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공매도 전산화,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금융당국의 공매도에 대한 부실한 대처를 놓고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최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평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6% 전후 수준으로 다른 달 대비 1~2%P 높다.특히 올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2차전지 종목에 몰려있다.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이다. 이들 공매도 잔고총합은 최근 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 그 많은 팬들은 어디로 갔을까, 세대를 넘어선 덕질 가능성에 대한 고찰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나는 10대 때 그룹 H.O.T의 팬이었다. 또래의 가수(아이돌)가 데뷔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학교 앞 문구점 앞의 엽서를 사들이고, 책받침을 모으고, 잡지 인터뷰를 오려서 스크랩북을 만들기도 했다. 무언가를 깊게 좋아하는 행위인 ‘덕질’, 그중에서도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은 당시 오빠부대로 불리며 10대 소녀들의 전유물처럼 재현됐다. 그래서 대학 입학과 동시에 나는 덕질을 접었다, 아니 접으려고 했었다. 성인이 되면 다들 아이돌을 좋아하진 않는 것처럼 말하곤 했지만, 대학에

  • 반값 전기차가 승부 가른다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기존 전기차 구입자들이 고갈되면서 새로운 구입자가 등장하는 숨고르기라는 의견도 있고, 전기차 강점이 하이브리드차 대비 많이 약화되면서 가성비가 떨어진 전기차 구입패턴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전기차 보조금 하락,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전기차 가격, 하이브리드차의 상대적 강점, 올라가는 충전비용 등 여러 악재가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이 중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전기차 가격이다. 아직 내연기관차 대비 2배 정도 높은 가격을

  • 호불호가 분명한 자산가들의 부동산 고르기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자산가들은 부동산을 좋아한다. 다만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좋아하는 부동산과 싫어하는 부동산을 구분하고 애써 고르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주변의 눈치나 분위기에 휩쓸려 부동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의 입맛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즐겨한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호불호가 몸에 밴 그들이다.[사례1. 커뮤니티시설을 최고의 주거선택기준으로 꼽은 A씨]A(남/49세)씨는 주거지를 고를 때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추어져있는지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 [기자수첩] '노키즈존·노20대존'···우리 사회 만연한 차별에 대해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노키즈존·노시니어존·노20대존···’최근 국내에서 ‘노(NO)OO존’이 확대되고 있다. 아이들의 가게 출입을 막는 노키즈존으로 시작된 노OO존의 유행은 노인의 출입을 막는 노시니어존으로 번지더니 최근에는 20대의 출입을 막는 노20대존까지 등장했다. 음식점·카페 등의 가게가 특정 연령대의 출입을 막는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들이 울거나 뛰어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어서, 아이 부모가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해서, 중장년층 남성 손님 중 일부가 가게 점원을 성추행해서 등 각양각색의 이유들이 존재한다. 비교적

  • [기자수첩] 치킨게임 돼가는 바이오 인력 쟁탈전, 인재 양성 투자해야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바이오 기업 간 인재 영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은 팽창하는데 전문인력은 한정되다 보니, 업계 전반에선 인력 쟁탈전이 격화되는 추세다.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경쟁 기업의 인력을 빼오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바이오는 당장 임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인력 수요가 높은 산업이다. 핵심 R&D(연구개발)는 신약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석·박사급 중심으로 이뤄진다. 다만 국내 바이오산업이 주목받게 된 지 20여 년이 채 안돼다 보니, 인재 수요에 비

  • [기자수첩] ‘커피 1잔=3시간’ 공식은 언제부터?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스타벅스에는 규칙이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굳이 무언가를 주문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한 것과 스타벅스 3층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전자는 공공연한, 후자는 암묵적인 규칙이다. ‘스타벅스 3층=카공족’은 스타벅스 본사에서 정한 규칙은 아니지만 카공족 사이에서는 그렇게 여겨지고 있다.카페의 사전적 의미는 ‘음료수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는 곳’이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간단한 업무를 볼 때 카페를 찾는 이유다. 특히 한국 카페는 노트북을 펴고 업무 또는 공부하는 공간으로

  • [기자수첩] 김영섭 신임 대표, 역대 KT CEO 전철 밟지 않으려면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역대 KT 대표이사(CEO)들의 임기 마지막은 대부분 검찰 수사와 함께였다.실제 2002년 민영화 이후 KT의 2번째 대표이자,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전 사장은 2007년 12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11월 납품업체로부터 3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KT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시는 이명박(MB) 정부가 들어선 때였다.MB 정부에서 KT 대표직에 오른 이석채 전 회장도 남 전 사장의 전철을 밟았다. 2012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배임 혐의에 대한 검

  • [기자수첩] ‘총체적 난국’ LH, 해체도 고려해야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철근 누락’과 ‘전관 카르텔’ 등 LH의 각종 만행이 드러나면서다. 연내 발표 예정인 LH 혁신안으로 ▲전관 카르텔 근절 ▲사업구조 재편 ▲도덕적 해이 등이 거론된다.비슷한 모습을 2년 전에도 본 적이 있다. 2021년 6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 이후 국민들의 공문의 확산되자 당시 정부는 LH에 대해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 혁신을 선언했다. 강력한 통제장치 구축을 통한 전관예우 근절도 약속했다. 개

  • K콘텐츠의 위기?···제작사와 아티스트는 ‘분쟁 中’

