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성을 re-design하는 모온(MO-ON)의 문재화

    모온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나요? 학부를 졸업하고 곧바로 삼성전자의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9년간 일했어요. 모바일 부서를 거치면서 내가 열과 성을 쏟은 디자인이 기술의 발달과 동시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회의감이 많이 들었죠. ‘이런 휘발성 높은 아이템 말고 다른 것을 하자’고 결심한 뒤, 2012년 중소기업의 디자인을 컨설팅해주는 알앤디 플러스를 설립했 고, 작년 문재화의 첫 브랜드인 모온을 론칭하게 됐어요.지금의 문재화 대표는 어떤 디자이너인가요? 저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온전한 디자이너에서

  • 한옥의 똑똑한 진화

    어니언 안국점카페 좀 다녀본 사람이 카페 어니언을 모르기는 쉽지 않다. 1호점이기도 한 어니언 성수점은 2016년 오픈하자마자큰 주목을 받았고 여전히 인기가 좋다. 그런데 요즘 누군가 당신에게 “어니언 가봤니?”라고 묻는다면, 어니언 안국점에 대한 질문일 확률이 높다. 지난 3월 문을연 어니언 안국점은 단연 핫 플레이스다.어니언 안국점의 압도적인 매력은 공간에서부터 비롯된다. 어니언의 아트 디렉터인 디자인 그룹 ‘패브리커’는 안국점이 자리할 공간을 전체적으로 리뉴얼했다. 무엇을 더하기보다 비워내기에 집중했다. 안국점의 베이스가된 건

  • Build New Culture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의 총지배인과 디렉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제이슨 임 라이즈 호텔의 세일즈, 시설, 이벤트 등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한다.제이슨 슐라바흐 오픈 전에는 브랜드 이름, 로고, 콘셉트를 정하고, 함께 일할 아티스트 발굴과 같은 브랜딩 컨설팅 업무를 진행했다. 현재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디자인팀과 함께 호텔의 이벤트 및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기획 및 진행한다.제이슨 임이 과거 근무했던 웨스틴이나 힐튼, W 등 클래식 호텔과 라이즈 호텔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라이즈 호텔과 다른 호텔

  • EDITOR’S PICK

    루이 비통 서울 트래블 북 루이 비통의 트래블 북은 흔한 여행 책자와 다르다. 관광 명소와 맛집 정보, 쇼핑 리스트로 점철하는 대신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사진, 문학 같은 글귀로 여행지의 낭만을 보여주니까. 바꿔 말하면 그 도시로 우리를 이끄는 초대장인 셈이다. 5월에 출간하는 은 서울을 다음 여행지로 선택하고, 프랑스의 듀오 아티스트 이시노리가 그린 일러스트를 책 곳곳에 화려하게 펼쳐놓는다. 서울의 전통 장식과 공연 예술을 조명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마법 같은 이미지들. 차분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서울에

  • #집스타그램 #주방꾸미기

    #주방수납장의변신테이블웨어를 수납하기 위한 주방 선반을 책장 형태로 주문 제작해볼 것. 한쪽 벽면 전체에 선반을 배치하면 공간이 정돈돼 보이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오픈형선반주방 가까이에 자리 잡은 수납장은 오픈 형일수록 좋다. 쉽게 꺼낼 수 있고 무엇이 있는지 빠르게 확인도 가능해 필요한 도구를 조리할 때마다 찾아다니느라 애쓰지 않아도 된다. #콤팩트_1인주방주방, 거실, 침실 공간을 별도로 나눌 수 없는 원룸이라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서 쓰고 다시 접어서 숨길 수있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가구를 선택할 것. #아일랜드식탁은

  • 미래 경쟁력, 브레인스포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주)플레이웰코리아 임현주 대표의 별명은 ‘놀선생’이다. 그녀는 잘 노는 아이가 결국에는 미래형 인재로 거듭난다고 굳게 믿는다.브레인스포츠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요즘 세상에 필요한 지식은 사람 중심의 지식입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을 ‘놀이’에서 찾았어요. 아이들에게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는 도구로서의 놀이인 거죠. 아이들은 놀이에 몰입할 때 가장 긍정적이고 낙천적입니다. 아이들에

  • 젊은 술꾼의 전통주

    이화백주이화백주는 인공 감미료와 인공 효모를 사용하지 않고 빚는 생막걸리다. 톡 쏘는 탄산 맛이 마치 샴페인 같다. ‘막페인’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생겼다. 다소 밋밋해 강한 양념의 안주와 함께 마시면 맛이 묻혀버리는 탁주도 있지만, 이화백주는 그렇지 않다. 한 모금 머금고 삼키면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이 우루루 입안을 훑는다. 탁주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쿰쿰한 냄새와 텁텁한 맛, 심한 숙취. 탁주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의 불평이다. 심우진과 박종진이 만드는 이화백주는 여기에 정면으로 맞선다. “가족이 하는 대규모 쌀농사를

