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뜬구름 정책’으로 전락한 공공재건축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에 참여했던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용산구 한강맨션 등 사업성이 좋은 단지들이 잇따라 ‘참여 불가’로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에선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정부는 지난 8월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의 핵심 방안으로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을 내놨다. 공공재건축은 이 정책에 참여하는 재건축 단지에 층고 제한을 50층까지 높여주고,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해 준다는 내용이다. 이런식으로 주택 수를 늘려 향후 5년 동안 수도권에 5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게 정부

  • ‘민간주도 상생 공정배달앱’이 성공하려면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민인수합병 소식 직후 터진 배민의 일방적인 수수료 정책 변경 발표로 소상공인들의 눈물어린 호소들이 이어지며 배달앱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대형 플랫폼사가 외국계 기업과 합병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독과점 시장점유율(99%) 배달앱의 횡포가 현실적인 생계와 사활에 직결되기 때문에 시간 지나면 주춤해지는 여느 이슈들과는 크게 달랐다.‘언제든 다시 그럴 수 있다, 다시 그럴것 이다’라는 소상공인들의 불안감이 확고해졌다. 이 즈음 정치권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투며 예산을 사용해 공공배달앱을 만들

  • [기자수첩] 위기서 정부 ‘가계지원·신산업투자’ 확대해야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전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를 겪고 있다. 언제 끝날지, 그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과 기업을 지원하고 선도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다시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다시 봉쇄조치를 하고 있다. 국내서도 100명대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의 절정이 지나가더라도 그 여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그 동안 무너진 자영업자, 기업, 일자리가 언제 회복될지

  • [기자수첩] 국민연금, 납부자 말고 눈치 볼 대상 있으면 안 된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LG화학 배터리 분사와 관련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여론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심 섞인 분석을 내놓는데 그 ‘여론’은 누구의 여론일까. 적어도 일반 국민은 아닌 것 같다. 도처에 다녀 봐도 LG화학 배터리 분사를 적극 반대한다는 사람은 보질 못했다. 사실 찬성하는 사람도 보기 힘들다. 정확히 말하면 업계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결국 국민연금이 눈치를 봤다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봤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해석을

  • [기자수첩] 수천억 자산가들이 빼돌린 회삿돈 몇억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희귀병을 앓고 있는 조카의 미국 장기치료를 위해 범죄를 한 점을 참작해 달라”회삿돈 1억1000만원을 횡령한 A씨의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회사에 근무한 적이 없는 누나를 회사원으로 등재시키고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약 1년 6개월간 월급을 준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정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변호인은 A씨의 범행 동기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불법 자금을 유용하기 위한 전형적인 업무상 횡령 범죄와 다르다는 이야기도 했다.A씨는 재판과정에서 누나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본인의 인지

  • [調査別曲] 국세청 세무조사 개요-세무조사는 이렇게 합니다

    국세청 세무조사는 정기조사 및 비정기조사를 불문하고 일반적으로 사주, 사업체, 국제거래 등 3가지 방향으로 실행한다.1. 사주(대표)에 대한 조사 사주(社主)란 회사의 주인을 말한다. 사주와 대표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개인사업체는 대표가 사주이다. 그러나 법인은 주주 1인과 그의 친족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하는 주식의 수가 가장 많고 실질적으로 기업을 소유하고 있거나 지배하고 있는 주주를 대주주 또는 사주라 한다. 대표이사는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에서 상법에서 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국세청은 사주(대표)의 자녀에 대한

  • 안전 사각지대 ‘전동 킥보드’···“보도운행 지침 마련해야”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전동 퀵보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도 삼거리에서 운행하던 전동 퀵보드가 건설기계와 부딪히면서 퀵보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전동 퀵보드가 유행하면서 보도 위에 주차된 것은 물론 운행하는 일이 낯선 모습은 아니다. 이에 따라 보행자가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졌다. 사망자와 부상자수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를 제어하는 제도와 법적인 규정은 시장을 못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이미 3~4년 전부터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지만 정부의 안일한 대처 탓에 문제는 커

