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법 허점 노린 넷플릭스, ‘망 사용료’ 책임감 보여야

    최근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와 관련해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트래픽 사용량이 많은 넷플릭스가 무임 승차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넷플릭스측은 ‘이중과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양측은 1년이 넘도록 망 비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로 인해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해외 망 증설을 네 차례나 시행하기도 했다. 과도한 트래픽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넷플릭스는

  • [기자수첩] 반복된 법사위 논쟁···변화된 국회가 보고 싶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권한 축소 문제를 둔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여야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 논의를 시작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이른바 ‘게이트키퍼’ 역할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논란이 되는 부분은 국회법 제86조 1항 ‘위원회에서 법률안의 심사를 마치거나 입안을 하였을 때에는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하여 체계와 자구에 대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조항이다. 모든 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후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친 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는 것이다.해당

  • [기자수첩] 은행은 대마불사가 아니다

    “이 사태(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일은 금융 산업에 있는 그 어떤 사람도 별로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은행을 취재한 네덜란드 기자 요리스 라위언데이크가 자신의 책 ‘상어와 헤엄치기’에 쓴 한 대목이다. 위 대목은 쉽게 말하자면 금융권의 어떤 사람도 2008년 금융위기를 위기라고 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다소 과장이 섞인 평가이다. 그런데 요즘 금융권을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을 보면 비슷한 불안을 지울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은행 리스크 경고를 이야기해도 ‘설마’라는 단어로 다들 안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 [기자수첩]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이 두려운 이유

    ‘상생’, ‘극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이후 연일 등장했던 키워드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확진자가 방문했던 곳은 즉각 방역에 나선 후 일시 영업 중단을 했다. 그로 인한 매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기업들은 너도 나도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위한 상생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 일부 정책은 오히려 기업의 발목을 잡는 듯하다. 복합쇼핑몰 규제에 대한 얘기다.올해 1분기는 코로나19로 바람 잘 날 없었다. 내수는 직격탄을 맞았고,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금

  • [기자수첩] '가성비폰' 시대에 잊지 말아야 할 것

    지난 6일 방문한 서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매장은 개장을 앞두고 아이폰SE 2세대를 찾는 인파로 북적였다.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 출시 현장 보다는 줄이 현저히 짧아졌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무색하게 매장 오픈 1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예상 밖이었다. 한산할 줄 알았다. 아이폰SE 2세대는 2016년 출시된 1세대 제품의 후속작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보급형 모델이다. 제품 사양은 물론 디자인 역시 4년 전 아이폰SE 1세대와 거의 비슷하다. 유행을 역행하는 두꺼운 베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지갑을

  • [기자수첩] 임기 3년차 윤석헌···‘용두사미’ 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독 역량을 이끌어 감으로써 금융사들과 전쟁을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지난 2018년 취임 일성으로 ‘금융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8일 어느덧 취임 2주년을 맞이한다. 전쟁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으로 금융권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 윤 원장의 발언은 금융소비자들로 하여금 금융감독 혁신에 대한 기대를 품게하기 충분했다.실제로 지난 2년 동안 윤 원장은 여러 방면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15년 이후 사실상 폐지됐던 종합검사를 4년만에 부활

  • [기자수첩] “요새는 지방 투자가 더 재미봐요”라는 현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위축됐다지만 부동산 시장, 그중에서도 비규제지역은 예외다. 올 들어 비규제지역에서 청약한 대다수 사업장들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당해마감이라는 성적을 일구어냈다. 그러자 입지가 좋지 않아 미분양이 났던 사업장에까지 수요층이 몰리며 연이어 분양마감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미분양 사업장의 분양권은 주로 다주택자들이 손을 뻗어 먹는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올해 말까지는 매도시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분양시장만의 분위기가 아니다. 청주, 천안, 원주 등의 지역엔 소위 말하는 세력이

  • 내 영혼은 대학로의 회전문에 갇혀있다

    주변에서 덕(덕후) 중 제일은 ‘뮤덕(뮤지컬 덕후)’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온 바 있다. 기본적으로 10대 때부터 아이돌 팬을 경험한 필자는 주변에서 N차(동일한 뮤지컬을 본 횟수)의 공연을 보는 뮤지컬 팬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같은 공연을 10회도 아니고 20회, 30회 심지어 40차 넘게까지 볼 수 있는지, 당시에는 경제적으로나, 체력적, 문화적으로 엄청난 소모성 덕질이 아닌가, 반문했던 것 같다. 몇몇 친구들은 최애 배우가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경우 소극장이 쉬는 날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대학로에 살다시피 했는데,

  • [기자수첩]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해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거대 양당 중심 정치가 이번 총선에서 더 강화됐다. 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0석, 미래통합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03석을 얻어 전체 300석 가운데 283석을 가져갔다. 전체의 94.3%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높다.반면 제3지대 및 소수정당들은 모두 쪼그라들었다.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뿐이다.일이 이렇게 된 것은 통합당과 민주당이 법의 빈틈을 이용해 비례 위성정당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서 소수정

  • [기자수첩] ‘지르고 보자’는 박원순표 공원화 사업, 완급조절 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원화 사업에 단단히 꽂힌 모습이다. 서울시는 최근 용산과 종로, 성동 등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을 매입해 공원화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대표적이다. 면적만 1만평이 넘는 송현동 부지는 동서로는 서촌·경복궁·창덕궁이, 남북으로는 북촌·인사동이 위치해 서울 중심가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지난달 매물로 나온 이 땅을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려는 서울시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만약 대한항공이 제3자에게 부지를 매각

