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신세계가 다시 ‘이마롯쿠’로 회복하려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른 2024년을 맞았다. 그룹의 정기인사를 두 달여 앞당기면서다. 신세계는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며 초강수를 뒀다. 한동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남매가 직접 관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의 핵심은 시너지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겸직했던 강희석 대표 대신 이마트 새 대표 자리에는 한채양 대표가 올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까지 겸임하게 됐다.

  • [기자수첩] KT, ‘3위 사업자’ 전락 위기···임직원 자존심 회복 계기 삼아야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하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올해 들어 무선시장에서 KT가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하자 KT의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온 목소리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KT의 가입회선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8월 전체 가입회선(설비관리용 회선제외)은 KT 1709만9384명, LG유플러스 1667만1966명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격차는 42만7418명이다. 5월 두 회사 간 격차가 87만9420명, 6월 51만1536개로

  • [기자수첩] 후보자 멋대로 청문회장 '엑시트'···제도 손질 시급하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가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국회에서 검증하는 제도이다. 지난 2000년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국민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올바른 공직사회를 만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단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대상이 꾸준히 확대됐다. 2005년부턴 대통령이 임명한 전 국무위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상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현행법상 인사청문 대상 공직후보자 중

  • [기자수첩]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까지 등장한 '감형 판결'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국회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은 그를 부적격 인사로 판단, 사실상 부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청문회 단계에서부터 그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새롭고 눈에 띄어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의 과거 성범죄 판결과 관련한 것이었다. 이 후보자는 12살 아동을 세 차례나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평소에도 가정폭력을 일삼다 결국 아

  • [기자수첩] 韓 태양광 공든 탑이 무너진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태양광 산업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지만 국내 관련 기업들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심각한 의존도에 우리나라 태양광 부품 기업은 하염없이 쓰러지고 있어서다.중국의 글로벌 태양광 산업 부품별 점유율은 ▲웨이퍼 97% ▲셀 84% ▲모듈 77% ▲폴리실리콘 76% 등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해 1~8월 기준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99%를 중국에서 수입했다.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가 건설한

  • [기자수첩]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정말 소비자에게 유리할까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번번이 좌초되던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간소화 법안이 14년만에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최종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종전에는 의료계만 반대해왔지만 최근에는 일부 시민단체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점에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국민 40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의 보험금 청구를 전산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험업법 개정안이다. 현재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소비자가 병원에서 진료 후 보험

  • [기자수첩] 촌스러운 에너지 정책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촌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CF(카본프리·무탄소)연합’을 두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서 나온 말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환경 관련 전문가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신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 홀로 ‘엇박자’를 타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진 않다”고 했다. 탄소중립 이행 수단을 직접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넓히자는 게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던진 제안이다. RE100은

  • [기자수첩]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독립하여’ 재판할 수 있나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놀랐던 지점은 우리나라 건국일에 관한 그의 견해였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리나라의 건국 시점을 1948년 8월15일이라고 밝혔다. 일제 식민지를 통해 한국이 발전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나 극우 성향의 인물들이 내세우는 ‘1948년 건국’ 주장과 흡사하다.그러나 이는 헌법을 부정하는 내용이다.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

  • [기자수첩] 중국산 車 NO, 싸면 YES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우리나라에선 ‘메이드 인 차이나’는 대충 만들어 낸 저품질의 중국산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공산품과 식품들로 피해를 보고 속아온 세월이 길었던 만큼,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특히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심한 곳이 자동차 업계다.사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산 차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중국이 전세계 공산품을 주름잡고 있었지만 유독 자동차 쪽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유럽, 한국, 일본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으며 한국

  • [기자수첩] 정부 재평가 정책에 제약업계 힘들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정부의 재평가 정책으로 인해 제약업계가 힘들어 하고 있다. 과거 수익이 많이 나고 영업이 활성화됐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최근 현실은 제약사 경영진이 ‘과연 제약업을 영위할 명분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기자도 느낄 정도이니 현장에서 일하는 경영진이나 일반 직원들 생각도 유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급여재평가는 지난 2020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다. 올해의 경우 최대 관심이 집중됐던 히알루론산 점안제는 당초 예상보다 완화됐

  • [기자수첩] 공매도 전산화,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금융당국의 공매도에 대한 부실한 대처를 놓고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최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평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6% 전후 수준으로 다른 달 대비 1~2%P 높다.특히 올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2차전지 종목에 몰려있다.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이다. 이들 공매도 잔고총합은 최근 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 [기자수첩] '노키즈존·노20대존'···우리 사회 만연한 차별에 대해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노키즈존·노시니어존·노20대존···’최근 국내에서 ‘노(NO)OO존’이 확대되고 있다. 아이들의 가게 출입을 막는 노키즈존으로 시작된 노OO존의 유행은 노인의 출입을 막는 노시니어존으로 번지더니 최근에는 20대의 출입을 막는 노20대존까지 등장했다. 음식점·카페 등의 가게가 특정 연령대의 출입을 막는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들이 울거나 뛰어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어서, 아이 부모가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해서, 중장년층 남성 손님 중 일부가 가게 점원을 성추행해서 등 각양각색의 이유들이 존재한다. 비교적

