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대한민국 취업난은 삼성전자·현대차가 풀 수 없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연초마다 거론되는 사회문제 중 하나가 청년들의 취업난이다. 말그대로 청년들이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꼭 뒤엔 습관적으로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유보금을 쌓아 둔 채 고용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덤으로 나온다.그러나 대한민국의 취업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을 못 구해서 발 구르는 곳들이 태반이다. 조선소는 인력난으로 사람을 못 구해 법까지 바꿔 외국인 비자까

  • 2024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큰 변화는?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해는 전기차의 과도기적 흐름이 나타나 ‘차종 전쟁’이 치열했던 해다. 특히 후반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커지는 등 차종간 주도권 싸움이 진행됐다.또한 '반값 전기차'가 화두가 되면서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제작사의 대중 모델에 대한 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나는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속한 형국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중모델에 대한 가격 하락이 줄 잇고, 더욱 낮은 가격의 신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당연히 충전 인프라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조밀하

  • [기자수첩] ‘정권 교체=회장 퇴진’···포스코 공식, 이제는 깨져야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포스코에는 정권이 교체되면 자연스럽게 회장이 퇴진하는 불명예스러운 공식이 있다. 철강이나 이차전지 소재 등 주력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가 수장을 맡아왔기 때문이다.민영화가 된지 20여년이 지났음에도 이 공식은 여전이 유효하다. 이로 인해 포스코를 아직도 공기업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윤석열 정부가 들어선지 어느덧 1년반이 흘렀다. 이 기간 현재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최정우 회장은 과거 사례와 달리 현재까지 임기를 수행 중이다. 그는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에

  • [기자수첩] “흙수저 없다”던 하림 회장, 아들 수저엔 금칠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요새 흙수저, 금수저 말이 많다. 나폴레옹이 금수저였다면 오히려 프랑스 영웅이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 판교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 갤러리’ 전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김 회장은 나폴레옹의 핵심 상징인 나폴레옹 이각모를 전시회에 내놨다. 그는 “이각모엔 나폴레옹의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 리더십이 담겨있다”며 “청소년이나 벤처사업가들이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보며 영감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김 회장은 자신을 나폴레옹에 투영할 법하다.

  • [기자수첩] 김인 '첫 직선'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과제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첫 직선제로 처리진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됐다. 그 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김 회장은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사임한 뒤 60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투표수 1194표 중 539표(49.1%)를 얻어 당선됐다.김 회장은 투표종료 후 당선자 공표와 함께 즉시 임기를 시작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당선 직후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해 보고받으며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 [기자수첩] 김건희 특검법이 악법이라는 한동훈이 놓친 세 가지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첫째,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보시고 느끼시기에도 그래야 합니다. 둘째, 다만 그 법안들은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죠? 그리고 수사상황을 생중계하는 독소조항까지 들어있죠. (셋째)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입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악법’으로 규정해 논란이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 계단 앞에서 ‘민주당에서 김건희 특검법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 입장있는

  • 케이(K)팝에서 사라지는 케이(K)에 관해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어느 날 운전을 하면서 무작위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익숙한 느낌의 팝이 흘러나왔다.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긴 하지만 분명 한국음악은 아닌 듯했다. 빌보드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전형적인 아메리칸 팝 사운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레코딩의 느낌이 그랬고, 확신했던 건 가사가 전부 영어였단 점이다. 영어 가사에 어색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영어권 가수일거라 확신하고 앨범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유명한 한국, 그것도 케이팝 밴드의 곡이었다.이후 케이팝 밴드들의 앨범을 주의

  • [기자수첩] 쌍용차? KG모빌리티? KGM?···“이름이 뭐예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KG그룹에 매각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지만,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토레스 흥행에 힘입어 올해는 흑자전환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KG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회사 이름을 ‘KG모빌리티’로 바꿨다. KG그룹 계열사들 대부분이 KG라는 명칭을 앞에 붙이고 있는 만큼, 그룹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KG모빌리티로 변경할 때 업계 안팎에선 말들이 많았다. 수십년간 이어져온 쌍용차 브랜드를 버리는게 아깝다는 취지에서다.브랜드 이름

  • [기자수첩] 현대차·기아 노조, 새해엔 ‘킹산직’다운 모범 보이길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18일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지방에서 근무할 자동차 생산 기술직(생산직) 신입 모집을 개시한 후 취업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동종 업계, 직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 제도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정년까지 보장되는 일자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앞서 지난 3월 현대차가 개시한 400명 규모의 생산직 신입 채용 일정에도 18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MZ세대들이 주로 지방 근무를 기피하고 서울, 경기권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 생산직의 매력이 얼마나 큰

  • 실패 없는 성공투자를 위한 부동산 유형별 체크포인트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부동산 투자는 속성상 거액의 뭉칫돈이 들어간다. 그만큼 투자의 성공 또는 실패에 따른 명암 역시 극명한 편이다. 즉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할 경우 큰돈을 벌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상대적으로 들어간 금액이 큰 만큼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부동산은 거액이 들어감에도 개별성 및 지역성이 매우 강하고 상품의 유형도 다양해 철저한 사전분석 없이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 유형별로 투자 시 체크포인트를 살펴보자. 첫째,

