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對日반격의 기회, 첫걸음은 폭넓은 규제완화

    지난해 전국 주요 해수욕장은 예년보다 뜨거운 볕과 무더위로 고전했다. 모래밭에 잠깐만 서 있어도 발바닥에 화상을 입는 지경에 이르자 사람들이 발길을 돌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덜 뜨거웠고, 덜 더웠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올해도 전국 주요 해수욕장은 외면 받았다.사실 전통적 피서지의 몰락 조짐은 오래 전부터 계속됐다. 성수기 과도한 폭리가 표면적 이유다. 더불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취항이 많아지고 노선 또한 다변화 되는 등 대안이 다변화 됐다는 점이 이를 부추겼다. 심지어 불매운동 여파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일본수

  • 게이머와 e스포츠, 팬덤의 삼각관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음악-게임사 수퍼브를 인수했다. 수퍼브는 음악 지적재산권(IP) 관련된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로, 음악기획사가 게임 서비스와 관련된 영역까지 확장하게 된 것이다. 사실 게이미피케이션을 음악산업에 적용한 경우는 많았다. ‘프로듀스 101’시리즈로 대표되는 서바이벌 음악 오디션프로그램이 그렇다. 그들은 대부분 프로그램 시청자들을 게이머로 위치시키고, 투표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들을 데뷔시키게 만든다. 이러한 물질적 보상 및 정신적 교감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티스트나 셀러브리티의 ‘육성’에 몰입하게 만드는 기재가

  • [기자수첩] 은행이 저지르고 금융당국이 키운 ‘DLS 대란’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리고 있다. 대규모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DLS 사태’를 두고 나오는 얘기다. DLS는 금리·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으로, DLF는 은행에서 DLS를 사모펀드 형태로 편입해 판매한 파생결합펀드를 의미한다. 금리가 일정 수준 하락하지 않으면 연 4~5%대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금리가 급락하면 최대 100%까지 손실을 보게 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문제가 불거진 해당 상품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만 전체 판매잔액의 96%가 팔렸다. 특히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동된 D

  • 일본군 둥닝 요새와 전범 진술로 ‘군 위안소 증거’ 드러나

    제2회 일본군‘위안부’기림의 날인 8월 14일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역사적 과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두 명의 중국 학자가 국내 처음으로 일본군 요새 위안소와 전범이 진술한 일본군‘위안부’ 피해 실태를 발표했다. 왕중런(王宗仁) 헤이룽장(黑龍江)성 둥닝(東寧)요새(要塞)박물관 연구원은, 둥닝 요새 주변에 50여 곳의 군위안소가 설치됐다고 한다. 둥닝 요새는 일본 관동군이 중국 동북지역을 점령하고 소련과 국경지대에 구축한 아시아 최대 군사요새군(群)으로, 1934년 6월 일본군 3개 사

  • [기자수첩] 항공업계, 이대로 가면 40년 전 미국 전철 밟는다

    국내 항공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2분기 실적에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가 적자를 기록한 것인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의 희망보다는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항공사 관계자들에게 주된 원인을 물어보면 나오는 말은 항상 똑같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환율 상승,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물 부문 실적 부진 등이 일시적인 악재라면 공급 과잉은 앞으로도 지속될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현재 국내에는 8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

  • [기자수첩] ‘국적’을 숨기려는 기업을 취재하며

    한국 기업으로 보이던 외국계 기업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아마도 일본 불매운동의 연장선상 영향이 클 것이다. 지분 절반 이상이 외국계 사모펀드 혹은 해외 본사가 소유 중인 기업들이 외국계 기업들로 낙인이 찍혔다. 개중에는 해외 기업이 한국 법인을 세웠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국적’에 세탁된 경우도 있다.IT업계와 스타트업을 취재하다보면 글로벌 시대에 한국 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뭐가 중요한가 싶다는 생각도 든다. 스타트업이 시리즈 C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을 때 자금력과 투자 경험이 많은 외국 펀드나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 [기자수첩] 제약사 경영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오너들

