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드디어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이에 대해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경우 기존 중고차 업계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견과 반대로 비양심 중고차 딜러 대신 믿고 살 수 있는 현대차가 들어오는게 낫다는 쪽으로 나뉘었다.이 중 현대차의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쪽 의견이 좀 더 많았다. 중고차의 경우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불린다. 정보 비대칭과 낮은 신뢰로 인해 저 품질 상품만 거래되는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실적 부담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며칠 전 수도권, 지방에 각각 위치한 아우디 코리아 딜러사 직원들이 통화로 들려준 얘기다. 지난달 중순 딜러사 10곳 중 8곳이 협의회를 구성한 후, 아우디 코리아의 실적 압박에 반발하며 법무법인의 검토 의견서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아우디 코리아가 올해 3만대 안팎의 판매 목표를 정해 딜러사에 통보한 후 딜러사 간 출혈경쟁이 너무 심해졌다는 것이다.의견서에는 “아우디 코리아의 과도한 판매목표 설정이 공정거래법상 판매목표 강제 행위, 거래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2010년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이래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양강구도 속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각 사 브랜드 충성 고객층이 두껍게 굳어져 있어 이 벽을 누가 조금이라도 더 허물 수 있을지, 또 새로운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는지가 양사 간 승부처가 된다.2년가량 늦게 출발한 삼성전자가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애플을 넘어선 점은 높게 평가할만하다. 조사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판매량 기준에서만큼은 삼성전자가 2012년 이후로 작년까지 11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해왔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일 잘하는 관료가 인사로비도 잘 한다. 여당과 야당을 구분하지 않고 전방위로 로비하는 관료들을 보면 인사로비도 능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같은 말은 틀리다고 기자는 판단한다. 인사로비는 능력이 아니라 반칙이라는 것이 기자 생각이다. 일단 인사운동은 정부중앙부처에서 인사권을 가진 장관이나 차관 등을 상대로 운동하는 것을 지칭한다. 고전적 방법으로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인사로비는 강도가 더 큰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부처 외부의 파워 기관에서 근무하는 고위직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제도 개선 요구를 묵살해오던 금융당국이 갑자기 공매도와 관련해 달라진 태도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희망과 의심이 교차하고 있다.앞서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등이 공매도와 관련해 전수조사 및 전격 중단,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각각 전수조사와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는 그동안 공매도 확대를 주장하던 금융당국의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시장은 이해하고 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금융당국은 지금의 사태를 만든 ‘주범’을 찾기 급급하다.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유력한 용의자는 은행권이다.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가계부채 급증을 부추겼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러한 추리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은행들이 내놓은 50년 만기 주담대 이전에 정부에서 내놓은 50년 만기 정책 상품이 있었다.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당초 정부가 금리 인상기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취지로 정책금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그야말로 ‘횡령공화국’이다. 잊을 만 하면 횡령 사태가 벌어진다. 오죽했으면 횡령액수에 순위를 매기는 리그테이블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내부통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금전 유출입을 시스템으로 철저히 관리하는 금융투자사는 횡령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져 왔다. 실제 IB(투자은행) 부서가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선 팀장이나 부서장뿐만 아니라 재무관리나 자금기획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 채권이나 주식 운용의 경우 원천적으로 고객의 자금을 이체하지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mRNA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등장했다. 개발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에 사 용승인까지 받은 초고속 백신의 등장이었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1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이처럼 초고속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국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미국 정부는 mRNA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mRNA 뿐만 아니라, 닥쳐올 넥스트 팬데믹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나섰다. 백악관은 지난 7월 대통령실에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를 출범한다고 밝혔다.팬데믹 대비 및 대응 정책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국감은 지난 10일 시작돼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국감 시즌이면 기업들은 바짝 긴장한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기업이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자리기 때문이다. 올해 국감에는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소환됐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이종현 KG할리스F&B 대표는 지난 16일 정무위원회의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국감에서는 할리스가 가맹점과 '상생'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할리스가 가맹점주가 구매해야만 하는 필수품목 수를 늘려 과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신약 분야가 바뀌고 있다. 기존엔 질병 치료 위주의 개발 수요가 높았다면, 최근엔 예방,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늘어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신약 개발사들의 주요 타깃은 항암 신약이었는데 최근엔 당뇨·비만, 알츠하이머병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8년 글로벌 10대 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가 항암제에 이어 많은 매출을 일으킬 의약품으로 꼽혔다. 