  • [기자수첩] 골목상권 침해 민감한 한국, 중고차는 왜 반길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컴퓨터 부품 업계에서는 그래픽카드 사태로 인해 전통적인 유통구조가 흔들리는 일이 발생했다.수 십년간 컴퓨터 부품 업계는 용산전자상가가 주도권을 잡고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해왔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출고가격 등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해외 판매가격보다 30% 이상 비싸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게 됐지만, 해외 직구의 불편함과 A/S 등의 문제로 울며겨자먹기로 용산에서 유통하는 부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그러던 중 용산을 몰락시키는 한 사건이 터졌다. 그래픽 카

  • [기자수첩] 독감백신 사망에 대처하는 정은경 질병청장에 대한 두 가지 시각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보건의료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큰 이슈는 독감백신 접종을 받은 직후 사망한 사건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독감백신을 접종 받은 후 사망한 사람은 총 59명이다. 첫 사망자 발표가 지난 19일 오후 질병청 브리핑에서 나왔으니 1주일 동안 사망자가 60명에 육박한 것이다. 알려진 대로 질병청 수장은 정은경 청장이다. 지난 1월 하순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정 청장은 뉴스의 중심 인물이었다. 이번에는 독감백신 사태로 인해 일거수일투족 발언 하나하나에 관심이

  • [기자수첩]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콜센터 상담원의 한탄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프리랜서와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에게 지급되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의 콜센터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전화를 거는 사람은 연결이 될 때까지 전화와 씨름을 해야 했고 콜센터 상담원들은 끝없는 전화를 받아내느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지난 12일부터는 온라인에서는 1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받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2차 지원금 신청이 시작됐다. 현장 접수와 온라인 접수 모두 오는 23일에 마무리된다. 모든 정부 지원금 콜센터 연결이 어렵지 않았지만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콜센터만은 달랐다. 얼마나 연결이 힘든지 직접

  • [기자수첩] 지지부진한 은행권 채용비리 후속조치, 다른 은행도 입 열어야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2017년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은행권 채용 비리 사태가 처음 불거진 이후 3년이 지났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감에서 채용 비리 사건의 후속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대표로 뭇매를 맞게 된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대법원의 유죄판결이 확정된 은행 중 현재 근무 중인 부정입사자 인원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질타가 이어지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은 “현재 재직 중인 직원에 대해 법률적 판단 아래 종

  • [기자수첩] 아쉬움만 남는 국토부의 코나EV 화재관리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코나EV의 화재가 발생한지 15개월여가 흘렀다. 지난해 7월 강원도 강릉에서부터 지난 17일 경기도 남양주에 이르기까지 총 14대의 코나EV가 화염에 휩싸였다.한 건이면 단순한 사고로 치부될 수 있지만, 십 수 차례 발생한 연속화재는 구조적 결함의혹을 증폭시켰다. 최근의 화재는 국토교통부가 배터리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하고, 현대자동차가 자발적 리콜에 돌입한 직후 발생해 논란이 컸다. 해당 차량이 리콜조치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받았던 차량으로 전해지면

  • [기자수첩] 테스형! ‘저작권’ 의식이 왜이래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편견이 깨졌다. 노래제목에 철학자가 등장할 수도 있구나 깨달았다.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은 추석 연휴 전 연령층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고 친밀하게 부르며 인생에 대해 논하는 곡인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시청자들의 마음에 다가왔던 것 같다. 최근 국정감사 때도 야당 국회의원이 이 노래를 틀며 질의를 했다고 하니 이미 유행이 한 차례 돈 셈이다.‘테스형!’을 들으며 회한에 젖고 있을 즈음, 온라인을 시끄럽게 달군 사건이 등장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경북 포항 덮죽

