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할리스와 투썸, 상생을 향한 서로 다른 속도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국감은 지난 10일 시작돼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국감 시즌이면 기업들은 바짝 긴장한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기업이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자리기 때문이다. 올해 국감에는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소환됐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이종현 KG할리스F&B 대표는 지난 16일 정무위원회의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국감에서는 할리스가 가맹점과 '상생'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할리스가 가맹점주가 구매해야만 하는 필수품목 수를 늘려 과

  • [기자수첩] 유망 신약 키워드가 바뀐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신약 분야가 바뀌고 있다. 기존엔 질병 치료 위주의 개발 수요가 높았다면, 최근엔 예방,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늘어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신약 개발사들의 주요 타깃은 항암 신약이었는데 최근엔 당뇨·비만, 알츠하이머병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8년 글로벌 10대 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가 항암제에 이어 많은 매출을 일으킬 의약품으로 꼽혔다. 당뇨·비만 치

  • 단관, 그 즐거움의 역사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다니면서 인상 깊게 남아있는 경험 중 하나는 단체 영화 관람, 단관이라 불리는 것들이었다. 졸업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종종 학교에서 가곤 했던 단체 영화 관람 기억이 여전히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영화관에 가는 일은 가족들이나 연인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이벤트의 의미가 컸다.영화관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영화들이 있었고, 함께 보는 관객의 수가 많아질수록 커지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단체 관람을 종종 즐겼다. ‘쥬라기

  • [기자수첩] 신세계가 다시 ‘이마롯쿠’로 회복하려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른 2024년을 맞았다. 그룹의 정기인사를 두 달여 앞당기면서다. 신세계는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며 초강수를 뒀다. 한동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남매가 직접 관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의 핵심은 시너지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겸직했던 강희석 대표 대신 이마트 새 대표 자리에는 한채양 대표가 올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까지 겸임하게 됐다.

  • [기자수첩] KT, ‘3위 사업자’ 전락 위기···임직원 자존심 회복 계기 삼아야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하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올해 들어 무선시장에서 KT가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하자 KT의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온 목소리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KT의 가입회선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8월 전체 가입회선(설비관리용 회선제외)은 KT 1709만9384명, LG유플러스 1667만1966명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격차는 42만7418명이다. 5월 두 회사 간 격차가 87만9420명, 6월 51만1536개로

  • 성공으로 가는 재건축 투자, 이것만은 알고가자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을 홀로 이끌고 가는 느낌마저 들게 할 정도로 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재건축 시장이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20여 곳을 중심으로 가격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를 통한 도심지 주택공급확대안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속통합기획안이 재건축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지금껏 재건축 투자는 투자자에게 대박과 쪽박을 모두 안겨준

  • 재활용 어려운 LFP 배터리, 환경 부담 요구해야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다시 강세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하락과 충전비 인상, 인프라 부족은 물론 전기차 화재 등 여러 악재가 누적되면서 하이브리드차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이러한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의 경우 보조금 중단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최근 환경부에서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을 늘리는 정책은 가격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 [기자수첩] 후보자 멋대로 청문회장 '엑시트'···제도 손질 시급하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가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국회에서 검증하는 제도이다. 지난 2000년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국민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올바른 공직사회를 만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단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대상이 꾸준히 확대됐다. 2005년부턴 대통령이 임명한 전 국무위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상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현행법상 인사청문 대상 공직후보자 중

  • [기자수첩]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까지 등장한 '감형 판결'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국회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은 그를 부적격 인사로 판단, 사실상 부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청문회 단계에서부터 그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새롭고 눈에 띄어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의 과거 성범죄 판결과 관련한 것이었다. 이 후보자는 12살 아동을 세 차례나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평소에도 가정폭력을 일삼다 결국 아

  • [기자수첩] 韓 태양광 공든 탑이 무너진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태양광 산업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지만 국내 관련 기업들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심각한 의존도에 우리나라 태양광 부품 기업은 하염없이 쓰러지고 있어서다.중국의 글로벌 태양광 산업 부품별 점유율은 ▲웨이퍼 97% ▲셀 84% ▲모듈 77% ▲폴리실리콘 76% 등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해 1~8월 기준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99%를 중국에서 수입했다.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가 건설한

  • [기자수첩]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정말 소비자에게 유리할까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번번이 좌초되던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간소화 법안이 14년만에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최종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종전에는 의료계만 반대해왔지만 최근에는 일부 시민단체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점에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국민 40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의 보험금 청구를 전산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험업법 개정안이다. 현재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소비자가 병원에서 진료 후 보험

