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보건부 독립과 복지부 제2차관 신설의 차이

    최근 한 의료계 인사를 만나서 의료계 현안 등에 대해 장시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러모로 불투명했지만, 한 달 전 한 약속이어서 미루기가 쉽지 않았다. 때가 때인지라 의료계 집단휴진 등 적지 않은 현안을 거론했다. 그 인사와 대화가 통한 부분은 보건부 독립이 과연 의료계에 도움이 되느냐였다. 의료계는 과거부터 보건부 독립을 요구해왔다. 일견 이해가 가고 타당성이 있는 논리였다. 현재처럼 보건과 복지를 한 부처가 공동으로 다루는 것에 비해 보건부로 독립하게 될 경우 독자적 행정과 정책이 가능하다는 주

  • [기자수첩] 추석 방역, 눈치보단 결단이 필요한 때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고 밀집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단호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지난 14일을 기점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됐다. 하향과 동시에 14일 오전 0시에는 주점과 음식점, PC방 등에 인파가 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겨우 0.5단계 하락한 것이지만 국민들 마음 속 방역 단계는 해방을 맞이한 모습이었다.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

  • [기자수첩] 이례적 연임한 이동걸 산은 회장···연임의 무게 버티려면

    오늘(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이번 하마평은 여느 때와 달리 유독 조용했다. 마땅한 후임자가 거론되지도 않았으며 이동걸 회장 본인은 피로감을 호소하며 연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마치 골치 아픈 조별 과제의 조장을 다른 이가 떠맡길 바라는 것처럼 누구 하나 선뜻 산은 회장 자리를 잇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임기 종료가 임박했는데도 하마평이 돌지 않자 금융권에는 이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고 예상은 적중했다. 산업은행에는 현재 굵직한 과제가 산적된 상태다. 가장 최근의

  • 지금 왜 '니콜라 테슬라'인가

    요즘 니콜라 테슬라처럼 뜨거운 과학자가 또 있을까. 사망한지 77년이 넘었지만, 그를 둘러싼 세상의 관심은 점점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그가 개발했던 교류(AC)모터 전기차로 세계 자동차시장 1위로 올라선 테슬라, 그리고 수소 트럭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니콜라, 뿐만 아니라 인텔을 넘어선 엔디비아의 GPU에도 테슬라의 이름이 붙어 있다.세 기업 모두 해당 진영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 있을 뿐 아니라, '서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한국인 원정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팬심까지 얻고 있다.니콜라 테슬라의 어떤 점이 그를 현 시대 가장 뜨거운 기업의

  • [調査別曲] 국세청 세무조사-정의와 조직

    벤자민 프랭클린은 사람이 살면서 피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죽음’과 ‘세금’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세금은 피하고 싶지만 피하기 어려운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세무조사는 지속적 관심과 전문가 조언을 받는 등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한다면 절세효과가 매우 큰데도 대부분 사업자들은 세무조사가 나와서야 황급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사후약방문 처럼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시사저널e가 국세청 세무조사 부서에서만 14년간 일을 해온 세무조사 전문가로 꼽히는 세무법인진솔 유재경 파트너세무사를 초빙해 세무조사와 관련한 노하우와 사

  • [기자수첩] 코로나19 위기 속 재계 회장님들, 리더였을까

    많은 이들이 리더가 되길 희망한다.해당 키워드를 담은 책들이 매년 빠지지 않고 출간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누구나 다 리더가 되진 않는다. 학창시절에도 그랬다. 하던 친구들이 이듬해에도 학급회장이 됐다. 그들 중 한명이 학생회장이 됐다.세월에 기대 오른 것 같아 보여도, 저마다의 경쟁력을 갖춘 이들이 리더다. 규모가 클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하기 마련이다. 경쟁상대가 많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형태의 관료사회일수록 높은 자리를 바라보는 하위직급이 많을 수밖에 없다.기업의 경우 이 같은 역학관계가 더욱 도드라진다. 높은 자리에 올랐