  • [기자수첩] 치킨게임 돼가는 바이오 인력 쟁탈전, 인재 양성 투자해야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바이오 기업 간 인재 영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은 팽창하는데 전문인력은 한정되다 보니, 업계 전반에선 인력 쟁탈전이 격화되는 추세다.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경쟁 기업의 인력을 빼오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바이오는 당장 임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인력 수요가 높은 산업이다. 핵심 R&D(연구개발)는 신약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석·박사급 중심으로 이뤄진다. 다만 국내 바이오산업이 주목받게 된 지 20여 년이 채 안돼다 보니, 인재 수요에 비

  • [기자수첩] ‘커피 1잔=3시간’ 공식은 언제부터?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스타벅스에는 규칙이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굳이 무언가를 주문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한 것과 스타벅스 3층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전자는 공공연한, 후자는 암묵적인 규칙이다. ‘스타벅스 3층=카공족’은 스타벅스 본사에서 정한 규칙은 아니지만 카공족 사이에서는 그렇게 여겨지고 있다.카페의 사전적 의미는 ‘음료수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는 곳’이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간단한 업무를 볼 때 카페를 찾는 이유다. 특히 한국 카페는 노트북을 펴고 업무 또는 공부하는 공간으로

  • [기자수첩] 김영섭 신임 대표, 역대 KT CEO 전철 밟지 않으려면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역대 KT 대표이사(CEO)들의 임기 마지막은 대부분 검찰 수사와 함께였다.실제 2002년 민영화 이후 KT의 2번째 대표이자,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전 사장은 2007년 12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11월 납품업체로부터 3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KT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시는 이명박(MB) 정부가 들어선 때였다.MB 정부에서 KT 대표직에 오른 이석채 전 회장도 남 전 사장의 전철을 밟았다. 2012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배임 혐의에 대한 검

  • [기자수첩] ‘총체적 난국’ LH, 해체도 고려해야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철근 누락’과 ‘전관 카르텔’ 등 LH의 각종 만행이 드러나면서다. 연내 발표 예정인 LH 혁신안으로 ▲전관 카르텔 근절 ▲사업구조 재편 ▲도덕적 해이 등이 거론된다.비슷한 모습을 2년 전에도 본 적이 있다. 2021년 6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 이후 국민들의 공문의 확산되자 당시 정부는 LH에 대해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 혁신을 선언했다. 강력한 통제장치 구축을 통한 전관예우 근절도 약속했다. 개

  • [기자수첩] ‘새출발’ 전경련, ‘정경유착’ 피하되 필요한 소임은 해야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4대그룹(삼성·현대차·SK·LG)을 품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 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경련이 새출발 하겠다고 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4대그룹도 함께 하기로 하고 이름까지 바꾸는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4대그룹들은 행여나 재가입 후 불똥이 튀지 않을지 몰라 자중하는 모습이다. 고민의 포인트는 ‘정경유착’이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 때의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당시 수사 받고 충격들이 컸을 테니 그럴 만하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 [기자수첩] 한경협, 잃어버린 신뢰도 회복은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어렵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과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합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의 새 출발에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달라져야 한다’는 의무감에 간판을 바꿔달고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혁신을 목표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이 느껴지지 않아서다.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한경협으로 돌아오면서,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또 한번 변화와 관련된 ‘유예 기간’을 줄 정도다. 지난 시간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간판과 김병준 직무대행 대신 류진 풍산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것 정도다.한

  • [기자수첩] '이웃' 한국수출입은행이 부러운 KDB산업은행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옆에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은 행장 중심으로 힘을 모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경제협력에 필요한 금융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같은 국책은행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출입은행과 처한 상황이 너무 다르다"며 "KDB산업은행의 안타까운 현실을 체감한다"고 토로했다.KDB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사측은 부산행을 강행하면서 대립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KDB산업은행은 부산

  • [기자수첩] 크고 무거워지는 자동차···도로 위 교통안전도 강화돼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자는 오토바이를 탄다. 125cc 정도의 작은 오토바이다. 도로를 주행할 때 가장 무서운 건 갑자기 끼어드는 자동차다. 방향 지시등도 없이 불쑥 들어올 때면 화들짝 놀란다. 덩치가 클수록 위협감도 크다. 최근 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인기와 함께 도로 위에 큰 차들이 늘어나며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혹자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위협 운전이 오토바이만 향한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거친 운전 습관은 가진 운전자는 보행자나 다른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위협이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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