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조영훈 편집국장] ‘3만5000원으로 보여준 따뜻한 위로’12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23’을 통해 소개된 조반니 안토니니(Giovanni Antonini)가 이끄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Il Giardino Armonico)와 클래식계의 맹아 만돌리니스트 아비 아비탈(Avi Avital) 공연 얘기다.바로크 이전 시대 현악기의 원조 류트에서 파생된 만돌린은 이스라엘 출신 연주자 아비탈을 만나기 전에는 수 많은 바로크 현악기의 하나에 불과했다. 젊은 아비탈은 협주악기 또는 오케스트라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네덜란드를 찾았다. 반도체산업 ‘슈퍼을’이라 불리는 장비 회사 ASML의 본사를 직접 방문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서다. ASML은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 기술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만드는 세계 유일의 회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물론 TSMC, 인텔 등 글로벌 내로라하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ASML의 EUV 노광 장비는 대당 최소 2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공급처가 부족하다 보니 고가에도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 고위직 A씨는 일부 직원들로부터 영혼이 없는 관료로 비판받는다. 쉽게 설명하면 본인도 소신은 있겠지만 그걸 감추고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한다는 것이다. 본인은 억울하게 생각할 것이다. 기자도 그가 윗사람 지시를 순종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같은 비판에는 과장도 포함됐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1979년 12·12 사태가 일어난 지 정확하게 44년 되는 날이다. 최근 ‘서울의 봄’ 관람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과거 방송됐던 제5공화국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12·12 사태로 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단체 행동이 조직화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의심되는 국내 증권사에 대한 전수조사 요청 및 공매도제도 중단기간 내 반드시 개혁해야 할 사항에 관한 청원’은 5만명 동의를 얻었고 안건은 소관위인 정무위원회로 회부됐다. 앞서 지난 10월 공매도 제도개선 청원 이후 두 번째 개미들의 청원 성공이다.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와 관련해 집단행동에 나서는 이유는 공매도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공매도와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자는 것이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상생금융에 맞춰 금리를 낮추니 이제는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이 됐다. 당장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고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게 아닌가 싶다.”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정책을 두고 한 시중은행 관계자가 토로한 말이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은행의 과도한 예대마진 문제를 지적하며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촉구했지만 이후 낮아진 금리로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은행들에 대출 자제령을 내리면서다.연초까지만 해도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시중은행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 메시지를 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한국 증시를 둘러싸고 각종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에 이어 대주주 양도소득세와 금융투자소득세를 두고 각종 말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이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슈 탓에 투자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우선 금융투자업계에서 화두가 되는 공매도 제도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는 있다.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하고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 간 형평성도 맞춰야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불신을 한꺼번에 해소하기는 어렵겠지만 공평한 제도 수립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무소식이 희소식.’잘 지내고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을 방법이 많지 않았을 때 등장한 표현이다.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은 전달할 만한 큰일이 생기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무소식이 꼭 희소식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1상 진입, 제품의 중동진출 등의 소식은 자주 들린다. 하지만 이후엔 들려오는 소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근황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것은, 신약 개발이 단순히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장기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바이오 시장은 투자 한파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수익 창구가 마땅히 없는 신약개발 기업 특성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생존 기로에 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출이 전무한 벤처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바이오 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IPO 시장도 얼어 붙었다. 앞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자본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기술특례상장 심사 문턱은 높아졌고, 상장 심사 지연을 겪는 바이오 기업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식품업계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가 올해 물가 안정 압박에 나서자 식음료 업체들은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택한 모양새다. 정부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생기지 않은 현시점에서 식음료업체들의 ‘꼼수’로 마냥 지적하기는 어렵다.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동원F&B 등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의 중심에 섰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숯불향 바비큐바’ 중량을 이달 초 280g에서 230g로 줄였다. 동원F&B도 ‘동원참치 통조림’ 중량을 100g에서 90g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건설노동자 사망에 대해 원청 대기업이 사과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지난 8월 11일 부산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하청노동자 고 강보경씨가 창호보수작업 중 추락사한지 102일 만에 원청사인 DL이앤씨가 공개 사과한 것이다. 