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복지부 고위직의 인사로비, 능력 아닌 반칙이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일 잘하는 관료가 인사로비도 잘 한다. 여당과 야당을 구분하지 않고 전방위로 로비하는 관료들을 보면 인사로비도 능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같은 말은 틀리다고 기자는 판단한다. 인사로비는 능력이 아니라 반칙이라는 것이 기자 생각이다. 일단 인사운동은 정부중앙부처에서 인사권을 가진 장관이나 차관 등을 상대로 운동하는 것을 지칭한다. 고전적 방법으로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인사로비는 강도가 더 큰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부처 외부의 파워 기관에서 근무하는 고위직

  • [기자수첩] 금융당국 공매도 개선 의지, 총선용 이벤트라면 곤란하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제도 개선 요구를 묵살해오던 금융당국이 갑자기 공매도와 관련해 달라진 태도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희망과 의심이 교차하고 있다.앞서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등이 공매도와 관련해 전수조사 및 전격 중단,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각각 전수조사와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는 그동안 공매도 확대를 주장하던 금융당국의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시장은 이해하고 있

  • [기자수첩] 가계부채 주범 찾기 급급한 금융당국···정책 일관성부터 돌아봐야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금융당국은 지금의 사태를 만든 ‘주범’을 찾기 급급하다.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유력한 용의자는 은행권이다.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가계부채 급증을 부추겼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러한 추리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은행들이 내놓은 50년 만기 주담대 이전에 정부에서 내놓은 50년 만기 정책 상품이 있었다.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당초 정부가 금리 인상기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취지로 정책금

  • [기자수첩] 계속되는 횡령, 내부통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그야말로 ‘횡령공화국’이다. 잊을 만 하면 횡령 사태가 벌어진다. 오죽했으면 횡령액수에 순위를 매기는 리그테이블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내부통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금전 유출입을 시스템으로 철저히 관리하는 금융투자사는 횡령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져 왔다. 실제 IB(투자은행) 부서가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선 팀장이나 부서장뿐만 아니라 재무관리나 자금기획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 채권이나 주식 운용의 경우 원천적으로 고객의 자금을 이체하지

  • [기자수첩] 넥스트 팬데믹 대비와 정책 연속성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mRNA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등장했다. 개발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에 사 용승인까지 받은 초고속 백신의 등장이었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1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이처럼 초고속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국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미국 정부는 mRNA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mRNA 뿐만 아니라, 닥쳐올 넥스트 팬데믹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나섰다. 백악관은 지난 7월 대통령실에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를 출범한다고 밝혔다.팬데믹 대비 및 대응 정책

  • [기자수첩] 할리스와 투썸, 상생을 향한 서로 다른 속도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국감은 지난 10일 시작돼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국감 시즌이면 기업들은 바짝 긴장한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기업이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자리기 때문이다. 올해 국감에는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소환됐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이종현 KG할리스F&B 대표는 지난 16일 정무위원회의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국감에서는 할리스가 가맹점과 '상생'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할리스가 가맹점주가 구매해야만 하는 필수품목 수를 늘려 과

  • [기자수첩] 유망 신약 키워드가 바뀐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신약 분야가 바뀌고 있다. 기존엔 질병 치료 위주의 개발 수요가 높았다면, 최근엔 예방,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늘어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신약 개발사들의 주요 타깃은 항암 신약이었는데 최근엔 당뇨·비만, 알츠하이머병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8년 글로벌 10대 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가 항암제에 이어 많은 매출을 일으킬 의약품으로 꼽혔다. 당뇨·비만 치

  • 단관, 그 즐거움의 역사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다니면서 인상 깊게 남아있는 경험 중 하나는 단체 영화 관람, 단관이라 불리는 것들이었다. 졸업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종종 학교에서 가곤 했던 단체 영화 관람 기억이 여전히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영화관에 가는 일은 가족들이나 연인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이벤트의 의미가 컸다.영화관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영화들이 있었고, 함께 보는 관객의 수가 많아질수록 커지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단체 관람을 종종 즐겼다. ‘쥬라기

  • [기자수첩] 신세계가 다시 ‘이마롯쿠’로 회복하려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른 2024년을 맞았다. 그룹의 정기인사를 두 달여 앞당기면서다. 신세계는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며 초강수를 뒀다. 한동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남매가 직접 관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의 핵심은 시너지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겸직했던 강희석 대표 대신 이마트 새 대표 자리에는 한채양 대표가 올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까지 겸임하게 됐다.

