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오는 10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시행을 앞두고 철강업계가 탄소중립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CBAM이란 철강 등 수입품의 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가격을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다. 철강업계는 즉각 이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전체 수출 물량 중 EU 수출 물량이 상당하고 미국 등 주요국들도 탄소 배출 저감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임시방편으로 전기로 사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당장 2026년부터 부과될 관세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탄소배출량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30년 전인 1993년 6월 7일.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 회사 임원들을 불러 모은 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고 주문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이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로 평가받는다.30년의 세월이 흐른 2023년 6월, 삼성전자의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IT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대통령실이 차기 대법관 인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아 거부권 행사를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법원장이 최종 후보를 제청하기도 전에 특정 인사 배제를 시사하는 내용이다.위헌적인 발상이다. 헌법은 국회 입법 절차와 달리 대법관 인선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헌법은 행정부가 입법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법률안 재의 요구권(제53조 2항)을 부여하고 있을 뿐, 대법관 인선에 대해선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제10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요새 아시아나항공이 안팎으로 연일 시끄럽다. 밖으로는 대한항공과의 합병 관련 해외 경쟁당국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으며, 안으로는 엔데믹 이후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각종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노동조합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18년 만에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대한항공과의 합병 건은 아시아나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해외 경쟁당국과 대한항공, 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그러나 내부 문제는 다르다. 최근 아시아나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기내식에서 이물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한국MSD와 일동제약의 구조조정 추진 움직임에 대해 상당수 제약업계 종사자들은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만난 제약사 영업사원은 “생각만큼 영업이 잘 진행되지 않는 최근 상황에서 두 제약사 사례를 듣고 기운이 빠졌다”며 “위기를 보면 더욱 힘을 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의욕이 조금씩 떨어지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직원은 “이전까지는 구조조정이 다국적 제약사에만 발생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바로 나에게 당장 닥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금융 편의를 도모해 온 저축은행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지 않는 곳이 점차 늘어나면서다. 악화된 수익성과 치솟은 연체율에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줄 여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저축은행들을 옥죄는 족쇄는 또 있다. 바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실채권 매각 제한 조치다.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개인 차주의 연체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외에 다른 민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으레 언급되는 법칙이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대형 사고가 단순한 우연으로 발생하는 결과가 아닌 인과 관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데서 이 법칙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번 CFD(차액결제거래)발 연쇄 폭락 사태 역시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동안 CFD의 위험성은 업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실제 소유하지 않고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로 꼽히는 ‘2023 BIO USA’에 국내 기업이 대거 출격한다. 바이오 USA는 미국생명공학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컨퍼런스다. 올해 바이오 USA는 오는 6월 5일부터 3일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주최 측은 올해 총 1만 4000명 이상의 생명공학 및 제약 바이오 관계자가 모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이오 2023 등록 명단(BIO 2023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편의점 역할이 소매점포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역할까지 나서고 있다. 늦은밤 동네 가로수 역할을 하기도 하는 편의점은 어느덧 동네 종합 서비스 센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정작 편의점주, 아르바이트생은 되려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쇼핑 흐름이 온라인으로 치중되면서 편의점은 최대한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M부터 택배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그러던 중 지난 2021년 7월부터 전국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들 바깥에 불투명 시트지가 붙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11월 24일 황창규 전 KT 회장은 당시 KT의 대외협력(CR)업무를 총괄하던 맹수호 CR부문장 사장, LG유플러스 임원들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내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맹 전 사장이 황 전 회장에게 “현재 정치자금 후원 관련 경찰이 내사 중이다. KT는 정권 교체 시 CEO 연임이 어려운데,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로 교체됐으니 보수 정부에서 임명된 황 회장은 사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황 전 회장은 ‘배신자’라고 격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전세사기 공포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곳곳에서 골탕먹는 서민들이 속출하면서 주거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피해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며 심각성이 더욱 부각됐을 뿐 임대차 시장에 잠재돼 있던 고질적 병폐였다. 그간 손 놓던 정부, 국회는 들끓는 민심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긴 쉽지 않은 사안이다. 모든 피해자들이 정부 지원으로 전세사기를 당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계약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포스코가 최근 회사 내에서 ‘MZ세대(1980~2000년대생)’라는 용어를 자제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MZ라는 용어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로 많이 쓰이고 특정 집단을 구분 짓고 일반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포스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굳이 자제령까지 해야 할까’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최근 몇 년 새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쓰인 용어는 ‘MZ세대’일 것이다. 사실 지겨울 정도였다. 필자 역시 해당 표현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본격적인 신입사원 채용 시즌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3월 서류전형과 4월 인·적성 검사 등을 통과한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5월부터 면접을 진행하곤 한다.그러나 글로벌 불황 및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마다 선발하는 신입사원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경력 있는 신입’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진정한 의미의 ‘신입’이 나설 입지마저 사라지는 것이다.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은 어느 때보다 암울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줄인다.코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조선일보 워싱턴지에서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해당 기사는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 내부에서 제기된 채용 문제, 예산 사용 문제 등을 언급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유의 깊게 읽었는데, 하루 만에 기사가 내려갔다.해당 기사와 관련해 코트라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다. 코트라 측에선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기사에 언급된 내용은 대부분 사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우리가 저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계산 때문이다."‘자본주의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쓴 저서 ‘국부론’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다.얼라인파트너스 모회사인 얼라인홀딩스가 보유주식 1만주를 매도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식대차거래를 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살펴보니 얼라인홀딩스는 2021년 5~8월에 투자목적으로 매수한 1만주를 지난 3월 21~24일 주당 평균 11만1950원에 매도해 11억원을 현금화했고 이를 차입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펑’하는 소리에 인근 주민이 즉시 신고를 했지만 충전 20분만에 번진 불은 총 6대의 차량에 옮겨붙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열 폭주에 따른 화재로 추정된다.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전기차 화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충전소 확대에 따른 화재 발생 위험성이 커졌다. 소방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연도별 전기차 화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화재는 44건이다. 2020년 11건,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쏟아지면서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을 발표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정부 대책의 법적 근거가 담겼다. 통상 전세 계약이 2년 단위인 것을 감안해 이 특별법도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특별법에 따르면 앞으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거주하는 주택에 대한 경·공매 유예·정지 및 우선 매수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자에게는 재해·재난 이재민과 같은 자격으로 간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 및 대북(對北) 확장억제 조치 등에 합의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공급망 협력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단 시각이다.국내 반도체업계 최대 과제로 꼽은 정상회담 현안은 반도체지원법 독소 조항 해소였다.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대외비에 해당하는 예상 웨이퍼 수율과 연도별 생산량, 판매 가격 증감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초과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26일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2022년 3월16일 경남 함안 소재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보수를 하는 협력업체 소속 60대 노동자가 1.2톤(t)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다. 중대재해처벌법 ‘2호 선고’ 사례이자 법률이 도입된 이후 대표이사가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 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특기할 부분은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피해자 유족과 합의했는데도 도급인의 대표이사인 피고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는 점이다. 법원이 엄중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새 주인을 맞이한 쌍용자동차가 35년 만에 이름을 바꿨다. 쌍용차의 새 사명은 ‘KG모빌리티’로 KG그룹 자체가 일반 대중들에겐 익숙하지 않다보니 다소 낯선 이름이 됐다.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사명 변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기아로 이름을 바꿨으며, 르노삼성자동차도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GM도 정식 사명 변경은 아니지만 GM 한국사업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사실상 현대자동차를 빼면 이름이 다 바뀐 셈이다.기업들이 사명을 바꾼 것은 각자 이유가 다르다. 기아는 자동차 기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