    “10년 전이라면 이번 한국콜마 사태는 없었을 것입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제약사 직원은 현안을 이야기하며 이같은 언급을 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이번 사태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6일과 7일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 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가진 월례조회가 발단이었다. 윤 회장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며 한 유튜버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줬는데, 문재인 정부 대응 비난 등 자극적 내용이 문제였다. 윤 회장이 당시 그 영상을 보여준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언

  • [기자수첩] 불매운동, 자발의 가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조금씩 불이 붙기 시작한 지난 7월, 기자는 과거에도 있었던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역사를 떠올리며 이전엔 어땠을까를 들여다보았다. 복수 언론이 '일제 불매운동'을 보도한 기간의 유니클로 매출을 살펴보는 방식이었다. 결론은 씁쓸했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 문제로 국내서 불매운동이 일었던 2005년, 2008년, 2011년 모두 유니클로의 매출은 빠르게 상승했다.▶관련기사:日 브랜드 불매운동에도 매출 오르는 ‘유니클로’의 역설 대다수 언론이 '역대급 불매 열기'라 불렸던 2013년에도 양상은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불매

  • ‘국뽕’보단 힐링(healing)이 낫다

    일본의 유니클로, 아사히맥주가 안 팔린다는 소식이다. 불매운동 때문이다. 미국과 무역마찰을 빚은 중국에서도 미국산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국가 간의 경제 대립은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다. 서로가 죽는 치킨게임이다. 특히 교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선 빨리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 최상이다.이같은 경제 대립 상황과 달리, 문화계는 우호적이진 않지만 적대시하지 않는 분위기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제천영화제에서 일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일본 영화가 선을 보였고, 방탄소년단의 최근 일본공연도 성황리 끝났다. 한일간의 경제전

  • 군대에 부는 창업 바람

    근래 들어서 한일관계는 악화일로에 빠지고,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무력시위를 해대는 데다 미국과 중국은 본격적인 환율전쟁을 시작하면서 나라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런 시기일수록 한결같고 든든한 국방력 유지는 고래싸움에 등 터지지 않도록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자들은 자랑스러운 국방의 의무를 맡고 약 2년간 젊음을 바쳐오고 있다.같은 국방의 의무이지만 2년간의 군생활 경험은 군필자 제각기 다양하다. 누군가는 세월아 네월아 하며 시키는 일만 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신문

  • [기자수첩] 금융투자업계 실력 드러난 금리연계형 DLS 사태

    독일 국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DLS는 만기 시 정해진 기초자산의 조건이 충족되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파생 상품이다. DLF는 이러한 DLS를 담은 상품을 말한다. 은행 예금 이자보다 높은 ‘중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이 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하지만 연 4~6%의 수익을 기대했던 이들이 80%가 넘는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손실 구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 [기자수첩] 넥슨의 지스타 불참을 바라보며

    넥슨은 최근 국내 게임 전시회 ‘지스타’ 불참을 선언했다. 지스타 출범 이후 15년 만의 첫 불참이다. 그동안 넥슨은 지난 2005년 지스타 1회 때부터 14년간 꾸준히 행사에 참가해왔다. 지난해에는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인 300개 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스타에서 넥슨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지스타를 ‘넥스타(넥슨+지스타)’라고 부를 정도였다.그러나 최근 회사 매각이 무산되고 PC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 등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지스타까지 준비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넥

  • [기자수첩] 불법 판치는 SNS마켓, 이대로 둘 것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의 불법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업자 마음대로 환불을 안주는 것은 물론, 현금결제를 유도하며 탈세가 의심되는 거래들이 관계당국의 허술한 감시망을 피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최근 한국소비자원의 SNS마켓의 실태조사를 보면, SNS마켓은 무법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사업자들이 자의적으로 관련 법을 해석하고 이를 구매자들에게 들이대는 기만적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었다.현행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품에 대해 7일 이내에 청약 철회를 요구할 수 있다. 이 때 통신판매

