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중국 판호 문제, 이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의 판호 발급 제한으로 인해, 지난 2017년 이후 중국 시장 진출을 사실상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늦장 대처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지적한다. 이제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중국 시장은 오래전부터 국내 게임사들이 활발히 진출하던 곳이다. 특히 PC 온라인게임의 경우 한 때 중국 시장을 장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간 사드배치 문제가 터지자 중국 정부는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사실상 막아버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국내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판호란 중국이

  • [기자수첩] 국민개세주의, 누가 국민인가

    국세청이 대기업과 대자산가에 대한 세무조사 강도를 그 어느 때보다 높이고 있지만 국민개세주의가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처럼 보인다. 면세자 비율은 여전히 높고 생계형 탈세범죄가 곳곳에서 시도되고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현 정부 들어서 국세청은 대기업과 대자산가에 대한 고삐를 그 어느 때보다 바짝 죄었다. 최근 들어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세무조사 공적들이 발표되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에만 ▲호화‧사치 고소득탈세자 122명(10월)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탈세혐의 고액자산가 등 219명(9월) ▲민생침해 탈세혐의자

  • 영 어덜트(Young Adult),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에선 주체들

    요즘 부상하는 용어들 중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영 어덜트(Young Adult)다. 영 어덜트 라는 용어는 국내에선 덜 알려졌지만, 북미문학계에서는 꽤나 지분을 차지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영 어덜트란 보통 이제 막 성년이 된 사람 혹은 청소년을 뜻하고, 문학계에서는 청년과 청소년이 주요 소비층인 작품을 지칭하고 있다. 국내에선 청춘 영화, 청춘 드라마, 혹은 청소년 문학 정도로 분류된다. 국내 드라마 라인업에서 팬덤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원작이 있는(원작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 IP 비즈니

  • [기자수첩] 반복되는 ‘맹탕국감’ 해법은 없나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지난 2일부터 20일 동안 실시됐다. 이번 국정감사도 여야가 정쟁에만 매몰되면서 ‘국회의 꽃’이라는 별칭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의혹에 화력을 집중했고, 17개의 국회 상임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788개 피감기관들 중 대부분은 사실상 조 전 장관에 대한 의혹 제기의 ‘도구’로 전락했다.조 전 장관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법제사법위원회는 물론이고, 정무위원회, 교육위원회, 문화체육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

  • ‘사만다’를 기다리며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국내 AI스피커의 보급대수가 800만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가 2000만 가구 정도 된다고 하니, 전체 가구의 40% 정도에 AI(인공지능) 스피커가 보급된 것이다. 이제 AI,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인한 삶의 변화를 국민들이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AI, IoT(사물인터넷), 5G(5세대 이동통신) 등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상징하는 기술들이다. 5G시대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사실상 이미 시작됐고, AI와 IoT 역시 서서히 각종 스마트 기기들을 통해 우리 삶

  • [기자수첩] 금감원장 한마디에 도박장 된 증권업계

    “금융회사가 만든 일종의 도박이다.”이 말은 지난 21일 국감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한 발언이다. 국감장에서 수천억원대의 원금 손실을 불러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윤 원장은 “금융회사가 만든 일종의 갬블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도박으로 비유한 그의 의중이야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발언의 수위는 금융투자업계가 우려를 표하기에 충분히 심각하다. 윤 원장은 이 상품을 판매한 금융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넘어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까지 모두 도박 상품을

  • [기자수첩] ‘82년생 김지영’ 유리천장은 언제 깨질까

    “월급 대부분을 베이비시터에게 쏟고도 늘 동동거리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남편과 매일 전화로 싸우고, 급기야 어느 주말 아이를 업고 사무실에 나타난 후배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다. 미안하다는 후배에게 팀장은 어떤 말도 해 줄 수가 없었다.”베스트셀러이자 23일 영화로도 개봉되는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주인공인 서른셋 김지영씨를 통해 여성정책을 담당하는 여성가족부가 생긴 것, 호주제가 폐지된 것 등을 거론하며 법률상 남녀차별의 간극이 좁혀지고 있음에도 남녀차별이 존재하고,