  • [기자수첩] 코로나19가 ‘억지로’ 만든 21대 첫 국회 국감장 풍경

    [시사저널e=이승욱 기자] “국감장을 정리하고 배포한 질의 순서대로, 1번부터 10번 의원님만 남으세요. 다른 의원님들은 자리를 떠나 주세요.”지난 8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을 상대로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 피감기관의 현황 보고가 끝난 후 의원 질의를 앞두고 진선미 위원장이 자리를 정리하면서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국회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 앉는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피감기관 임직원들로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했던 기관증인석 뒤

  • [調査別曲] 국세청 세무조사 개요ㅡ세무조사의 절차

    국세청 세무조사는 국세기본법과 조사사무처리규정에 따라 일정한 절차로 진행된다. 절차를 법으로 규정에 정해놓은 목적은 납세자의 법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1. 조사대상자 선정 세무조사 대상자 선정방식은 정기선정과 비정기선정이 있다. 정기선정은 신고내용 적정 여부 검증을 위하여 지방국세청장 또는 세무서장이 신고성실도 분석프로그램(CAF)에 의해 일괄 선정한다. 선정사유는 신고성실도 분석결과 불성실 혐의, 장기 미조사(4과세기간 이상), 무작위 추출 등이 있다. (국세기본법 81조의6 2항) 비정기선정은 공평과세와

  • [기자수첩] 갈 곳 잃은 유동자금, 공모펀드 기회 삼아야

    투자 시장에 유동성이 흘러넘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시중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향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에 유동성이 집중되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들어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서학개미운동’과 함께 국내외 주식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공모주 대박을 꿈꾸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업공개(IPO)에 자금이 몰렸다. 그런데 그동안 투자처를 힘있게 누비던 시중 자금이 최근에는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에서 올 들어 9개월 연속 순

  • [기자수첩] 가맹점을 위한 본부는 없다

    “월세가 260만원인데 9월 매출이 120만원이었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권 협의회장은 가맹본부가 오프라인 가맹점과 온라인 간 가격 차이를 두는 탓에 가맹점 매출액이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가맹점에서 4만원에 팔리는 제품이 온라인에서는 1만원에 팔린다. 가맹점은 기본 납품가와 임대료 등을 이유로 일정 가격 이하로 제품을 할인 판매할 수 없다. 밑지는 장사를 할 순 없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이 인테리어 위약금

  • [기자수첩] 무섭게 성장한 중국 게임...국산 게임 중국 진출은 언제쯤

    중국 판호가 막힌 지 3년째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정부와 게임업계가 중국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지만, 중국의 입장은 여전히 완고하다. 게임업계는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법이 없다.판호란 중국이 자국에 출시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이다. 게임 내 재화를 팔기 위해서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판호에는 크게 내자판호(중국 내 게임에 부여하는 판호)와 외자판호(해외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가 있다. 국내 게임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 이후 단 한건의 외자판

  • 방구석 패션쇼 관람기

    패션쇼는 융복합 라이브 콘텐츠다. ‘패션’자체를 콘텐츠라 부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패션쇼는 라이브 콘텐츠라고 부를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심지어 스토리텔링적인 요소도 포함한다. 인물과 사건, 그리고 배경을 15분이 안되는 시간에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배경음악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된다. 많은 브랜드들이 자신의 패션쇼에서 활용한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7월에 열렸던 루이비통 2021 멘즈웨어 컬랙션 쇼에 혁오의 음악이 사용돼 이슈가 된 바 있다. 패션쇼는 단순

  • [기자수첩] “금융당국,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다”

    “한 은행이 지점을 과감하게 줄였다고 합시다. 그러면 금융당국 말대로 고객은 불편해질 거고, 결국 고객은 은행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은행 상품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은행을 바꾸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은행은 이미지가 중요해서 고객 항의와 감소를 두려워해 점포 축소 속도를 줄일 겁니다. 공급과 수요 원리처럼 시장 원리가 점포 축소에도 들어있는데 지금은 당국이 이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금융권 관계자를 만나면 은행권의 입장 변화가 보인다. 금감원 하면 일단 기가 죽었던 은행들이 지금은 논란이 되는 사안에선 당국에 상당히 공격적이다.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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