  • [기자수첩] 밀레니얼 세대에 부는 反日바람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으로 한일 갈등은 이제 정치, 외교적인 차원을 넘어 관광, 문화 등 민간 교류 분야까지 번지고 있다. ‘고용 참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일 경제전쟁은 취업 전선까지 넘어와 일자리 한 자리도 더 확보하기 전에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국내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이제 당연시됐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선 ‘#사지않습니다, #가지않습니다’ 등의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SNS를 통한 불매운동 움직

  • [기자수첩] 개미지옥 되어가는 증권가

    “개인은 주식 투자하면 안 됩니다. 살아남을 수가 없는 곳이에요.”한 증권업계 관계자가 최근 급락하는 증시와 관련해 한 말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고 미중 무역전쟁은 강력한 이슈를 몰고 다니며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규제가 불거졌을 초기만 해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그 예측은 보기 좋게 엇나갔고 이 말을 믿은 투자자는 손해를 보는 중이다. 주식 투자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일종의 게임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기업 자료와 증권가의 리포트 신뢰,

  • 영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

    최저 임금제, 주 52시간근무제에 한일 경제전쟁, 미중 무역마찰 등 해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잔득이다. 금융시장도 불안해 보인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는 형국은 확실해 보인다. 이러다가 경제적인 재난이나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이런 나라의 정세와 연관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재난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봉 첫 주 3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 성수기중 하나인 여름시즌에서 승기를 잡았다. 손익분기점 350만명 돌파는 물론 500만 명이상이 점쳐진다. 제

  • 세무조사 주요 문제-수입금액 누락

    필자가 국세청에서 십수년 간 세무조사를 해본 경험에 의하면 무엇보다도 수입금액 누락이 세무조사시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는 주요 문제이다. 그렇다면, 사업자들은 수입금액 다시 말하면 매출을 정상적으로 신고하지 않고 일부를 누락하고자 하는 유혹을 왜 갖고 있는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사업자가 수입금액을 누락하면 부가가치세, 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반면 법인사업자는 수입금액을 누락하면 부가가치세, 소득세 외에 법인세를 추가로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100원의 수입금액을 누락한다면 100원의 금액에서 개인사업자는 부가가치세 1

  • [기자수첩] 성급했던 서울 중구청···‘선의’라도 민심 살펴야

    서울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등 중구 일대에 걸렸던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배너기가 설치 후 약 6시간 만에 내려졌다.앞서 서울 중구청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일본 제품 불매, 일본 여행 거부 등의 의미를 담은 총 1100개의 배너기를 6일 오전 10시부터 가로등 현수기 걸이에 걸기 시작했다.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성난 시민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재품 불매운동에

  • [기자수첩] 기로에 놓인 韓 반도체 소재·장비 업계

    “비수가 날아와 꽂혔는데 포크를 들고 덤비는 기분이다”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한숨지었다.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날아와 한국 산업계에 꽂혔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회사는 물론, 든든한 고객사를 두고 50년 이상 업력을 지속한 협력사들조차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는 전언이다.특히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보다 중소업계가 견디는 불확실성의 무게는 더 크다. 후방 업계는 전방 대기업과 달리 대체재 마련이 쉽지 않다. 거래처를 다변화하기 어려울 뿐만

  • [기자수첩] 한일갈등에 자신만만 은행권···기업고객 돌아봐야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직접적 보복 대상이 된 반도체 업계는 물론이며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식품, 유통, 여행 산업 등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곳이 바로 은행권이다. 일본계 자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나 소비와 직결돼 있는 카드업계만 해도 일부 불안요소를 안고 있지만 은행권은 일본 의존도가 극히 낮기 때문에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금융당국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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