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IPO(기업공개) 제도 개선에 나섰다. 고액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최소 청약 증거금만 납입하면 추첨이나 균등배정을 통해 공모주를 동등하게 배정받을 수 있게 했다. 일반청약자 공모 물량도 현행 20%에서 최대 30%로 늘릴 예정이다. 자산가에게 유리한 복수 계좌를 통한 중복 청약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종합하면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주 배정 기회를 확대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IPO 시장에서는 공모주 배정에 대한 불만이 많이 나왔다. 초대형 IPO에 자금이 몰리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
[시사저널e=유재경 파트너세무사] 필자가 국세청에서 십수년 간 세무조사를 해본 경험에 의하면 무엇보다도 수입금액 누락이 세무조사시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는 주요 문제이다. 그렇다면, 사업자들은 수입금액 다시 말하면 매출을 정상적으로 신고하지 않고 일부를 누락하고자 하는 유혹을 왜 갖고 있는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사업자가 수입금액을 누락하면 부가가치세, 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반면 법인사업자는 수입금액을 누락하면 부가가치세, 소득세 외에 법인세를 추가로 줄일 수 있다. 사업자가 이러한 수입금액 누락을 통한 세금을 줄이는 행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작년 2019년 1월부터 발효된 ‘레몬법’, 신차 교환 및 환불 프로그램은 2년이 지난 현재 완전히 무용지물 상태다. 실제로 이 법에 의해 신차가 교환되거나 환불된 사례는 전무하다. 중간에 협의를 통해 해결하거나 무마시키는 사례가 즐비해 실질적인 효과는 없는 셈이다.해당 법안이 통과되면서 소비자들의 권리가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종 결과는 무용지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이 법이 탄생하기 전인 2018년 필자는 수차례 레몬법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주택금융 시스템이 고장 나지도 않았는데 수리했고, 그러고 나니 더 고장이 났다.”존 케이가 쓴 ‘금융의 딴짓’에 나온 문장이다. 현재 정부가 벌이고 있는 ‘대출 틀어막기’ 정책들이 이 한 문장으로 잘 설명되고 있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8월부터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자 놀라는 눈치였다. 부동산 구매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 것이다. 결국 대출 조이기에 나섰고 먼저는 은행들에 월 신용대출 증가액을 2조원 안팎에서 관리하라고 했다. 최근엔 이런 정책에 이어 금융소비자의 대출 씀씀이까지 파악해 규제하겠다고 나서 논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시작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이번 주말(15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감염 우려, 성과 저조 등 많은 우려와 소비 진작에 기대가 공존됐던 코세페. 기대 이상의 중간 성과를 냈지만 아직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과 같은 글로벌 쇼핑 행사로 버금가기엔 요원하다.정부는 올해 코세페를 기존의 ‘쇼핑 행사’ 개념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쇼핑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한민국 쇼핑주간’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승일 차관을 단장으로 코세페 업종별 지원단을 꾸려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반도체와 같은 장치산업은 흔히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설비 경쟁이 통하는 시장이다. 패가 좋지 않아도 판돈을 키우면 죽는 상대가 생기는 포커 게임과 비슷하다. 2~3년마다 장비를 바꿔야 하는 메모리 업종 특성상 선제적인 설비 증설과 기술 역량이 업체 간 생존을 좌우한다. 지난 2017년 치열한 메모리 증설 경쟁 속에서 승리를 거머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업계에 잘 맞는 비유라고 생각했다.다만 올해 반도체 시장엔 이같은 비유가 바로 들어맞기 어려웠다. 올해는 지각변동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 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일면식도 없는 타인이 단 4일 만에 6회선의 명의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LG유플러스 명의도용 피해자)“30여건의 명의도용 범죄를 일으킨 대리점 직원이 여전히 다른 SKT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당한 상황입니다. SKT 본사에선 본인들에게 책임이 없다고 하네요.”(SK텔레콤 명의도용 피해자)“반복적인 명의도용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시스템을 정비하거나 프로세스를 강화해 피해를 줄일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KT 명의도용 피해자)지난달 13일 LG유플러스 명의도용 피해
[시사저널e=문성환 공인회계사] 최근 인천의 아파트에서 회계감사 중에 아파트 관리소장이 입주자대표에게 피살되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간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의 쌓여있던 갈등이 회계감사로 폭발되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판단된다.인천 아파트의 참담한 사건은 입주자대표의 잔악한 악행으로 언론을 통해 크게 알려진 것이고, 회계감사를 하다 보면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의 갈등은 비일비재하게 보게 된다. 입주민의 돈을 모아 아파트관리를 위해 집행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관리비의 주인으로 행세하려는 사람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할 위험이 항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연말 금융협회장 교체 시즌을 맞이해 업계에서는 관피아,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미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후임으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됐으며 생명보험협회장과 전국은행연합회장 후보로도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이같은 흐름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소비자연맹 등은 반대의 뜻을 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과 관련해 “관치 금융, '밀실·낙하산 인선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성명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정부가 재산세 감면안과 함께 공시가격 현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시가 6억 원 이하 주택 소유자들의 재산세가 향후 3년 간 감면되며 세 부담이 적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인하책에도 불구하고 6억 원 미만 주택을 소유한 이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함께 발표한 공시가 현실화율 90% 달성 목표로 당장의 할인폭은 찔끔에 불과하고 나중에는 세금이 2배 이상 급등할 처지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실제 공시가 6억 원 이하 주택을 소유한 1주택자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보유세 부담이 올해보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에 참여했던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용산구 한강맨션 등 사업성이 좋은 단지들이 잇따라 ‘참여 불가’로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에선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정부는 지난 8월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의 핵심 방안으로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을 내놨다. 