    [시사저널e=김동하 한성대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교수] '재능 있는 아티스트가 신뢰할 수 있는 제작사를 선택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얼마 전 방영된 지상파 간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앵커멘트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학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벤처 과목을 가르치면서 자주 다루는 이슈가 바로 회사와 아티스트와의 관계다. 매니지먼트나 에이전시 같은 소속사나 제작사와 아티스트의 관계, 법인과 개인의 관계 등에 관한 것들이다.하지만 '아티스트가 제작사를 선택할 권리'라는 아름다운 결말은, 어쩌면 큰 오해를 살 수

  • [기자수첩] ‘새출발’ 전경련, ‘정경유착’ 피하되 필요한 소임은 해야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4대그룹(삼성·현대차·SK·LG)을 품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 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경련이 새출발 하겠다고 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4대그룹도 함께 하기로 하고 이름까지 바꾸는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4대그룹들은 행여나 재가입 후 불똥이 튀지 않을지 몰라 자중하는 모습이다. 고민의 포인트는 ‘정경유착’이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 때의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당시 수사 받고 충격들이 컸을 테니 그럴 만하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 급변하는 상가시장!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시대로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대한민국 상가시장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 돌이켜보건대 상가시장은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지난 3~4년 동안 정부 주도하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집합금지명령, 영업시간제한 등)로 상권 쇠퇴, 매출액 감소, 공실 증가, 자영업자 줄폐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암흑기를 피할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올 들어 위드코로나 내지 탈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한민국 상가시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상가시장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시대로

  • [기자수첩] 한경협, 잃어버린 신뢰도 회복은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어렵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과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합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의 새 출발에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달라져야 한다’는 의무감에 간판을 바꿔달고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혁신을 목표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이 느껴지지 않아서다.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한경협으로 돌아오면서,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또 한번 변화와 관련된 ‘유예 기간’을 줄 정도다. 지난 시간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간판과 김병준 직무대행 대신 류진 풍산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것 정도다.한

  • [기자수첩] '이웃' 한국수출입은행이 부러운 KDB산업은행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옆에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은 행장 중심으로 힘을 모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경제협력에 필요한 금융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같은 국책은행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출입은행과 처한 상황이 너무 다르다"며 "KDB산업은행의 안타까운 현실을 체감한다"고 토로했다.KDB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사측은 부산행을 강행하면서 대립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KDB산업은행은 부산

  • [기자수첩] 크고 무거워지는 자동차···도로 위 교통안전도 강화돼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자는 오토바이를 탄다. 125cc 정도의 작은 오토바이다. 도로를 주행할 때 가장 무서운 건 갑자기 끼어드는 자동차다. 방향 지시등도 없이 불쑥 들어올 때면 화들짝 놀란다. 덩치가 클수록 위협감도 크다. 최근 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인기와 함께 도로 위에 큰 차들이 늘어나며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혹자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위협 운전이 오토바이만 향한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거친 운전 습관은 가진 운전자는 보행자나 다른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위협이 될 수

  • [기자수첩] 이차전지 ‘깜깜이’ 투자 언제까지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청사진을 그려내면 주가가 치솟는 산업군이 있다. 제품을 공개하지 않아도, 연구·개발(R&D)에 돈을 쓰지 않아도, 특허 하나 없어도 “2차전지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기업의 포부만으로 주가 부양 효과는 충분하다. 신발 깔창 소재·고기 불판을 만들다가 뜬금없이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식이다. 발포제 사업을 하는 금양은 지난 2021년 신규사업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작년에는 국내 세 번째로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산업에 뛰어든 지 1년 반만의 일이다

  • 아담의 후예, 1과 0으로 만들어진 나의 버추얼 최애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1998년 데뷔한 사이버 가수 아담은 단기간 활동했지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도 그럴 것이 3D기술로 제작한 국내 최초의 버추얼 가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 3D 기술은 고도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버추얼 휴먼이 무대에서 격하게 움직이지 않는(못하는) 상태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이후 국내외에선 꾸준히 버추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시도가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에스파 또한 공공연히 멤버는 8명이라고 밝히면서 각 멤버의 버추얼 휴먼을 제작,

  • [기자수첩] 지영미 질병청장은 ‘尹 대통령 친구 부인’ 잘 활용해라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 친구 부인’을 잘 활용해라.” 이 제목은 오해 소지가 있는데 지 청장이 과도한 권력을 행사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지 청장이 최소한 질병청 위상과 힘을 법률에 규정된 수준만큼만 지키며 인사권과 예산권을 제대로 행사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지 청장은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의대(80학번)를 졸업하고 런던대학교 의학미생물학 디플로마, 바이러스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다. 박사 취득 후 지난 1997년 질병관리본부에서 과장으로 공직 생활을

  • [기자수첩] “라떼는 말이야”···車업계에 부는 레트로 열풍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사회 전반적으로 레트로(복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옛 차 복원 작업에 한창이다. 과거 인기 차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내놓는 ‘레트로 카’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KG모빌리티가 무쏘의 정신적 계승작인 ‘토레스’를 출시하며 강인한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부활을 알렸으며, 현대자동차그룹도 헤리티지(유산)를 담은 다양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지난해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경우 1세대 ‘각 그랜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가 각 그랜저에서 디자인을

  •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 것도 리스크다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대한민국의 수많은 자산가들은 자산증식의 주요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택해 큰돈을 벌어왔고 지금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부동산 투자도 주식이나 채권 혹은 가상화폐 등 여타 투자대상과 마찬가지로 결과에 대한 보상과 책임, 즉 성공과 실패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는 주식 등 여타 투자대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투자 실패를 우려한다면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투자처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안팎으로 커다란 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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