  • [기자수첩] ‘혁신’에 흔들린 삼성 스마트폰

    삼성전자가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는 ‘업계 최초’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완제품이든, 부품이든, 발 빠른 신기술 도입으로 시장 1위를 지켜온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발 빠르게 신기술을 도입하며 시장 고지를 차지해왔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도입한 신기술은 곧 ‘혁신’이란 마케팅 소구로 이어졌다. 특히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혁신’ 마케팅의 총체였다.그래서 이번 스마트폰 지문인식 오작동 사태는 더욱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갤럭시S10의 초음파 지문인식 오작동 논란은 해외 소비자 제보를 다룬 외신을 중심

  • [기자수첩] ‘솔직 화법’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무게도 염두에 둬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임명 당시부터 ‘소통’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솔직한 화법을 선호하는 성향으로 인해 기획재정부 국장과 수출입은행장 시절에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은행장 임명 후 나흘이나 출근을 저지했던 수은 노조가 지난 2월 은 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사례만 보더라도 그 소통 능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시절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처리 ▲키코사태 ▲특별사법경찰 도입 ▲금감원 예산삭감 등의 문제로 심한 갈등을 이어왔다. 은 위원장이 소통 능력

  • [기자수첩] 30대는 발 디딜 틈 없는 서울 청약시장

    서울 청약시장 당첨가점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한 시장조사업체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사업장의 평균 당첨가점은 48점이다. 그런데 근래 2~3달 사이에 청약일정을 진행한 사업장들은 60점은 기본이다. 70점에 육박하는 평균가점은 물론 강남의 인기사업장 내 선호도 높은 타입에서는 가점 만점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새 아파트 수요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청약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강남은 물론 강북지역의 비선호 브랜드 사업장까지도 가점이 단숨에 껑충 뛴 것이다.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꺼내든

  • 많아도 너무 많은 국내 영화제

    10월은 전국적으로 문화행사가 많은 달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주제의 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화제가 부쩍 늘었다. 경쟁적으로 국제적인 규모의 대형 영화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영화제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인권, 환경,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 비상업영화및, 독립영화까지 다양한 주제의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지고 있다. 가히 영화제 춘추전국 시대다.120억 예산의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필두로 20-30억 내외의 전주국제영화제(JIFF),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

  • [기자수첩] 선거제 개혁과 검찰 개혁은 국회서 완성된다

    국민을 위한 선거제 개혁과 사법권력 남용 개혁은 결국 시스템을 바꿔야 가능하다. 패스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만18세 선거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의 본회의 처리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여야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안 논의에 나섰다. 그러나 향후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과 만 18세 선거권을 반대해왔다. 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에도 당마다 이견이 있다. 각 당이 패트트트랙 법안에 대해 이해관계와 유불리를 따지기

  • [기자수첩] 선별적 검찰권 행사가 ‘정치검찰’ 오명 씌운다

    2년 가까이 들여다보던 1조원대 금융사기 사건에서 중간모집책 A씨가 지난 9월 구속기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시점이 2017년 12월이니, 재판시작까지 사건은 2년 가까이 검찰에 머물러 있었다. 반복적인 검찰청 이첩이 원인이었다. 거쳐 간 검찰청만 5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검찰을 바라보는 피해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유력 정치인과 변호사, 고위 경찰 공무원의 개입 의혹이 있는 사건인데, 검찰이 요지부동인 탓이다. 피해자들은 “전·현직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과 검찰 등 법조계 배후세력에 대한