공공재건축은 이 정책에 참여하는 재건축 단지에 층고 제한을 50층까지 높여주고,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해 준다는 내용이다. 이런식으로 주택 수를 늘려 향후 5년 동안 수도권에 5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게 정부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민인수합병 소식 직후 터진 배민의 일방적인 수수료 정책 변경 발표로 소상공인들의 눈물어린 호소들이 이어지며 배달앱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대형 플랫폼사가 외국계 기업과 합병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독과점 시장점유율(99%) 배달앱의 횡포가 현실적인 생계와 사활에 직결되기 때문에 시간 지나면 주춤해지는 여느 이슈들과는 크게 달랐다.‘언제든 다시 그럴 수 있다, 다시 그럴것 이다’라는 소상공인들의 불안감이 확고해졌다. 이 즈음 정치권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투며 예산을 사용해 공공배달앱을 만들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전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를 겪고 있다. 언제 끝날지, 그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과 기업을 지원하고 선도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다시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다시 봉쇄조치를 하고 있다. 국내서도 100명대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의 절정이 지나가더라도 그 여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그 동안 무너진 자영업자, 기업, 일자리가 언제 회복될지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LG화학 배터리 분사와 관련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여론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심 섞인 분석을 내놓는데 그 ‘여론’은 누구의 여론일까. 적어도 일반 국민은 아닌 것 같다. 도처에 다녀 봐도 LG화학 배터리 분사를 적극 반대한다는 사람은 보질 못했다. 사실 찬성하는 사람도 보기 힘들다. 정확히 말하면 업계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결국 국민연금이 눈치를 봤다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봤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해석을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희귀병을 앓고 있는 조카의 미국 장기치료를 위해 범죄를 한 점을 참작해 달라”회삿돈 1억1000만원을 횡령한 A씨의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회사에 근무한 적이 없는 누나를 회사원으로 등재시키고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약 1년 6개월간 월급을 준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정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변호인은 A씨의 범행 동기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불법 자금을 유용하기 위한 전형적인 업무상 횡령 범죄와 다르다는 이야기도 했다.A씨는 재판과정에서 누나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본인의 인지
국세청 세무조사는 정기조사 및 비정기조사를 불문하고 일반적으로 사주, 사업체, 국제거래 등 3가지 방향으로 실행한다.1. 사주(대표)에 대한 조사 사주(社主)란 회사의 주인을 말한다. 사주와 대표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개인사업체는 대표가 사주이다. 그러나 법인은 주주 1인과 그의 친족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하는 주식의 수가 가장 많고 실질적으로 기업을 소유하고 있거나 지배하고 있는 주주를 대주주 또는 사주라 한다. 대표이사는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에서 상법에서 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국세청은 사주(대표)의 자녀에 대한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전동 퀵보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도 삼거리에서 운행하던 전동 퀵보드가 건설기계와 부딪히면서 퀵보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전동 퀵보드가 유행하면서 보도 위에 주차된 것은 물론 운행하는 일이 낯선 모습은 아니다. 이에 따라 보행자가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졌다. 사망자와 부상자수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를 제어하는 제도와 법적인 규정은 시장을 못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이미 3~4년 전부터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지만 정부의 안일한 대처 탓에 문제는 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컴퓨터 부품 업계에서는 그래픽카드 사태로 인해 전통적인 유통구조가 흔들리는 일이 발생했다.수 십년간 컴퓨터 부품 업계는 용산전자상가가 주도권을 잡고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해왔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출고가격 등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해외 판매가격보다 30% 이상 비싸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게 됐지만, 해외 직구의 불편함과 A/S 등의 문제로 울며겨자먹기로 용산에서 유통하는 부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그러던 중 용산을 몰락시키는 한 사건이 터졌다. 그래픽 카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보건의료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큰 이슈는 독감백신 접종을 받은 직후 사망한 사건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독감백신을 접종 받은 후 사망한 사람은 총 59명이다. 첫 사망자 발표가 지난 19일 오후 질병청 브리핑에서 나왔으니 1주일 동안 사망자가 60명에 육박한 것이다. 알려진 대로 질병청 수장은 정은경 청장이다. 지난 1월 하순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정 청장은 뉴스의 중심 인물이었다. 이번에는 독감백신 사태로 인해 일거수일투족 발언 하나하나에 관심이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프리랜서와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에게 지급되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의 콜센터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전화를 거는 사람은 연결이 될 때까지 전화와 씨름을 해야 했고 콜센터 상담원들은 끝없는 전화를 받아내느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지난 12일부터는 온라인에서는 1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받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2차 지원금 신청이 시작됐다. 현장 접수와 온라인 접수 모두 오는 23일에 마무리된다. 모든 정부 지원금 콜센터 연결이 어렵지 않았지만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콜센터만은 달랐다. 얼마나 연결이 힘든지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