력 사업부문인 석유화학 및 첨단소재

  • “기본이던 덕목이 스펙 된”···기업이 원하는 인재 덕목 1위는 ‘책임감’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직장생활의 기본과도 같았던 책임감이 이제 스펙인 시대가 됐다.대한상공회의소가 30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 1위는 ‘책임의식’인 것으로 나타났다.책임감은 사실 기업에서 요하는 인재상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먼 요소였다. 워낙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같은 조사에서 책임의식은 중위권에 불과했다.대한상의 보고서는 “기업은 인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 [이건왜] “요금 왜 이래?”···우리집 난방비 폭탄 원인은?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이번에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라신 분들이 많습니다. ‘난방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난방비가 갑자기 인상된 이유는 무엇일까요.모든 것을 거두절미하고 직접적인 이유를 꼽자면 ‘연료비의 인상’입니다. 난방, 온수는 결국 원료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원료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연료비가 오르면 난방비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겨울철 난방용으로 주로 쓰이는 연료는 LNG, LPG인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국제천연가스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 간 사망 더 늘어···法 실효성 확보 필요성 대두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산업 현장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를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이 오는 27일이면 도입된 지 1년이 되지만 대형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사고를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났을 때 사업주나 경영인을 처벌하면 사고가 줄어들 것이란 이유로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됐다. 안전 사고의 책임과 이유가 사실상 사업주에게 있다고 보고 만들어진 법이다. 당시 경영계에선 경영활

  • ‘14년째 개근’···올해도 이어진 한화 김동관의 남다른 다보스 사랑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재계 총수들이 다보스포럼에 총출동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적극 나선 가운데, 그 중에서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회장은 다른 재계 총수들과 달리 14년 간 다보스포럼에 개근참석 해왔다.김 부회장과 다보스와의 인연은 사실 김승연 회장의 작품이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다보스포럼에 김 회장과 함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회사생활 첫발을 내딛으며 동시에 다보스에 데뷔한 것이다. 당시 ㈜한화 차장 신분으로 다보스를 찾았던 김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데뷔전’이라는 평

  • [이건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임기까지 차기 회장 정해지지 않는다면?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차기 회장 자리에 누가 오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회장을 맡아온 허 회장은 전 정권 ‘패싱’ 속 협회가 힘든 상황에 안정적으로 조직을 지켜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간 연임도 사실상 자의가 아닌 ‘타의’와 상황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런데 워낙 오랜만에 공석이 된 자리이기 때문인지 그 후임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과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고사한 것으

  • 수요부진에 천재지변 겹친 포스코홀딩스···지난해 영업익 반토막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수요부진에 태풍 피해가 겹친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46.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4조8000억원으로 11.1% 증가했다.포스코는 지난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우선 2021년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던 것이 무색하게 경기침체 여파에 시달렸다. 철강시황 부진으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과 원료비 상승이 이어졌고, 이 같은 상황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시장상황과 더불어

  • [기자수첩] 반도체 기술유출, 예방책은 ‘애국심 호소’뿐?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반도체 세정장비 제조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전 연구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기술유출을 대가로 약 12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가적 피해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사실 기술유출 문제는 잊을 만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뉴스’다. 반도체 뿐 아니라 선박제조, LED기술 등 분야도 다양했다. 매번 피해예상 액수가 수천억, 수조원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면 지금까지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손해를 봐왔는지 가늠하기 어렵다.이처럼 사태가 반복

  • [반도체와 K기업③-끝] 과거 반도체 사업 접었던 LG, ‘차량용 반도체’로 한풀까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반도체 사업을 접어야 했던 아픈 과거를 딛고 새 먹거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실제로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다고 해도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하면 삼성과 SK를 떠올리는 시대이다 보니 LG그룹이 한때 반도체 사업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LG반도체의 전신)을 세우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던 LG는 램버스D램 부문만큼은

  • [이건왜] 미국도 중국발 입국 강화했는데···한국·일본에 문닫은 中?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국민의 중국방문 비자발급을 제한했습니다. 두 나라 정부가 중국발 입국에 대해 방역조치를 취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이는데, 중국발 입국에 대해 방역조치를 취하는 미국을 대하는 모습과 상반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일단 표면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중국발 입국에 대해 차별적 대우를 하고 있고, 이 같은 조치가 과학적이지 않고 과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국의 비자발급 제한의 이유입니다. 흔히 말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외교적 조치라는 것이죠.그런데 이번 중국의 조치가

