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단 것은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KBS 예능인 '주접이 풍년'에서는 주로 ‘덕질’을 하는데 있어 세대, 젠더와 같은 요소들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덕질을 하는 다양한 팬 주체가 등장한다. 이 예능은 팬들의 팬 행위 또한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팬 문화가 ‘대중화’되어가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듯하나, 동시에 팬덤을 하나의 예능 콘텐츠로 만들고 주목을 받는 것만큼이나 여전히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단 것을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덕질이라고 하는

  • 일부 전기차 화재···“전기차 전체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져선 안 돼”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 최근 부산 전기차 화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톨게이트 충격방지대에 고속으로 부딪히며 화재가 발생하고 탑승자 두 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화재는 짧은 시간 안에 800도 이상으로 올라 확산됐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이동용 수조를 만들어 화재를 진압했지만 재점화된 불길로 아침까지 소화를 이어갔다.최근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면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년 이내에 완전한 주도권을 쥐면서 오는 2025년 글로벌 기준으로 연간 2500만대에 가까운 판매

  • 슈퍼 팬덤의 탄생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콘텐츠 산업계에서 팬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팬덤은 아이돌과의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이미지화되기 쉽지만 실제로 다양한 형태의 범주를 갖는다. 예를 들어 애플이나 나이키는 소비자를 팬으로 잘 이미지화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브랜딩을 해나간 업체들이다. 팬덤의 역사는 이처럼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으나 미디어 환경의 변화 이전까진 팬들의 행위, 즉 팬의 주체적인 수행성이 가시화되기 힘든 지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철저히 생산과 소비가 분리돼 있을 때의 말이다.현재에는 팬들

  • 아쉬움 남는 중고차 시장 개방···앞으로가 중요하다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 중소벤처기업부가 완성차 업계 중고차 시장 진출 시기를 내년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이어진 중소벤처기업부의 늑장대응과 위법에 대해선 비난의 여론이 나온다. 개인들에게 준법을 요구하는 중앙정부가 법을 어기면서 소비자를 도외시하고 이해당사자와 이해관계만을 따져 결론을 지은 덴 책임이 있다. 지난해 여름 중고차 상생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은 필자로선 이번 결정에 아쉬움이 남으며, 전문적이지 못했단 평가를 내리고 싶다. 이번 최종 결정은 지난해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의견

  • 서브텍스트의 주류화, 이제는 비하인드가 필요한 시점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OTT 서비스를 구독하다 보면 채널 안에서 하나의 콘텐츠가 유통될 때, 이로 인해 생성된 서브 텍스트도 함께 가시화되는 경우들을 본다.예를 들어, 최근 디즈니플러스에서 개봉한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보자.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인 원 제목 ‘터닝 레드’는 중국인 소녀가 주인공으로, 갑자기 13살이 된 해에 감정이 요동치면 렛서 판다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무엇보다 메이가 좋아하는 그룹에 한국인 멤버가 소속되어있는 등 케이팝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상징하는 다

  •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한다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중심이다.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다른 3개의 제작사가 존재하긴 하지만, 점유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자동차 수준은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으로 대변되곤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특히 4대 중 3대 정도는 수출판매로,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를 통해 신차의 가치를 우선 입증하

  • BL(Boys Love)장르와 문화적 파급력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인 ‘시멘틱 에러(2022)’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두 주인공인 박서함과 박재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시멘틱 에러는 리디북스 오리지널인 저수리 작가의 웹소설 시멘틱 에러가 영상화돼 OTT인 왓차를 통해 유통된 시리즈로, 글로벌 BL(Boys Love)장르 팬들이 관심을 갖고 점차 팬덤이 확장되는 중이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이 아이돌 그룹 멤버로 시작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과거 앨범 물량이 매진되는 등 원작인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뿐만 아니

  • “완성차업계 중고차 시장 진출에 정치적 결정 배제해야”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3년 간 자동차 산업에서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 건은 주요 현안 중 하나였다. 이와 관련해 수많은 기사가 쏟아지며 논란이 일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다. 중고차 분야 관련 수십 번의 세미나와 정책연구를 접하고, 상생협력위원회 좌장까지 담당했던 필자로선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그동안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중소기업적합업종이라는 제도 하에 이뤄지지 못했다. 9년 전 만들어진 중소기업적합업종 제도는 3년씩 두 번 중고차 사업을 중소기업만의 영

  • 관계성과 IP 확산, 니치 콘텐츠의 저력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 글로벌 OTT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다양한 나라의 콘텐츠들이 빠르게 자국의 콘텐츠를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전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가 이전까지 접하지 못했던 나라의 콘텐츠들을 우연히, 혹은 계획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세계적인 콘텐츠라고 하면,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몇몇 국가에 한정되어 있었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이용자들이 콘텐츠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있다면, 언제든(그 나라의 언어를

  • 콘텐츠-프랜차이즈와 다중작가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콘텐츠 IP 확장이 (콘텐츠) 산업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많은 플랫폼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기존에 가진 IP, 특히 성공한 콘텐츠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는 기존의 많은 플랫폼들이 단순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이를 영상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단 것을 의미한다.예를 들어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 미래 먹거리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핵심은 ‘라이다센서’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전기차·수소차 등 무공해차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재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시장 주도권은 내연기관차가 쥐고 있지만, 전기차의 득세가 가속화하며 빠르게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쇠퇴해가는 내연기관차는 어느 진보된 기술 하나 소개되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수소전기차는 아직까지 수소의 발생, 이동 및 저장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아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무공해차를 기반

