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금융위가 숨기는 부동산 PF부실 사업장 25곳은 어디일까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최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을 보면 1997년이 생각난다. 경제 위기를 예고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제기되었고 여름부터는 동남아시아에 외환위기가 불어닥쳤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이 한국에 불어닥칠 가능성에 대해 정부와 언론은 가능성이 낮다고 무시했다. 하지만 결국 1997년 11월 정부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말부터 금융업계와 함께 부동산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7월 4일에는 2차 회의가 열렸다.회의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 [기자수첩] 다가오는 코로나 금융지원 청구서···연착륙 대비해야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2020년 4월부터 3년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조치 중 원금 상환유예가 오는 9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간 원리금 상환을 미뤄온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9월 말 이후부터는 정상 상환 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야 한다.문제는 자영업자 대출이 불어날 대로 불어난 상황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2022년 이후 분기별 자영업자 취약차주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은 총 1033조7000억원으로

  • [기자수첩]컨트롤 타워는 어디에 있나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질병관리청이 최근 '제3차(2023~2027)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필수 예방접종 백신의 국산화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의 mRNA 백신 개발 사업 진행 상황이 궁금했다. 관련 정보를 찾아봤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질병관리청 감염병백신연구과 등이 유관 부서로 나왔다. 전체 상황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존재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제약·바이오 업계

  • [기자수첩] 중간이 없어진 유통업계, 흐려진 경계선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유통업계 전반을 취재하다 느낀 점은 유통, 식음료 부문은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알려면 유통 기사를 보면 될 정도다. 일상과 가장 맞닿아있고 유통업계와 관련된 소비자 연령층도 낮기 때문이다.기자의 지인들은 가끔 유통업계가 유행을 선동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성수동, 압구정로데오 등 소위 말하는 핫한 공간에서 하는 팝업스토어들은 모두 유통업계에서 진행한다. 편의점에서 출시를 앞둔 빵, 맥주 등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공간에서 큰 인기를 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 [기자수첩] 불법 스팸 해결, 정부 의지만으로는 어렵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800만건.’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해 하반기 신고를 받거나 적발한 스팸 문자 발송량이다. 전년 동기(634만4494건) 대비 26%(164만3515건) 늘어난 규모다.이 중 85.9%(685만9133건)는 국내에서 발송됐는데, 사업자별로 보면 통신사 KT가 차지하는 비중은 32.9%(225만6581건)로 가장 높다. 특히 전년 동기(178만4730건) 대비 26.4%(47만1851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KT가 불법 스팸 문자의 ‘온상’으로 전락했단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최소 건당

  • [기자수첩] 尹정부 공공분양, 청년 위한 솔루션 어디에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공공분양 아파트가 지난 19일부터 사전청약을 시작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더블 역세권 입지임에도 시세보다 5억원 가량 저렴하다는 점이 강조돼 입주자 모집 공고 당시부터 무주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분양가를 보면 ‘부모 찬스’ 없인 청약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정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8억7225만원이다. 공공분양 단지 치고는 꽤 높은 가격이다. 이번 사전 청약을 통해 함께 공급하는 남양주 왕숙, 안양 매곡 부지 분양가가 3억~4억원대로

  • [기자수첩] 아시아나 비상구 열림 사태, ‘사람’이 문제였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태가 일어난 지 3주를 넘어서고 있다. 항공 역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자, 당시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갖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보고에 문제가 있었다’, ‘비상구를 여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제어할 사람이 없었다’ 등등 갑론을박이 넘쳐나는데 이번 사태와 관련한 본질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사실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사람이 문제’였다. 당시 그 자리에 앉았던 A씨가 이번 사태의 핵심 문제 제공자다. 그가 다른

  • [기자수첩] 한화오션에 거는 기대감···용두사미 아닌 초지일관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마침내 한화오션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시간이 걸린 결과다. 한화오션의 새로운 출발은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동안 중장기 전략의 부재로 수주와 실적 모두 저조했던 조선사가, 한화의 품에 안겨 새로운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갈림길 앞에 있어서다.우선 시작은 좋은 편이다. 쌓인 일감에 비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화에 편입되기 전 대우조선에서는 생산과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 [기자수첩]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논란 1년···무엇을 남겼나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지난 7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기자간담회나 특별한 일정은 없었지만 같은 날 KDB산업은행 노조는 여의도 본점과 서여의도 일대에서 '산은 이전 반대 투쟁 1주년 기념 전직원 결의대회 및 이전 반대 행진'을 개최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6월 8일 강석훈 회장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본점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1년 째 매일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결의대회에 참석한 산업은행 직원 1000여 명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후문 앞에 집결해 지난 1년간의 투쟁 성과를 되돌