  • [기자수첩] KT, ‘3위 사업자’ 전락 위기···임직원 자존심 회복 계기 삼아야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하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올해 들어 무선시장에서 KT가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하자 KT의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온 목소리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KT의 가입회선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8월 전체 가입회선(설비관리용 회선제외)은 KT 1709만9384명, LG유플러스 1667만1966명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격차는 42만7418명이다. 5월 두 회사 간 격차가 87만9420명, 6월 51만1536개로

  • 성공으로 가는 재건축 투자, 이것만은 알고가자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을 홀로 이끌고 가는 느낌마저 들게 할 정도로 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재건축 시장이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20여 곳을 중심으로 가격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를 통한 도심지 주택공급확대안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속통합기획안이 재건축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지금껏 재건축 투자는 투자자에게 대박과 쪽박을 모두 안겨준

  • 재활용 어려운 LFP 배터리, 환경 부담 요구해야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다시 강세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하락과 충전비 인상, 인프라 부족은 물론 전기차 화재 등 여러 악재가 누적되면서 하이브리드차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이러한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의 경우 보조금 중단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최근 환경부에서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을 늘리는 정책은 가격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 [기자수첩] 후보자 멋대로 청문회장 '엑시트'···제도 손질 시급하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가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국회에서 검증하는 제도이다. 지난 2000년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국민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올바른 공직사회를 만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단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대상이 꾸준히 확대됐다. 2005년부턴 대통령이 임명한 전 국무위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상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현행법상 인사청문 대상 공직후보자 중

  • [기자수첩]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까지 등장한 '감형 판결'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국회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은 그를 부적격 인사로 판단, 사실상 부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청문회 단계에서부터 그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새롭고 눈에 띄어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의 과거 성범죄 판결과 관련한 것이었다. 이 후보자는 12살 아동을 세 차례나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평소에도 가정폭력을 일삼다 결국 아

  • [기자수첩] 韓 태양광 공든 탑이 무너진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태양광 산업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지만 국내 관련 기업들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심각한 의존도에 우리나라 태양광 부품 기업은 하염없이 쓰러지고 있어서다.중국의 글로벌 태양광 산업 부품별 점유율은 ▲웨이퍼 97% ▲셀 84% ▲모듈 77% ▲폴리실리콘 76% 등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해 1~8월 기준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99%를 중국에서 수입했다.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가 건설한

  • [기자수첩]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정말 소비자에게 유리할까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번번이 좌초되던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간소화 법안이 14년만에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최종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종전에는 의료계만 반대해왔지만 최근에는 일부 시민단체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점에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국민 40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의 보험금 청구를 전산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험업법 개정안이다. 현재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소비자가 병원에서 진료 후 보험

  • [기자수첩] 박수칠 때 떠나는 윤종규 회장의 '작심 발언'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역대 금융지주 수장들 가운데 박수칠 때 떠나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9년의 임기 동안 KB를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고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임기를 더 이어갈 수 있지만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를 선택했다. 특히 KB가 탄탄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외풍(外風) 없이 차기 회장 선임에 성공했기에 그의 퇴장은 더 아름다웠단 평가를 받는다. 최근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 승계 절차 중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된 곳은 KB 외엔 없다. 과거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충돌하는

  • [기자수첩] 촌스러운 에너지 정책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촌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CF(카본프리·무탄소)연합’을 두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서 나온 말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환경 관련 전문가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신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 홀로 ‘엇박자’를 타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진 않다”고 했다. 탄소중립 이행 수단을 직접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넓히자는 게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던진 제안이다. RE100은

  • 실패 없는 토지 투자! 이것만은 알고가자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토지는 현재의 이용가치(임대수익)보다 미래의 성장가치(매각차익)에 큰 비중을 둬야 하는 부동산 상품이다. 또한 거래되는 규모(면적, 금액 등)가 비교적 크고 개발정보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좌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운이 좋으면 큰돈을 벌 수 있겠지만, 단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도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잘되면 대박이지만 잘못되면 쪽박을 찰 수 있는 전형적인 ‘고수익·고위험’ 부동산 상품이다. 그런 만큼 가볍게 생각하고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 [기자수첩]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독립하여’ 재판할 수 있나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놀랐던 지점은 우리나라 건국일에 관한 그의 견해였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리나라의 건국 시점을 1948년 8월15일이라고 밝혔다. 일제 식민지를 통해 한국이 발전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나 극우 성향의 인물들이 내세우는 ‘1948년 건국’ 주장과 흡사하다.그러나 이는 헌법을 부정하는 내용이다.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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