  • 덕질과 사회적 관계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덕질은 혼자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하는 즐거움 또한 크다. 팬이 개별로 존재하지 않고, 같은 덕질 대상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팬덤이라는 용어도 여기에서 비롯된 단어다.덕질의 범주는 다양하고, 덕질에 투자하는 경제적, 시간적 비용들이 각각 다 다르지만 같은 대상을 애정한다는데서 오는 사회적 친밀감은 굉장하다. “당신도 누군가의 팬입니까, 저 또한 그러합니다”에서 비롯된 신뢰감과 애정, 그리고 친밀성은 다양한 선물경제를 생산한다.애정하는

  • 계속되는 택시 대란···정부, 미래 위한 정책 마련해야

    [시사저널e=시사저널e ] 택시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심야 시간대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각종 앱을 통해 프리미엄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면 승차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택시비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일선의 택시기사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적은 게 현실이다. 이는 다시금 택시 기사 감소를 유발하고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서울시 등은 택시 부제를 풀고 심야 택시를 늘린다고 했지만 돌아간 택시기사들이 되돌아오지 않는 한 택시 잡기는 계속해서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

  • 멀티버스, 나와 다른 우주의 또 다른 나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드디어 한국에서 11월 12일부터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시작됐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어릴적부터 시청해온 팬의 입장에서 캐릭터들의 시리즈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한 곳에서 몰아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 지식재산권(IP)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부터 콘텐츠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지속해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카이빙된 영상이 양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팬들이라면 당연히 한곳에서 몰아 시청할 수 있는 OTT의 등장으로

  • 떠오르는 자동차 4륜 조향장치···앞으로의 가능성은?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자동차 기술이 진보하며 안전장치와 편의장치 역시 극대화되고 있다. 이전보다 안전하면서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미래의 이동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단순한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의 개념이 미래의 모빌리티 개념으로 진보하는 중이다.최근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같은 무공해차와 자율주행차 등이 화두다. 구체적으로는 OTA(Over The Air) 같은 실시간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나 휴대폰과의 연동성, 그리고 자율주행을 위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같은 기능이 관심을

  • 휴덕과 탈덕, 현생의 중간선상에서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어떤 대상의 오랜 팬이 되다 보면 모든 라이프 사이클이 그러하듯 조금씩 패턴이 일상화되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순간들이 온다.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만화의 휴재일 수도 있고, 아이돌 그룹의 해체일 수도 있고, 혹은 나 자신이 더 이상 덕질을 즐길 수 없게 되는 시점일 수도 있다. 덕후들은 인생에 덕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삶에 큰 즐거움을 주는 것도 잘 알지만 자발적으로 혹은 비자발적으로 덕질을 휴지, 즉 휴덕 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늘 존재한

  • 이제 자동차가 아닌 모빌리티 시대다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130여년 동안 이어져 온 자동차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미래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고,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바퀴달린 휴대폰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기존 자동차는 주로 포장도로에서 움직이는 바퀴가 4개 달린 일반 자동차를 지칭했으나, 미래에는 하늘을 나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와 험로 등 일반적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특수 지형을 움직이는 로봇까지 영역이 확장된다. 그래서 탄생한 용어가 로봇과 모빌리티를 합성한 ‘로보빌리티(Robobility)’

  • 스핀오프의 세계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원작이 인기를 얻어 누구나가 다 알만할 정도로 대중화가 되면, 이용자뿐만 아니라 생산자 또한 원작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던 주변 캐릭터에 주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콘텐츠가 트랜스미디어, 혹은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주목하지 않았을 때는 스핀오프, 즉 원작에서 파생된 작품이자 원작과 동일한 배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캐릭터들이나 다른 사건에 주목하게 되는 콘텐츠들에 대한 소구력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호빗’ ‘해리포터-신비한 동물사전’ 그리고 ‘

  • 로봇 사업 확장하는 자동차 업체···현대차 ‘아틀라스’와 테슬라 ‘테슬라봇’

    자동차의 개념이 모빌리티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이동장치였던 기계적 장치가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바퀴달린 휴대폰'이라 지칭됐다. 특히 모빌리티의 개념은 아스팔트라는 포장도로에서의 이동수단이 아닌 비포장 도로나 특수형 지형에서의 이동수단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하늘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개념까지 더해졌다. 이러한 영역은 먼 미래가 아닌 조만간 다가오는 미래라 늦어도 10년 이내에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다.최근 글로벌 전기차를 선도하고

  • 아르토, 고흐에 미치다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팬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다보면 팬(Fan)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가장 먼저 설명하게 된다. Fan은 Fanatic의 줄임말로, 어떤 대상에 대하여 광적인 사람을 뜻한다. 사실 ‘미친다는 것’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치료의 대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것에 열광하거나 그것에 대해 깊게 파고들고, 모든 면면을 해석하고 탐구하려고 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에게 ‘광기’는 하나의 대상을 자신의 일부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좋아하는 작품, 혹은 작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그 대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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