  • [기자수첩] 협상에는 ‘여론’이 중요하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주목하는 직군이 있다. ‘데이터 분석’이다. 데이터 분석 직군이 하는 일은 정말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모바일 사용자 동향을 분석하는 사람들이 흥미롭다. 이들은 사용자의 여론을 수치로 살핀다. 스타트업들은 여러 여론을 고려해 앱을 개선한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피봇팅(Pivoting)을 하기도 한다. 스타트업들 대표들은 말한다. 고객없이 크는 회사는 없다고.여론은 협상을 필요로 하는 갈등 상황에서 더 중요해진다. ‘타다 사태’가 대표적이다. 11인승 승차공유 법안 논란은 유례없는 장기전이었다. 택시같은 개인노동자를

  • [기자수첩] 코로나19 사태 부른 네번째 추경, 논쟁의 방향을 틀자

    59년 만의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는 지난 6일 총리 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결론은 7조원 규모의 4차 추경 편성 추진이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과 특수고용형태 근로자, 실직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프리랜서 및 특고 근로자 등 고용취약계층에는 최대 200만원을,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영업 차질을 빚은 자영업자에게는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지원을 해주는 게 골자다.우리 정부가 1

  • 덕질이 당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리라

    사실 덕후들은 덕질을 하게 된 이후와 이전으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말을 종종한다. 덕질을 못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은, 덕후로 살아가는 생활이 얼마나 인생을 바꿔놓는지,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얻는지 새삼 깨닫는다. 사람은 어떤 것을 선망할 때, 에너지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킨다. 젠킨스가 정치, 종교, 팬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커뮤니티임을 강조한 것은, 이 세 집단 모두 ‘행위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면 젠킨스가 엮어낸 세 집단 중 유독 팬의 행위성을 가치 절하하는 경우들이 많다. 팬

  • [기자수첩] 프랜차이즈 실내 영업 제한, 촘촘한 규제 필요할 때

    풍경 하나. 스타벅스에 사람이 없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점심 시간엔 앉을 자리 찾기가 어려웠던 매장이다. 매장 내 손님들은 모두 포장 주문을 한 사람들이다. 그마저도 한 두명이다. 정부가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의 실내 영업을 제한하고 나서면서 생긴 모습이다. 풍경 둘. 그 옆 파리바게뜨 매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자리에 앉아 빵도 먹고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스타벅스에 가지 못한 손님들은 파리바게뜨에 가면 된다. 이 역시 정부가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 대해서만 실내 영업을 제한하고 나서면서 생긴 모습이다. 소비자가 스타벅스와

  • [기자수첩] 공매도 금지 기간 6개월, 금융당국 기회로 삼아야

    공매도 금지 조치가 6개월 더 연장됐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자 금융당국은 전체 상장 종목들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오는 15일 해당 조치가 종료되는 날이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에 공매도 금지 연장을 택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공매도 금지가 연장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공매도 금지 조치가 단순히 연장된 것은 조삼모사(朝三暮四)에 지나치지 않는 까닭이다. 6개월이 다시 지나고 나면 또다시 공매도 금지 연장을 두고 시장

  • [기자수첩] ‘소통의 시대’…게임업계, 유저와 소통 늘려야

    최근 일부 게임들이 유저와의 소통에 실패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유저와의 소통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일들이다.과거에는 게임사들이 일방적으로 게임 패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련 커뮤니티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가 토론의 장이자 정보 공유의 장이 된 지금, 유저와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패치를 단행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그럼에도 여전히 유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게임사들이 많다. 일부 게임사들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게임을 운

  • LPG차 충전도 이제는 셀프로 바꿔야 할 때다

    LPG 차량에 대한 규제가 풀린 지 2년 가까이 지났다. 규제 완화로 인해 판매는 늘고 있지만, 제조사의 호응 부족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LPG엔진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LPG차 보급도 전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관건은 국내 제조사의 의지다.얼마 전 기아차는 카니발 4세대 모델을 출시했으나 LPG는 빠져있었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절대적인 차종으로 비교 대상이 없고 그만큼 많이 판매되는 차종이다. 여기에 LPG엔진을 달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가 LP