  • [기자수첩] 팬층 보유한 ‘기아’···전기차 시대에도 스팅어·모하비 같은 차 나와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아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디자인과 관련해 호평이 잇따른다. ‘디자인의 기아’란 말도 익숙하게 들린다. EV9 등 전기차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최근엔 새로운 BMW, 벤틀리 등에서 근무한 외장 디자인 전문가도 영입했다. 기아의 디자인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된다. 기아는 현대차가 갖지 못한 특유의 젊고 터프한 느낌이 있다. 어떻게 보면 현대차도 구축하지 못한 나름의 브랜드 정체성을 이미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디자인은 중요하다. 다만 디자인이 전부

  • [기자수첩] 탄소중립에 허리 휘는 철강업계, 정부 지원 늘려야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오는 10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시행을 앞두고 철강업계가 탄소중립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CBAM이란 철강 등 수입품의 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가격을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다. 철강업계는 즉각 이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전체 수출 물량 중 EU 수출 물량이 상당하고 미국 등 주요국들도 탄소 배출 저감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임시방편으로 전기로 사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당장 2026년부터 부과될 관세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탄소배출량

  • [기자수첩] ‘신경영 선언 30주년’ 삼성전자, 기술 리더십이 흔들린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30년 전인 1993년 6월 7일.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 회사 임원들을 불러 모은 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고 주문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이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로 평가받는다.30년의 세월이 흐른 2023년 6월, 삼성전자의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IT

  • [기자수첩] 사법부 흔드는 대통령···대법관 인선에 거부권은 없어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대통령실이 차기 대법관 인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아 거부권 행사를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법원장이 최종 후보를 제청하기도 전에 특정 인사 배제를 시사하는 내용이다.위헌적인 발상이다. 헌법은 국회 입법 절차와 달리 대법관 인선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헌법은 행정부가 입법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법률안 재의 요구권(제53조 2항)을 부여하고 있을 뿐, 대법관 인선에 대해선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제10

  • [기자수첩]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아시아나항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요새 아시아나항공이 안팎으로 연일 시끄럽다. 밖으로는 대한항공과의 합병 관련 해외 경쟁당국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으며, 안으로는 엔데믹 이후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각종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노동조합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18년 만에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대한항공과의 합병 건은 아시아나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해외 경쟁당국과 대한항공, 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그러나 내부 문제는 다르다. 최근 아시아나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기내식에서 이물

  • [기자수첩] MSD와 일동제약 사태를 보는 두 가지 시각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한국MSD와 일동제약의 구조조정 추진 움직임에 대해 상당수 제약업계 종사자들은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만난 제약사 영업사원은 “생각만큼 영업이 잘 진행되지 않는 최근 상황에서 두 제약사 사례를 듣고 기운이 빠졌다”며 “위기를 보면 더욱 힘을 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의욕이 조금씩 떨어지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직원은 “이전까지는 구조조정이 다국적 제약사에만 발생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바로 나에게 당장 닥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

  • [기자수첩] 대출 여력 떨어진 저축은행···부실채권 시장 매각 길 터줘야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금융 편의를 도모해 온 저축은행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지 않는 곳이 점차 늘어나면서다. 악화된 수익성과 치솟은 연체율에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줄 여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저축은행들을 옥죄는 족쇄는 또 있다. 바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실채권 매각 제한 조치다.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개인 차주의 연체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외에 다른 민

  • [기자수첩] 여러 징후 있었던 CFD 사태, 이번엔 제대로 고쳐야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으레 언급되는 법칙이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대형 사고가 단순한 우연으로 발생하는 결과가 아닌 인과 관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데서 이 법칙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번 CFD(차액결제거래)발 연쇄 폭락 사태 역시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동안 CFD의 위험성은 업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실제 소유하지 않고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 [기자수첩]국내 기업의 '2023 바이오 USA' 참가 소식을 보면서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로 꼽히는 ‘2023 BIO USA’에 국내 기업이 대거 출격한다. 바이오 USA는 미국생명공학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컨퍼런스다. 올해 바이오 USA는 오는 6월 5일부터 3일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주최 측은 올해 총 1만 4000명 이상의 생명공학 및 제약 바이오 관계자가 모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이오 2023 등록 명단(BIO 2023

  • [기자수첩] 불투명 시트지가 없어지면 다 해결될까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편의점 역할이 소매점포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역할까지 나서고 있다. 늦은밤 동네 가로수 역할을 하기도 하는 편의점은 어느덧 동네 종합 서비스 센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정작 편의점주, 아르바이트생은 되려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쇼핑 흐름이 온라인으로 치중되면서 편의점은 최대한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M부터 택배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그러던 중 지난 2021년 7월부터 전국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들 바깥에 불투명 시트지가 붙

  • [기자수첩] ‘쪼개기후원’ 재판으로 본 KT의 '소통' 문화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11월 24일 황창규 전 KT 회장은 당시 KT의 대외협력(CR)업무를 총괄하던 맹수호 CR부문장 사장, LG유플러스 임원들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내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맹 전 사장이 황 전 회장에게 “현재 정치자금 후원 관련 경찰이 내사 중이다. KT는 정권 교체 시 CEO 연임이 어려운데,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로 교체됐으니 보수 정부에서 임명된 황 회장은 사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황 전 회장은 ‘배신자’라고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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