  • 특별한 베이글

    GLOBAL NEW YORK 필자는 사실 베이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빵이라면 보통 부드럽고 쫄깃한 질감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베이글은 텁텁한 데다 씹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크림치즈와 커피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침 식사를 할 때마다 베이글은 항상 뒷전이었다. 뉴욕에서 베이글을 먹기 전까진 말이다.‘뉴욕의 베이글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하고 넘어가던 필자도 이젠 뉴욕 베이글 ‘빠(팬의 다른 표현)’가 됐다. 그때까지 먹어본 베이글은 단단하거나 질겼고, 심한 경우는 안쪽에서 반죽 냄새가 나거나 설구운 느낌이 났다. 물론 개

  • 개가 사는 그 집

    주세요! 집 속의 진짜 ‘내 집’사람도, 반려견에게도 자기 공간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피하고 싶을 땐 도망가서 숨고 안심하고 잘 수있는 곳 말이다. 넓은 거실에 방석만 두고 자라고 하는 건, 사람한테 넓은 체육관에서 자라고 하는 것과 같단 다. 반려견의 집은 천장과 삼면이 막히고 문이 뚫린 형태로 반려견이 들어가 몸을 돌릴 수 있는 사이즈면 된다. 대형견에게도 집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 빌트인 형식으로 개집을 짜 넣으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있다. 침대에서 함께 자려는 반려견은 문제가 없을까?자기 집이 없는 반려견일수

  • 창신동 ‘갬성’

    동대문역과 동묘역 사이에 있는 완구 거리는 양쪽으로 늘어선 장난감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 가게에선 캐릭터 상품을, 어느 가게에선 대형 완구를, 또 다른 가게에선 학용품을 전문으로 파는 식이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완구 시장을 누비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보다 더 신난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골목이 주는 또 다른 재미다. 지하철역을 기점으로 완구 거리 반대편에 있는 봉제 거리는 겉보기엔 흔한 달동네 주택가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 봉제 산업의 역사와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곳. 동대문시장에 원단과 의류를 납품하는

  • CHAMPAGNE SUPERNOVA

    1. 드라피에 그랑드 상드레 로제 2010드라피에는 태양열 에너지로 운영하며,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샴페인을 양조하는 와이너리다.그랑드 상그레 로제 2010은 드라피에를 대표하는 피노 누아 100%의 로제 와인.세니에(압착한 포도즙과 포도 껍질을 혼합해 색상을 만드는) 방식을 거쳐 보통 로제 샴페인보다 훨씬 더진한 색상과 풍미를 자랑한다.평론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샴페인 중 하나라 찬사를 보낸다.With 리델 파토나모 샴페인 와인 글라스 레드선명하고 짙은 색상을 자랑하는 그랑드 상드레 로제를 붉은색 스

  • 스타트업 인 핀란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 성수기도 아닌데 반타 공항이 분주했던 이유는 스타트업 박람회 슬러시 때문이다. 스타트업 2,600개, 투자자 1,600명, 미디어 600곳 등 총 2만여 명의 사람들이 슬러시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눈이 될 듯 말 듯한 축축한 비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내리고 있지만 슬러시를 즐기러 온 이들의 후끈한 열기는 헬싱키를 달궈놓기에 충분했다. 1993년생으로 알토대학교에 재학 중인 안드레아스 사아리와 1990년생인 알렉산더 피흐라이넨이 공동 기획하고, 대학생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이 박람

  • 요즘 서점 풍경

    식당과 서점의 이색적인 공존을 꿈꾸는, 아크앤북유명 식당들을 한군데서 즐길 수 있도록 모아놓은 디스트릭트 프로젝트로 유명한 공간 기획사 OTD가 서울시청 인근에 오픈한 디스트릭스 C는 그동안의 프로 젝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다. 기존 전문 분야였던 셀렉트 다이닝에 서점이라는 아이템을 접목했기 때문. 가운데 자리 잡은 서점을 중심으로 플로이와 식물학 등 유명 레스토랑이 에워싸고 있는데, 각 식당의 문을 모두 없애 서점 방문객이 식당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심지어 식당에도 책을 가져갈수 있고, 북 라운지 공간에서는