지난 20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고인의 분향소를 방문해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고 다음날엔 DL과 유족측 간 사과 형식과 중대재해 재발방지책, 배상 방안 등을 담은 합의 조인식을 가졌다. DL그룹 사과는 강씨 외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건설현장에서 숨진 다른 하청근로자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유료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와 홈쇼핑사업자 현대홈쇼핑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수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앞서 현대홈쇼핑이 일방적으로 ‘송출 중단(블랙아웃)’을 예고했지만, 정부가 중재에 나서며 두 차례 연기됐다.다만, 현재까지 정부의 중재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현대홈쇼핑이 정부 주관으로 운영하는 ‘대가검증협의체’가 종료되면 송출 중단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즉, 협의체 운영 중 현대홈쇼핑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또다시 송출 중단이란 카드를 꺼내겠단 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전국의 정비사업 조합이 너 나 할 것 없이 곤경에 빠졌다.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을 이유로 시공사들이 애초 제안했던 공사비보다 훨씬 비싼 값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건설사 사정을 들어보면 조합 입장에서도 인상의 근거는 일리 있어 보일지라도 선출직인 이상 조합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공사비가 늘어나면 조합원 개개인이 내야 하는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반기를 드는 조합원이 급증하는 순간 사업은 지연되고 조합장과 집행부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그런데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모아타운’ 추진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속도전에 방점을 둔 모아타운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업 전 통합심의 기능을 건축·도시계획 분야에서 경관·교통·재해·교육환경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하나하나 따로 심의받을 필요 없이 한 번에 안건으로 올리는 게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사업 기간이 3∼6개월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모아타운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역을 한 그룹으로 묶어 정비사업을 추진하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국내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물론 이런 추세는 경제규모의 확대, 인구통계적 추이, 사회문화적 수요패턴의 변화, 도시집중화 현상의 심화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지만 무엇보다 인구구조의 변화(저출산·고령화 현상) 및 가구분화의 심화(1인 가구 내지 2인 가구의 급증 현상)와 관계 깊다는 것이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관련, 패러다임의 변화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아울러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한민국 주택시장을 전망해보자.[저출산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 판매 감소 인한 하이브리드차 인기, 배터리공장 준공 지연 등 현상이 나타나며 미래 모빌리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수출을 통해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주요 지역의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푸틴이나 중국 시진핑 리스크도 커지고 있고 내년 말에 있을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재집권 고민 등 심각한 문제가 지속되는 형국이다.국내 여건은 그리 달갑지 않다. 똘똘 뭉쳐도 글로벌 시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한국음악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면서 국내 아티스트와 기획사들의 체계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그 저변에 자리잡은 팬덤의 끊임없는 문화적 생산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팬덤문화는 오랫동안 학계의 연구 주제가 되기도 했다.특히 국내 팬덤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유무형의 생산물들은 다시 산업 생태계로 편입되면서 독특한 K-팝 문화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팬덤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에 다양한 방식으로 열정(및 경제적 자본)을 투자하며, 기획사는 그들의 열망을 식지 않게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은 전 정권과 무관하지 않다. 무관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뗄래야 뗄 수가 없다. 지난해 대선 직후 한국갤럽이 대선투표자 1002명 가운데 윤석열 당시 당선인에게 투표한 423명을 대상으로 윤 후보에게 투표한 가장 큰 이유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39%가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이유로 들었다. 정치성향이 일치해서라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실제로 주변에도 태어나서 그때 보수당 처음 찍어봤다는 사람들 많이 봤다.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사실상 전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들이 대안으로 표를 던진 것으로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업권 협회장 선출을 위한 선임 경쟁이 막을 올렸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연합회장은 연봉이 7억원에 달하는 금융권 최고의 고연봉 직군인데다 과거 회장 중에는 이력을 발판 삼아 정부 고위직으로 옮긴 사례도 있어 매력적인 자리로 꼽힌다. 임기 또한 3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민과 관 양쪽의 거물급들이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은행연합회는 금융권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조직이다. 소속 금융사만 모두 57개사다. 정사원인 금융회사가 23개사, 준사원인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34개사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뉴저지에서 추진되던 풍력발전소 프로젝트 2개가 중단된 데 이어, 미국 뉴스케일 파워가 추진 중이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도 전면 무산됐다. 문제는 비용이다.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의 사업비용이 증가하며 발전 단가가 올랐다. 비싼 전기를 사줄 수요자도 줄었다. 막대한 재정 지원에도 업체들은 "혜택을 더 늘려달라"고 주장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신규 원전, 풍력발전 투자비의 30%에 이르는 세액공제와 대출 보증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익편취 행위를 적발해 사업자(법인)을 고발할 때 ‘관여’한 특수관계인도 원칙적으로 고발하도록 하는 고발지침 개정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개정을 앞두고 재계가 거세게 반발하자 한 달도 안 돼 이를 수용한 것이다.총수 중심의 한국식 경영풍토와 부당한 이익 제공을 통한 수익이 결국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후퇴에 아쉬움이 남는다.앞서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등의 위반행위의 고발에 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침(고발지침) 개정안을 지난달 19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