  • [반도체와 K기업]① ‘반도체 화장’ 지우니 민낯 드러난 삼성·SK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국가경제에 있어 반도체의 존재감은 업황이 좋지 않아지면서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지난 11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는데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반도체 경기 불황이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8.6%나 줄었다. 한국경제와 반도체경기는 사실상 희비를 함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깊게 연결돼 있다. ‘반도체 효과’가 사라진 후의 삼성과 SK의 모습은 이 같은 한국경제 모습의 축소판과 같다. 두 기업 모두 계열사들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간판 먹거리’가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반

  • [이건왜] 중국發 입국 규제 나선 정부, 다른 국가는?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우리 정부는 특별히 중국발(發) 입국자들에 대해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국내에 입국한 한 중국인이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했다가 붙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죠. 정부는 검거된 중국인에 대해 엄벌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사실 중국발 입국에 대한 방역은 우리나라만 취하고 있는 특별조치는 아닙니다. 이미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들도 중국발 입국에 대해 방역 문턱을 높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 등 유럽 각 국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

  • 경기상황 만큼 난감한 회장님들의 만만찮은 새해 과제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새해가 밝았지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앞에 놓인 2023년은 잘 닦인 아스팔트보다 비포장도로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각각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눈앞에 있기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 해가 지나기 전 사면복권 받으며 회장 승진이라는 숙원 과제를 해결했다. 다만, 그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대대적 조직개편은 마무리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삼성 안팎에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삼성 내부인사는 “불확실

  • KT ‘주주권행사 강화’ 선언한 국민연금, 거침없는 구현모 앞 체면 지킬까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구현모 KT사장의 연임 행보에 대해 사실상 반대입장을 내놓으며 오는 3월 KT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연금이 소유 분산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사실상 첫 시험대에 선 구 사장이 이를 뚫고 연임에 성공할 경우 국민연금 입장으로선 적잖이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연금은 소유분산 기업들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겠단 뜻을 재차 내비쳐왔다. 오너가 없는 KT, 포스코의 경우 사실상 견제나 경쟁이 덜 한 상황속에

  • [이건왜] 김경수 사면 논란에서 보이는 이재용 가석방 데자뷰?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윤석열 정부가 새해를 앞두고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상에 포함시켜 관심을 모았는데요. 특히 김 전 지사 사면을 두고 일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복권 없이 형만 면제했다는 부분이 여야 충돌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일반적으로 사면은 복권을 동반합니다. 기사에서 자주 접한대로 ‘사면복권’을 한 단어처럼 알고 계신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사면은 형의 집행을 면제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복역 상태에 있었다면 남은 형량을 채우지 않아도 나올 수 있게 해주는

  • [2022 결산-재계] 이재용 사면부터 중대재해법까지···올 한 해 달군 7대 이슈는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2022년은 재계에게 있어 특히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정권 교체, ‘위드 코로나’ 시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굵직한 이슈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업들의 올 한해 7대 이슈를 정리해봤다. 1. 이재용 사면복권 및 회장 취임정권교체 후 사면복권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약 한 달여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부터 10년 동안 부회장에 머물러 있던 이 회장이 승진했다는 사실만으로 재계는 술렁였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조용히

  • 경총 ‘손경식’·대한상의 ‘최태원’, 신년사로 규제·노동개혁 필요성 강조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재계를 대표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9일 새해 신년사를 내놨다. 두 사람은 다가올 새해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규제 완화 및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세계경제는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까지 상당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각종 경제지표들은 견고하지 못하고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약해지면서 기업활동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 [이건왜] 포스코 노조 민노총 탈퇴가 尹정부 고용부에서 막힌 아이러니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얼마 전 포스코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탈퇴키로 했다는 뉴스를 보셨던 기억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포스코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축하한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죠.그런데 최근 포스코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가 고용노동부에게 제동이 걸려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대립하던 윤석열 정부가 민주노총 탈퇴를 막았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해 이슈인데요. 포스코 민주노총 탈퇴는 조합원 70% 가까이 찬성한 사안이라고 하는데 어찌된 일일까요.고용부 포항지청은 포스코

  • “2년에 1번 꼴 방문”···이유 있는 이재용 회장의 베트남 사랑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을 찾아 한국과 베트남 우호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20년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진 베트남 방문인데, 구속기간을 제외하고 이 회장은 2018년부터 2년에 한번 꼴로 베트남을 찾고 있다.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 반 썬 베트남 총리실 주임장관, 휭 타잉 닷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등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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