  • 삶을 채우는 가구들 Casa di Sarah

    집 안에 어떤 가구들을 두었는지 궁금해요. 제 취향대로 가구를 사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비용이 필요했어요. 신혼부부가 그런 가구를 갖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이탈리아 현지에서 가구를 가져오는 편이 더 합리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장을 갈 때마다 빈티지 시장에 들러 가구를 봤죠. 결과적으론 국내에서 제가 원했던 가구를 구매하는 비용보다는 어느 정도 절약되었어요.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나요? 서로 상반되는 물성을 가진 것들이 이루는 조화를 좋아 해요. 무채색의 단조로움보다는 다채로운 컬러가 주는 미감이 좋아요. 집 안에 컬

  • 조금만 먹어보고 또 살게요 SAMPLER FOOD

    ​1. 육그램, 미트 샘플러고기는 좋아하지만 막상 ‘최애’ 부위를 대지 못하는 초보 육식러를 위한 고기 샘플러.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소고기 부위 TOP3인 등심, 채끝, 안심을 80g씩 소분해 각 부위를 비교하며 맛볼 수 있다. 강화섬의 청정 자연에서 약쑥을 먹고 자란 1+등급 한우로 환상적인 마블링과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인생고기찾기수첩’이 동봉돼 있으니 부위별로 별점을 매겨 내 입맛에 딱 맞는 고기를 찾아봐도 좋을 듯.》가격 미트 샘플러 스타터 세트(240g) 3만 6500원, 미니화로 세트 2만7000원​ ​2.

  • 도심 사유 공간

    잠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하고 심지어 잠드는 그순간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이들과 연결되어 있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이럴수록 사회에 매몰되지 않고 개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끔씩 일상과 동떨어져 오로지 나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술관은 어느 장소보다 일상과 나를 분리하는 과정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런 공간이 절실한 요즘 사비나미술관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안국동을 벗어나 새로운 터인 은평구에서 지역 최초의

  • 사케, 따뜻하게

    ​ 에디터는 따끈하게 덥힌 사케를 좋아한다. 따뜻한 술이 주는 느낌이 좋다. 쌀쌀한 밤에 팔짱을 꼭 끼고 들어간 허름하고 작은 이자카야에서 도쿠리에 담겨 나온 술.그걸 후후 불어 입가에 살짝 가져갈 때 느껴지는 향긋함. 목으로 미끄러지듯 흘러내린 술이 가슴팍을 훈훈하게 덥힐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다.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갔던 남동생이 돌아왔다. 손엔 현지에서 구매한 사케를 들고 있어 더욱 반가웠다. 날씨가 쌀쌀하니 데워 먹을 셈이었는데 ‘좋은 사케는 차게 마시는 것’이란 만류에 주춤했다. 그럴 법도 했다. 사케는 꽤 까다로운 술이

  • 비건 라이프의 시작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화장품, 의류, 식품 등에는 꽤 많은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식품을 예로 들면 젤리. 젤리는 동물의 뼈나 가죽에서 얻어낸 동물성 원료인 젤라틴이 주성분이다. 생각지도 못한 원료일 수 있다. 에디터 역시 채식을 시작했을 무렵 알았던 사실이다. 그간 살면서 익숙해진 식습관과 함께 가족과 건강 문제, 식문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식생활을 단번에 바꾸는 건쉽지 않다. 장기간 채식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을 때 대안을 찾다가 떠오른 건 일상 속 소모품이었다. 치약, 비누, 샴푸

  • 내추럴 와인이 뭐길래

    ​ 내추럴 와인이 국내 미식계의 이슈로 대두된 것은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 내추럴 와인과 음식을 페어링해 선보이기 시작 했을 때부터인 것 같다. 내추럴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문턱이 훨씬 낮아졌다. 홍대 앞, 이태원, 을지로, 성수동, 강남 등지엔 내추럴 와인만을 선보이는 크고 작은 바들이 있다. 내추럴 와인은 유행이라기보다는 지금의 서울을 말하는 새로운 문화의 일부다. 그래서 대체 내추럴 와인이 뭐냐고? 사실 소름끼치게 놀라운 점은 없다. 국어사전에서는 기본적으로 와인을 이렇게 정의 한다. ‘포도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서양의 술.’

  • 지구를 지키는 텀블러

    창 한가득 햇살이 들어오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사람들은 한가로워 보인다.평범한 카페 풍경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비범한 장면을 목격할수 있다. 모두 각자의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마시고 있는 것이다. 2016년쯤, 보틀팩토리의 이현철 대표는 정다운 대표와 함께 이곳의 전신 격인 보틀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다. “각자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오전 시간대에만 재미있는걸 해보자는 취지로 오픈을 했어요.카페에서 일회용품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테이크아웃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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