  • [기자수첩] 박수칠 때 떠나는 윤종규 회장의 '작심 발언'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역대 금융지주 수장들 가운데 박수칠 때 떠나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9년의 임기 동안 KB를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고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임기를 더 이어갈 수 있지만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를 선택했다. 특히 KB가 탄탄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외풍(外風) 없이 차기 회장 선임에 성공했기에 그의 퇴장은 더 아름다웠단 평가를 받는다. 최근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 승계 절차 중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된 곳은 KB 외엔 없다. 과거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충돌하는

  • [기자수첩] 촌스러운 에너지 정책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촌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CF(카본프리·무탄소)연합’을 두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서 나온 말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환경 관련 전문가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신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 홀로 ‘엇박자’를 타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진 않다”고 했다. 탄소중립 이행 수단을 직접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넓히자는 게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던진 제안이다. RE100은

  • 실패 없는 토지 투자! 이것만은 알고가자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토지는 현재의 이용가치(임대수익)보다 미래의 성장가치(매각차익)에 큰 비중을 둬야 하는 부동산 상품이다. 또한 거래되는 규모(면적, 금액 등)가 비교적 크고 개발정보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좌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운이 좋으면 큰돈을 벌 수 있겠지만, 단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도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잘되면 대박이지만 잘못되면 쪽박을 찰 수 있는 전형적인 ‘고수익·고위험’ 부동산 상품이다. 그런 만큼 가볍게 생각하고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 [기자수첩]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독립하여’ 재판할 수 있나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놀랐던 지점은 우리나라 건국일에 관한 그의 견해였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리나라의 건국 시점을 1948년 8월15일이라고 밝혔다. 일제 식민지를 통해 한국이 발전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나 극우 성향의 인물들이 내세우는 ‘1948년 건국’ 주장과 흡사하다.그러나 이는 헌법을 부정하는 내용이다.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

  • [기자수첩] 중국산 車 NO, 싸면 YES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우리나라에선 ‘메이드 인 차이나’는 대충 만들어 낸 저품질의 중국산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공산품과 식품들로 피해를 보고 속아온 세월이 길었던 만큼,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특히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심한 곳이 자동차 업계다.사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산 차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중국이 전세계 공산품을 주름잡고 있었지만 유독 자동차 쪽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유럽, 한국, 일본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으며 한국

  • [기자수첩] 정부 재평가 정책에 제약업계 힘들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정부의 재평가 정책으로 인해 제약업계가 힘들어 하고 있다. 과거 수익이 많이 나고 영업이 활성화됐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최근 현실은 제약사 경영진이 ‘과연 제약업을 영위할 명분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기자도 느낄 정도이니 현장에서 일하는 경영진이나 일반 직원들 생각도 유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급여재평가는 지난 2020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다. 올해의 경우 최대 관심이 집중됐던 히알루론산 점안제는 당초 예상보다 완화됐

  • [기자수첩] 공매도 전산화,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금융당국의 공매도에 대한 부실한 대처를 놓고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최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평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6% 전후 수준으로 다른 달 대비 1~2%P 높다.특히 올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2차전지 종목에 몰려있다.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이다. 이들 공매도 잔고총합은 최근 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 그 많은 팬들은 어디로 갔을까, 세대를 넘어선 덕질 가능성에 대한 고찰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나는 10대 때 그룹 H.O.T의 팬이었다. 또래의 가수(아이돌)가 데뷔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학교 앞 문구점 앞의 엽서를 사들이고, 책받침을 모으고, 잡지 인터뷰를 오려서 스크랩북을 만들기도 했다. 무언가를 깊게 좋아하는 행위인 ‘덕질’, 그중에서도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은 당시 오빠부대로 불리며 10대 소녀들의 전유물처럼 재현됐다. 그래서 대학 입학과 동시에 나는 덕질을 접었다, 아니 접으려고 했었다. 성인이 되면 다들 아이돌을 좋아하진 않는 것처럼 말하곤 했지만, 대학에

  • 반값 전기차가 승부 가른다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기존 전기차 구입자들이 고갈되면서 새로운 구입자가 등장하는 숨고르기라는 의견도 있고, 전기차 강점이 하이브리드차 대비 많이 약화되면서 가성비가 떨어진 전기차 구입패턴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전기차 보조금 하락,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전기차 가격, 하이브리드차의 상대적 강점, 올라가는 충전비용 등 여러 악재가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이 중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전기차 가격이다. 아직 내연기관차 대비 2배 정도 높은 가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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