당뇨·비만 치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른 2024년을 맞았다. 그룹의 정기인사를 두 달여 앞당기면서다. 신세계는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며 초강수를 뒀다. 한동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남매가 직접 관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의 핵심은 시너지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겸직했던 강희석 대표 대신 이마트 새 대표 자리에는 한채양 대표가 올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까지 겸임하게 됐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하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올해 들어 무선시장에서 KT가 LG유플러스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하자 KT의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온 목소리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KT의 가입회선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8월 전체 가입회선(설비관리용 회선제외)은 KT 1709만9384명, LG유플러스 1667만1966명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격차는 42만7418명이다. 5월 두 회사 간 격차가 87만9420명, 6월 51만1536개로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가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국회에서 검증하는 제도이다. 지난 2000년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국민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올바른 공직사회를 만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단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대상이 꾸준히 확대됐다. 2005년부턴 대통령이 임명한 전 국무위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상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현행법상 인사청문 대상 공직후보자 중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국회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은 그를 부적격 인사로 판단, 사실상 부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청문회 단계에서부터 그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새롭고 눈에 띄어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의 과거 성범죄 판결과 관련한 것이었다. 이 후보자는 12살 아동을 세 차례나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평소에도 가정폭력을 일삼다 결국 아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태양광 산업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지만 국내 관련 기업들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심각한 의존도에 우리나라 태양광 부품 기업은 하염없이 쓰러지고 있어서다.중국의 글로벌 태양광 산업 부품별 점유율은 ▲웨이퍼 97% ▲셀 84% ▲모듈 77% ▲폴리실리콘 76% 등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해 1~8월 기준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99%를 중국에서 수입했다.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가 건설한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번번이 좌초되던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간소화 법안이 14년만에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최종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종전에는 의료계만 반대해왔지만 최근에는 일부 시민단체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점에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국민 40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의 보험금 청구를 전산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험업법 개정안이다. 현재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소비자가 병원에서 진료 후 보험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촌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CF(카본프리·무탄소)연합’을 두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서 나온 말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환경 관련 전문가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신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 홀로 ‘엇박자’를 타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진 않다”고 했다. 탄소중립 이행 수단을 직접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넓히자는 게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던진 제안이다. RE100은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놀랐던 지점은 우리나라 건국일에 관한 그의 견해였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리나라의 건국 시점을 1948년 8월15일이라고 밝혔다. 일제 식민지를 통해 한국이 발전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나 극우 성향의 인물들이 내세우는 ‘1948년 건국’ 주장과 흡사하다.그러나 이는 헌법을 부정하는 내용이다.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우리나라에선 ‘메이드 인 차이나’는 대충 만들어 낸 저품질의 중국산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공산품과 식품들로 피해를 보고 속아온 세월이 길었던 만큼,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특히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심한 곳이 자동차 업계다.사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산 차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중국이 전세계 공산품을 주름잡고 있었지만 유독 자동차 쪽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유럽, 한국, 일본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으며 한국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정부의 재평가 정책으로 인해 제약업계가 힘들어 하고 있다. 과거 수익이 많이 나고 영업이 활성화됐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최근 현실은 제약사 경영진이 ‘과연 제약업을 영위할 명분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기자도 느낄 정도이니 현장에서 일하는 경영진이나 일반 직원들 생각도 유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급여재평가는 지난 2020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다. 올해의 경우 최대 관심이 집중됐던 히알루론산 점안제는 당초 예상보다 완화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