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을관계의 민낯]④ ‘단가 낮춰 힘들다’니 하청업체 퇴출?

    ‘정도(正道)경영’. 국내 굴지 대기업 LG그룹은 구성원이 지향하는 행동양식을 이 한 단어로 표현하곤 한다. LG그룹 홈페이지에서 ‘정도경영’을 찾아봤다.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LG만의 행동양식’LG전자와 20년 거래 관계를 맺어온 임가공 하도급업체 미광전자㈜의 황선도 사장이 기자와 만날 때마다 연거푸 내뱉었던 말도 이 ‘정도경영’이라는 네 글자였다.황 사장은 “LG전자와 20년이나 거래하면서 LG가 이야기하는 정도경영을 믿었다”면서 “납품단가를 부당하게 낮춰 회사 운영이 어려워도 끝까지

  • [사무사] 한국판 BAT의 등장을 꿈꾸며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헤게모니(주도권)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 IT 기업 성장세는 미국 스타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일 자 ‘중국 기술기업 3인방이 미국 경쟁업체 FAANG과 맞서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BAT가 FAANG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BAT는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영문 머릿자 조합이다. 바이두는 한때 구글 짝퉁이라는 불리던 중국 검색엔진이다. 알리바바는 시장점유율 80%를 자랑하는 중국

  • [갑을관계의 민낯]③ LG전자 단가인하 종용은 임원, 서명은 팀장 몫

    시사저널e가 경북 구미의 임가공 업체인 미광전자㈜ 사례를 유독 주목한 것은 원사업자(원청)와 수급사업자(하청) 간 거래 방식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갑을관계’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컸지만, ‘갑’의 보복을 두려워한 ‘을’이 숨 죽이고 있는 특성상 은밀한 거래 방식을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시사저널e는 “부당한 단가 인하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LG전자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한 미광전자 사례를 집중 취재하면서,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 간에 이뤄지는 계

  • [갑을관계의 민낯]② “단가 안 깎아? ○○로 물량 간다”

    ‘갑을(甲乙)관계’의 핵심은 ‘의존성’이다. 한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나 제공한 용역의 단가를 누가 정하는 것이, 그리고 그 물량은 누가 결정해 내려주는냐는 것이 갑과 을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갑은 이 의존성에 기대 불공정한 반사 이익을 누린다. 납품단가 결정과 생산 물량이 갑에게 쥐어진 을의 목숨줄인 셈이다. 우선 단가 결정 과정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처지다. 이는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16 중소제조업 하도급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중소제

  • [행림회춘] 영웅보다 시스템이 일하게 하라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업무혁신비서관을 지낸 강태영 연세대 산학협력단 연구교수가 자신의 업무경험을 정리한 ‘이지원(e知園)-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이라는 책을 냈다. 역시 참여정부에서 혁신 업무를 맡았던 민기영 전 비서관(씨플랫폼서비스 대표)과 함께 저술한 이 책에는 이지원의 탄생 배경과 철학, 얼개와 실제 운영 사례가 소상히 담겼다.이지원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활용한 업무관리 시스템이다. 자료의 축적과 공유체계를 확립해서 불투명한 보고체계를 정비하고 과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국정과제를 언제든지 확

  • [갑을관계의 민낯]① 'LG전자 20년 지기' 중소기업이 문 닫는 사연

    갑을(甲乙)관계의 민낯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을이 갑의 횡포를 터놓고 말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얼마전 한 중소기업이 LG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한 사례를 포착했다. 시사저널e는 양사 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관행으로만 치부되는 갑을관계의 민낯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갑을관계 논란의 근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편집자주] 국내 최대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경북 구미시에 있는 미광전자㈜. 지난 1996년 대구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5월 구미공단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광전자는 구미공

  • [단독] 전국 교정시설 사망자 10명 중 2명은 ‘자살’

    전국 교정시설에서 생활하다 사망하는 수용자 10명 중 4명은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등 심장 관련 질환이 사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정시설 수용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10명중 2명 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도중 사망하는 미결수도 전체 사망 수용자 중 2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e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 초까지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 등에서 생활하다 교정시설 내에서나 병원 등에서 사망한 수용자 현황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이 자료에는 같은 기간 사망한 수용자의 나이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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