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전세사기 예방, 변호사 접근 문턱 낮춰야 한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전세사기 공포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곳곳에서 골탕먹는 서민들이 속출하면서 주거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피해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며 심각성이 더욱 부각됐을 뿐 임대차 시장에 잠재돼 있던 고질적 병폐였다. 그간 손 놓던 정부, 국회는 들끓는 민심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긴 쉽지 않은 사안이다. 모든 피해자들이 정부 지원으로 전세사기를 당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계약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

  • [기자수첩] ‘MZ’란 용어 자제령 내린 포스코, 모두 동참하면 어떨까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포스코가 최근 회사 내에서 ‘MZ세대(1980~2000년대생)’라는 용어를 자제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MZ라는 용어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로 많이 쓰이고 특정 집단을 구분 짓고 일반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포스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굳이 자제령까지 해야 할까’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최근 몇 년 새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쓰인 용어는 ‘MZ세대’일 것이다. 사실 지겨울 정도였다. 필자 역시 해당 표현

  • [기자수첩] 신입 채용 외면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본격적인 신입사원 채용 시즌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3월 서류전형과 4월 인·적성 검사 등을 통과한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5월부터 면접을 진행하곤 한다.그러나 글로벌 불황 및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마다 선발하는 신입사원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경력 있는 신입’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진정한 의미의 ‘신입’이 나설 입지마저 사라지는 것이다.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은 어느 때보다 암울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줄인다.코

  • [기자수첩] 잡음 이어지는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문제 점검하고 개선해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조선일보 워싱턴지에서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해당 기사는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 내부에서 제기된 채용 문제, 예산 사용 문제 등을 언급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유의 깊게 읽었는데, 하루 만에 기사가 내려갔다.해당 기사와 관련해 코트라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다. 코트라 측에선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기사에 언급된 내용은 대부분 사

  • [기자수첩] 행동주의펀드는 선이 아니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우리가 저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계산 때문이다."‘자본주의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쓴 저서 ‘국부론’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다.얼라인파트너스 모회사인 얼라인홀딩스가 보유주식 1만주를 매도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식대차거래를 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살펴보니 얼라인홀딩스는 2021년 5~8월에 투자목적으로 매수한 1만주를 지난 3월 21~24일 주당 평균 11만1950원에 매도해 11억원을 현금화했고 이를 차입

  • [기자수첩] 전기차 보급 급급한 정부, 배터리 화재 ‘공포’ 잡기부터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펑’하는 소리에 인근 주민이 즉시 신고를 했지만 충전 20분만에 번진 불은 총 6대의 차량에 옮겨붙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열 폭주에 따른 화재로 추정된다.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전기차 화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충전소 확대에 따른 화재 발생 위험성이 커졌다. 소방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연도별 전기차 화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화재는 44건이다. 2020년 11건,

  • [기자수첩] 전세사기 피해 특별법 제정···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쏟아지면서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을 발표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정부 대책의 법적 근거가 담겼다. 통상 전세 계약이 2년 단위인 것을 감안해 이 특별법도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특별법에 따르면 앞으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거주하는 주택에 대한 경·공매 유예·정지 및 우선 매수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자에게는 재해·재난 이재민과 같은 자격으로 간

  • [기자수첩] ‘반도체 불확실성 해소’에 아쉬움 남긴 한미정상회담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 및 대북(對北) 확장억제 조치 등에 합의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공급망 협력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단 시각이다.국내 반도체업계 최대 과제로 꼽은 정상회담 현안은 반도체지원법 독소 조항 해소였다.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대외비에 해당하는 예상 웨이퍼 수율과 연도별 생산량, 판매 가격 증감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초과

  • [기자수첩]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처벌 걱정보다 예방 우선해야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26일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2022년 3월16일 경남 함안 소재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보수를 하는 협력업체 소속 60대 노동자가 1.2톤(t)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다. 중대재해처벌법 ‘2호 선고’ 사례이자 법률이 도입된 이후 대표이사가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 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특기할 부분은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피해자 유족과 합의했는데도 도급인의 대표이사인 피고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는 점이다. 법원이 엄중

  • [기자수첩] 쌍용차가 아닌 KG모빌리티로 불리게 될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새 주인을 맞이한 쌍용자동차가 35년 만에 이름을 바꿨다. 쌍용차의 새 사명은 ‘KG모빌리티’로 KG그룹 자체가 일반 대중들에겐 익숙하지 않다보니 다소 낯선 이름이 됐다.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사명 변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기아로 이름을 바꿨으며, 르노삼성자동차도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GM도 정식 사명 변경은 아니지만 GM 한국사업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사실상 현대자동차를 빼면 이름이 다 바뀐 셈이다.기업들이 사명을 바꾼 것은 각자 이유가 다르다. 기아는 자동차 기업이

  • [기자수첩] 파마리서치의 씨티씨바이오 지분 인수를 보는 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파마리서치의 씨티씨바이오 지분 인수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은 기자 뿐만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알려진 대로 파마리서치는 최근 매출 급성장으로 주목 받는 업체다. 지난 2019년 83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9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수익성은 더욱 놀라운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3.8%를 기록한 것이다. 통상 20%를 넘을 경우 우수업체로 꼽히는데 30%가 넘는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니 제약사 경영자라면 한 번 쯤 탐낼 수준이다. 이처럼 우수한 업체가 올해 들어서는 빈번