  • [기자수첩]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 스타트업 업계의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와 전쟁 등이 겹치면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 금액은 7조68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투자건수도 지난해 5857건에서 올해 5072건으로 줄었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이 지난해보

  • 김승연의 뚝심으로 일군 클래식 사랑, 메세나의 참 뜻 살리는 계기

    [시사저널e=조영훈 편집국장] ‘3만5000원으로 보여준 따뜻한 위로’12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23’을 통해 소개된 조반니 안토니니(Giovanni Antonini)가 이끄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Il Giardino Armonico)와 클래식계의 맹아 만돌리니스트 아비 아비탈(Avi Avital) 공연 얘기다.바로크 이전 시대 현악기의 원조 류트에서 파생된 만돌린은 이스라엘 출신 연주자 아비탈을 만나기 전에는 수 많은 바로크 현악기의 하나에 불과했다. 젊은 아비탈은 협주악기 또는 오케스트라

  • [기자수첩] 한국에도 반도체 ‘슈퍼을’ 나오려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네덜란드를 찾았다. 반도체산업 ‘슈퍼을’이라 불리는 장비 회사 ASML의 본사를 직접 방문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서다. ASML은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 기술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만드는 세계 유일의 회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물론 TSMC, 인텔 등 글로벌 내로라하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ASML의 EUV 노광 장비는 대당 최소 2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공급처가 부족하다 보니 고가에도

  • [기자수첩] 정경실 정책관, ‘답정너’ 방식으로 ‘의대 정원 확대’ 추진하면 안 된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 고위직 A씨는 일부 직원들로부터 영혼이 없는 관료로 비판받는다. 쉽게 설명하면 본인도 소신은 있겠지만 그걸 감추고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한다는 것이다. 본인은 억울하게 생각할 것이다. 기자도 그가 윗사람 지시를 순종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같은 비판에는 과장도 포함됐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1979년 12·12 사태가 일어난 지 정확하게 44년 되는 날이다. 최근 ‘서울의 봄’ 관람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과거 방송됐던 제5공화국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12·12 사태로 실

  • [기자수첩] 공매도 90일 연장금지 도입하면 안되는 이유 있나?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단체 행동이 조직화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의심되는 국내 증권사에 대한 전수조사 요청 및 공매도제도 중단기간 내 반드시 개혁해야 할 사항에 관한 청원’은 5만명 동의를 얻었고 안건은 소관위인 정무위원회로 회부됐다. 앞서 지난 10월 공매도 제도개선 청원 이후 두 번째 개미들의 청원 성공이다.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와 관련해 집단행동에 나서는 이유는 공매도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공매도와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자는 것이

  • [기자수첩] 금융당국의 금리 정책 ‘청기백기’에 속타는 은행권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상생금융에 맞춰 금리를 낮추니 이제는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이 됐다. 당장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고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게 아닌가 싶다.”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정책을 두고 한 시중은행 관계자가 토로한 말이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은행의 과도한 예대마진 문제를 지적하며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촉구했지만 이후 낮아진 금리로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은행들에 대출 자제령을 내리면서다.연초까지만 해도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시중은행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 메시지를 연

  • [기자수첩] 증시 둘러싼 제도변화 움직임, 때와 과정 중요시해야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한국 증시를 둘러싸고 각종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에 이어 대주주 양도소득세와 금융투자소득세를 두고 각종 말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이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슈 탓에 투자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우선 금융투자업계에서 화두가 되는 공매도 제도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는 있다.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하고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 간 형평성도 맞춰야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불신을 한꺼번에 해소하기는 어렵겠지만 공평한 제도 수립

  • [기자수첩] 무소식이 희소식은 아니다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무소식이 희소식.’잘 지내고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을 방법이 많지 않았을 때 등장한 표현이다.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은 전달할 만한 큰일이 생기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무소식이 꼭 희소식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1상 진입, 제품의 중동진출 등의 소식은 자주 들린다. 하지만 이후엔 들려오는 소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근황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것은, 신약 개발이 단순히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장기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 [기자수첩] 바이오 투자 한파 '진짜'를 가릴 때가 왔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바이오 시장은 투자 한파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수익 창구가 마땅히 없는 신약개발 기업 특성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생존 기로에 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출이 전무한 벤처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바이오 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IPO 시장도 얼어 붙었다. 앞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자본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기술특례상장 심사 문턱은 높아졌고, 상장 심사 지연을 겪는 바이오 기업

  • [기자수첩] 식음료 과도한 슈링크플레이션, 사전에 막아야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식품업계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가 올해 물가 안정 압박에 나서자 식음료 업체들은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택한 모양새다. 정부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생기지 않은 현시점에서 식음료업체들의 ‘꼼수’로 마냥 지적하기는 어렵다.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동원F&B 등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의 중심에 섰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숯불향 바비큐바’ 중량을 이달 초 280g에서 230g로 줄였다. 동원F&B도 ‘동원참치 통조림’ 중량을 100g에서 9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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