  • [기자수첩] 서로 다른 '국민' 보며 국민 뜻 알겠다고 하는 정치권

    “저의 부족함이나 불찰 때문에 국민들께서 많은 실망감을 가졌을 텐데 국민들께서 저를 꾸짖으시면서도 촛불을 드셨다. 검찰 개혁이란 시대적 과제, 역사적 대의를 위해 모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서초동 집회에 대한 지난 1일 조국 법무부장관의 대정부질의 답변)“사상 초유의 일가족 사기 행각, 위선과 독선에 온 국민이 분노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유모차를 밀던 손도, 가게를 열던 손도, 펜을 잡던 손 모두 하던 일을 제쳐 두고 태극기를 들었다.”(지난 9일 광화문 집회에 대한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 논평)서초동과 광화문, 두 집회에

  • [기자수첩] 이경제 한의사는 ‘물파스 중풍예방’의 근거 제시해야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한의사 이경제씨의 그동안 방송에서 건강 관련 일부 언행은 상식을 갖고 있는 일반인으로서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결국 조만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을 요청받았으니 최소한 기자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기자가 그의 발언을 주목하게 된 것은 지난 8월 21일 보도하기 직전 몇몇 제약사로부터 제보를 받은 후였다. 그가 지난 3월 초순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경제씨는 당시 방송에서 “중풍 예방 핵심은 뒷

  • [기자수첩] '우버드라이버'에서 '배민커넥트'로 변신해보니

    “고객이 너무 예뻐도 절대 말 걸거나 소문내면 안 됩니다.”배민커넥트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7월부터 배민커넥트를 시작했다. 우버이츠에서 주문된 음식을 배달하던 우버드라이버였던 기자는 우버이츠 서비스 종료에 따라 배민커텍트가 되기로 결심했다.우버의 음식 배달서비스인 우버이츠는 국내에서 오는 14일까지만 운영하고 막을 내린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우버이츠는 일반인 드라이버를 고용해 도보,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모두 드라이버로 고용했다.배민커넥트는

  • ‘문화가 있는 날’에 만난 영웅들

    지난 25일 ‘문화가 있는 날’ 에 전쟁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봤다. 개봉 첫날과 반값 티켓 때문인지 제법 관객이 많았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영화관을 포함해 공연및 문화 행사장의 관람료를 반값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날이다. 극장에선 오후 5시~9시 사이 상영하는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한국전쟁 당시 전투에 참전한 학도병 이야기다. 북한군을 속여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목적으로 펼쳐진 `장사상륙작전'을 다뤘다. 겨우 2주가량 훈련을 받은 772명의 학

  • [기자수첩]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안심전환대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다. 떠들썩한 소문이나 큰 기대에 비해 실속이 없거나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지난주 신청이 마감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도 딱 그런 모양새다. 74조원에 달하는 대출이 접수되면서 당초 공급 규모의 3배가 넘는 신청 폭주가 벌어졌지만 정작 정말 ‘서민’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금융당국이 4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신청 접수 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자격요건부터가 서민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전환대출

  • [기자수첩] 항공업 불황에 국토부 책임은 없을까

    “이런 상황이 2~3년 정도 이어진다면, 저비용항공사(LCC)는 버텨내기 힘들다.”한 LCC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들이 처한 상황을 ‘총체적 난국’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시장에선 2분기에 이어 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업 불황에 정부가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선 국토교통부의 안일한 조치들이 불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항공사 관계자들에게 현재 업계 불황의 원인을 물어보면 크게 두 가지를 답한다. 하나는 항공사들의 주된

  • 팬들을 이야기의 세계에 끌어들이기

    법의학 팬덤이라는 용어가 있다. 미들버리 대학(Middlebury College) 미디어 연구자인 미텔(Jason Mittell)은 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고 분석할 수 있는 장기적인 관여를 ‘법의학 팬덤’이라는 용어를 이용해 설명했다. 특히 현재 콘텐츠 기획자들은 이러한 법의학 팬덤의 수가 늘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그들은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이야기의 복잡성과 함께 팬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파헤칠 수 있는 방식, 즉 적극적인 관여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성공에는 넓게 확산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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