  • [기자수첩] 값 올려도 비싸도 명품은 팔린다

    “여행도 못가는데 명품이나 사자.”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올해 가격을 인상한 명품 브랜드들이다. 오는 9월에는 까르띠에를 시작으로 티파니앤코,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 시계·주얼리 관련 명품 브랜드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명품 브랜드들은 4% 안팎의 가격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엔 충분했다. 그럼에도 ‘명품 불패’라는 말에 걸맞게 브랜드마다 내세운 주력 상품은 연일 품절이고,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가려면 번호표를 받아야한다.올해 명품이 유독 잘 팔린 배경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가 있

  • [기자수첩] ‘탄압’ 주장하는 확진자들, 재확산 책임 확실히 져야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 17일(246명) 이후 200명 이상대를 유지하고 있고, 20일(324명), 21일(332명), 22일(397명), 25일(320명)에는 3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1차 유행’ 이후 의료진, 방역당국의 방역과 국민들의 예방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지만, 중순을 기점으로 재차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인구 중 절반가량이 밀집한 서울(약 973만명), 경기(약 1324만명), 인천(약 296만명) 등 지역에서

  • [기자수첩]금융소비자 보호 법안, 빠른 처리가 능사는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176석을 확보한 여당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의원과 이용우 의원이 이달 들어 발의한 두 법안은 그 과정과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금융권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 줬다.김 의원은 지난 7일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24%에서 10%로 대폭 인하하는 ‘이자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이어 지난 12일에는 이 의원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소액

  • [기자수첩] 정부가 과천시와 했다는 것이 정말 ‘소통’ 맞나

    소통은 일방적일수가 없다. 한 쪽만 소통을 했다고 하고 다른 쪽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소통한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한 쪽이 소통이 아니라고 하는 데에서 벌써 소통이라는 단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볼 때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정부만 소통했다고 하고 정책대상이 소통을 했다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과정상 문제가 있었든 어쨌든 그건 소통이라고 부를 수 없다. 소통은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지 ‘내가 생각할 땐 소통이야’하고 한쪽에서 결론낼 성질의 것이 아니다.지난 4일

  • [기자수첩] 아직도? 속 터지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한 지는 반년이 지났고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얘기가 나온 지는 2달이 지났다. 그동안 경제는 많이 무너졌고 대면 업무가 많은 직업군은 직격타를 맞았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아니어서 완충장치조차 없던 이들의 시간은 아직도 코로나19 정점에서 머물고 있다.고용노동부의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은 코로나19로 소득이나 매출이 줄어들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특수고용직 근로자·프리랜서·영세 자영업자·무급휴직자 등에 1인당 15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 마련했다.지난 6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50일간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접수를

  • [기자수첩] 말로만 “캄사합니다”···문제 생기면 한국 뜨는 수입차 외국인 CEO

    또 도망갔다.국내 수입자동차 외국인 CEO들이 문제가 발생하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이 반복되며 이제는 으레 정례화됐다.외국인 수입차 CEO들은 신차발표나 공개행사 자리에서 “안뇽하세요 여러분”, “캄사합니다”라고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해왔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면서 연 25만대까지 규모가 커졌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해외 판매 중 한국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곳도 상당수다.하지만 감사는 말 뿐이고 책임은 저 멀리 던져버렸다. 한국 소비자들의 분노와 실망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지난 12

  • [기자수첩] 한동훈 수사는 시작도 못 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공소장이 공개됐다. 23쪽 분량이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이사를 협박해 유시민 등 여권 인사의 비리 정보를 진술하게 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공소사실을 꽤 완성도 있게 구성했다.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도 30회 이상 등장한다.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과 327회 연락했다는 사실도 적혀있다. 지난 1월 26일부터 3월 22일까지 약 2개월 동안의 전화통화 15차례, 보이스톡 3차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이 모두 포함 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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