  • [기자수첩] 하위 70%→100%→기부하세요?···산으로 가는 재난지원금 논의

    하필 선거철과 겹쳤기 때문일까. 코로나19 긴급재난기본소득 논의가 산으로 가는 모습이다. 어떤 기준으로 지급하느냐를 놓고 여야, 그리고 당정청이 우왕좌왕하다가 이젠 ‘긴급지원’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시간이 흘렸다.지리한 변화과정은 생략하고 간단히 큰 틀에서 정리하면, 처음에 70%만 주겠다고 했다가 다시 100%로 논의가 되더니 이젠 소득상위 30%는 받았다가 아름답게 기부를 하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재난지원금을 전부에게 주고, 이를 다시 기부로 유도하려는 묘안은 명분을 잡고 싶다 보니 나온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모두에게 돈

  • [기자수첩] 최강욱 無소환기소가 부른 예고된 촌극

    ☞2020년 4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418호 법정)검사 “석명(사실을 설명해 내용을 밝힘)한가지만. (인턴활동) 누적 시간이 16시간이라고 했는데, 10개월 동안 16시간만 했다는 취지인가요?”판사 “(변호인 측) 의견 중에서 시간을 좀 더 구체화해달라는 건가요?”검사 “취지를 말해달라는 겁니다”판사 “공소사실 자체는 총 16시간이라는 건가요?검사 “(인턴)확인서에 그렇게 기재됐다는 것을 인용하기 위한 것인데”판사 “그게 몇 시간인지 자체는 공소사실에서 확정한 건 아니라는 거죠”검사 “네. 10개월 동안 16시간 했

  • [기자수첩] 돈 달라는게 아니다, 살려달라는거다

    “자동차 업계가 요구하는 유동성 지원은 정부에 현금을 퍼달라고 하는게 아니다. 대출 연장 등을 통해 긴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 달라는 것이다.”지난 21일 자동차 산업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한 말이다.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업계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3월부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산업은 수출 절벽과 마주하게 됐다.이달에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수출 실적이 12만6589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4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부품업체들

  • [기자수첩] 긴급재난지원금, 골든타임 지켜내야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을 밝힌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긴급’한 지원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원 대상을 놓고 당‧정‧청의 의견이 대립하면서 정작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이들이 방치되고 있다.정부는 지난달 30일 제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소득 하위 70%인 14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재난긴급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소득 하위 70%를 어떤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지 논란이 일다가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앞서

  • [기고] 보다 적극적인 재정투입이 필요하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위험으로 세계경제가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일용직과 특수고용 노동자, 영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책이 어디에 집중돼야 하는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당초 정부는 2020년 본예산을 전년도 총지출 대비 약 37조원 늘린 512.3조원으로 편성했으나 코로나19 위기 대책으로 11.7조원의 1차 추가경정예산을 더했다. 긴급재난지원 목적의 2차 추경, 3차 추경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 정부 대책은

  • [기자수첩] 막막한 항공사 취준생

    ‘100대 1’. 퀴즈쇼가 떠오르는 이 숫자는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첫 객실승무원 신입 공개채용 경쟁률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정식 취항을 시작하지도 않은 신생 항공사다. 어쩌다 에어프레미아의 신입 공채 경쟁률은 100대 1까지 치솟았을까.에어프레미아는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올해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존 항공사들은 모두 채용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반응이다. 당장 사내 직원들마저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신규 채용 여력이 있겠느냐는 것이다.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항공업계 채용 시장은 성장세였다.

  • [기자수첩] 총선이 남긴 금융소비자 보호 공약···공염불로 끝나지 않으려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대두됐던 금융 공약의 주요 화두는 ‘금융소비자 보호’였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최근까지도 논란이 진행 중인 라임 사태 등 금융권에 불완전판매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소비자보호 부문에 주안점을 둔 공약들이 두드러졌다.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시행을 뒷받침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과정에서도 도입이 추진된 바 있으나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외

  • [기자수첩] 후보들의 막말·추태·배설, 감사합니다

    선거철이 되면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의 끝을 가늠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으레 그랬듯, 이번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모든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행사한 권리로 갖게 된 권한을 행사하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친다. 그럼에도 그들이 권한이 아닌 권력을 휘두르려 한다는 판단의 근거는 간단했다. 한 마디 말, 행동거지 하나 만으로 충분했다.물론 단편을 놓고 전체를 평가해선 안 되지만, 유권자들은 신이 아닌 까닭에 그들의 전체 됨됨이를 따져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간 보여 온 말과 행동, 그리고 이력 등으로 말미암아

  • [기자수첩] 이기심도 감염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뒤늦게 보기 시작했다. 국경과 시대를 막론한 재난 영화의 클리셰가 킹덤에도 등장했다. 교통수단도 변변찮은 조선시대에 좀비가 어떻게 퍼지나 지켜보니, 아니나다를까 인간들의 이기심이 좀비의 확산을 불러왔다. 좀비가 나온다는데도 유흥을 위해 모른 척 하거나, 책임지기 싫어 도망간 관료들이 일을 그르쳤다. 킹덤을 보면서 자꾸 현 시대가 투영됐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떠올랐다.코로나19 확진자 하루 증가 폭이 두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2월 중순 폭발적으로 치솟았던 확진자

  • [기자수첩] 코로나 시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물음

    윤중로는 길(路) 이상이다. 벚꽃이 만개한 윤중로를 걷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곳을 찾는다. 매년 이맘 때 그 길에 들어서면 만사의 고통이 경감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한다. 여의도 빌딩숲 사이 수수하게 부푼 벚꽃을 보면 예술이나 종교를 마주한 듯 형이상학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인파에 온몸이 짓이겨지기도하지만 그럼에도 고개만 들면 벚꽃이 무성하다. 4월의 기쁨이다. 올해 윤중로는 폐쇄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이달 10일까지 윤중로를 폐쇄했다. 아쉬움이 꽃망울 터지듯 여기저기에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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