  • [기자수첩] K-리츠 위기는 자업자득···레버리지 규제강화 필요하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최근 전세사기 사태가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전세사기는 대부분 이른바 '빌라왕'이라는 다주택자들이 전세를 끼고 주택을 다수 매입하는 ‘갭투자’를 한 다음 매각해 시세차익을 극대화하려다가 실패한 케이스다.전세사기 사건들을 살펴보면 결국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두 가지 정책이 문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제도와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제도다.일단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금안심대출보증 도입 취지는 좋다. 세입자의 전세금을 보증해줌으로써

  • [기자수첩] 신규 플레이어로 은행권 과점 해소···득보다 실 우려되는 이유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정부가 대형은행 과점 체제에 칼을 빼 들었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된 반면 시중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에 은행의 과점 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정부는 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고 완전 경쟁을 유도하면 금리 경쟁이 활성화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고 완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업 인가를 세분화하는 스몰라이센스나 소규모 특화 은행 도입, 인터넷전문은

  • [기자수첩] 에코프로에 비친 개인 투자자들의 증권사 불신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를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에코프로의 미래 성장성이 높다며 적극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측과 미래 실적 추정치 대비 현재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측이 나뉜다. 전자는 주로 유튜브를 통해 후자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통해 전파되는 양상이다.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대개 증권사에 냉소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공매도 세력과 결탁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썼다는 것이 주된 요지다. 그렇기 때문에 에코프로를 더 담아 공매도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에코

  • [기자수첩]바이오 업계 인력 쟁탈전과 백년대계(百年大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제약·바이오 업계의 성장과 함께 인력 수급난이 떠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총 19조2364억원 2021년 25조3932억 원으로 32% 증가했다. 시장 규모 확대와 더불어 전문 인력 확보 문제가 불거졌다. 수요는 느는 데 공급은 부족한 인력 미스매치 상황에서 기업별 전문 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행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메가플랜트 부지로 송도를 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3

  • [기자수첩]“한배 탄 게 맞나”···엔씨 노조 설립 예견된 일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설립을 두고 예상됐단 반응이다. 고용 불안정에 이어 가족경영, 임원진의 성과급 잔치 등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직원들은 노조 설립으로 대응에 나섰다.엔씨소프트는 올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리니지 지적재산권(IP) 탈피 및 MMORPG 외의 장르 출시 등 도전에 나섰지만,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지금도 크런치 모드에 들어간 부서가 있는가 하면 프로젝트 중단에 따라 대기발령을 받고 재입사 상황에 놓인 직원들도 있다. 직원들의 불만은 커졌는데 경영진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엔씨소

  • [기자수첩] 쿠팡·CJ제일제당 갈등, 누구에게 득인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커머스 강자 쿠팡과 대기업 제조사인 CJ제일제당 간의 갈등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합의점’을 도출해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것은 없고 되려 소비자들의 로켓배송을 통한 햇반, 비비고 구매만 어려워지고 있다.쿠팡과 CJ제일제당 간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쿠팡이 햇반,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발주 약속 물량을 납품하지 않아 내린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 [기자수첩] 범죄에 관대한 KT, '외풍' 자초했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CEO)를 선임하지 못하고, 수개월째 표류 중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CEO 인선 개입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전·현직 경영진을 비롯한 KT 이사회의 ‘내편 봐주기’식의 결정이 화를 부른 것과 다름없다.특히 최근 기자와 만난 통신업계 및 법조계 관계자들은 KT에 대해 “의도했건 안 했건, 주요 경영진과 이사진을 보면 KT는 ‘범죄’에 상당히 관대한 기업 같다”는 반응을 내놓는다.실제 KT의 전·현직 경영진은 범죄와 가깝다. 먼저 구현모 전 KT 대표와 박종욱 현 KT CEO 직무

  • [기자수첩] 예금자보호한도 1억원 상향 입법 속도 내야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우리 경제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은행 저축액은 20년 이상 꽁꽁 묶여 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1인당 국내총생산액과 보호되는 예금 등의 규모를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한 금액을 예금자보호보험금 한도로 정하고 있다. 대통령령은 2001년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정한 이후 22년째 그대로이다. 그런데 이 기간 법률에서 감안하라고 적시한 1인당 GDP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들이 보호받아야 할 예금액이 3분의 1토막 난 셈이다. 1인당 GDP 대비 보호 한도도 주요국에 비해

  • [기자수첩] 바닥론에 고개든 갭투자···악순환 고리에 엮일 수도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전국에서 갭투자(전셋값과 매맷값 차이가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사는 투자법)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집값이 폭락한 일부 지역에선 무자본 갭투자나 마이너스 갭투자까지 등장했다.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 심리가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최근 각종 지표를 보면 집값 하락세는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7주째 하락폭이 감소했고, 지난해 하락률이 컸던 세종시와 인천시에선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단지도 나왔다. 거래량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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