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의 ‘라이온 킹’이었다. 그때는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고, 이후 주말 아침마다 KBS에서 하는 ‘디즈니 만화동산’에서 라이온 킹에 등장했던 티몬과 품바를 볼 수 있었기에 매번 주말을 기다렸던 기억이 남아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디즈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안의 캐릭터 IP를 활성화하는데 아주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캐릭터들이 디즈니 유니버스 안에서 서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극장과 TV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한 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외에 2020년을 한 단어로 수식할 또 다른 키워드가 있다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폭증하는 대출 수요를 좌시할 수 없었던 정부는 적극적인 가계부채 억제 정책을 펼쳤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 이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앞다퉈 금리를 올리거나 신규 대출 중단 및 한도 축소에 나서면서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은 나날이 높아졌다.높아진 대출 문턱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전기차가 화두다. 완성차·내연차 업체들의 정책과 다툼이 주가를 출렁이게 할 정도다. 정부도 적극적이다. 2030년을 전후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중 상당수가 전기차가 될 전망이며, 2035년이 되면 주요 내연차 신차등록은 물론이고 도심 진입도 제한된다.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미국은 더욱 강경한 전기차 정책이 등장할 요량이며, 유럽·중국 등에서도 이미 전기차의 보급은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인프라다. 정부는 충전소를 늘리겠다 공헌했다. 정유사업자들도 기존 주유소를
[시사저널e=이승욱 기자]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LH 사태’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 같다. 경영평가를 앞둔 공공기관마다 최종 평가점수 발표 순간까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자’는 긴장감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평소 취재원으로 만나는 공공기관 평가 전문가가 올해 상반기 내내 진행될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두고 한 전망이다. 해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이면 공공기관마다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해 경영 실적과 기관 운영 등에 대해 이른바 ‘평가의 시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13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SK바이오팜의 주가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른바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단번에 공모가(4만9000원) 대비 5.5배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화적인 수익률에 이내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었다.이는 IPO 최대어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올해의 경우 최대어로 평가받은 기업이 아니더라도 연이어 흥행 가도를 달렸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일반 청약 경쟁률, 청약 증거금 규모 등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LPG충전소가 부족하던 시절, LPG차량을 운전해본 사람이라면 먼 길을 떠나기 전에 LPG가스를 꽉 채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LPG 충전소가 늘어나면서 이제 충전 걱정은 사라졌다.LPG에 이어 최근 미래 무공해차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차종이 있다. 수소전기차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 수소전기 양산차인 투싼 ix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넥쏘를 내놨다. 수소차의 경우 일본 2개 차종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단 3개 차종만이 양산형으로 출시되고 있으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최근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 게임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게임업계는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게임사들의 무책임한 태도다. 유통업계였다면 당장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를 해도 모자랄 사안에 대해 게임사들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다.게임 이용자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사들의 사과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억지로 사과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게임사들은 왜 이렇게 불성실한 태도로 소비자들에게 대응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게임사들은 소비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역대 최저) 연체율이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부분은 동의한다.”이 말은 은행 관계자의 말이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역대 최저 연체율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연체율 착시를 인정하는 금융당국이 이런 착시를 키우는 쪽으로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은 최근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의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이어 은행의 대출 지원을 늘리기 위한 예대율(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 규제 완화 조치 등도 연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서울’이 개점과 동시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8개 층에 달하는 건물이다. 더현대서울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유명한 식음료매장, 명품존까지 모두 갖춰 코로나19시대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랜드마크이자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오픈한지 2주정도 지났지만 더현대서울의 인기는 그칠줄 모르고 있다. SNS상에서도 플로어가이드(Floor guide) 책자를 들고 인증한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기자 주변 지인들도 더현대서울에 대한 관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국민이 시름을 앓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하루 하루 생존을 걱정하게 됐고 경영·노동자들의 기업 존폐, 고용 불안 등에 대한 고민도 일상이 됐다.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보급되면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복귀는 여전히 난망하다.이와 같은 상황을 취업준비생들은 더욱 시리고, 아프게 맞닥뜨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까지 사실상 멈추면서,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만약 정말 돈이 되는 사업이었다면, 기업들이 앞다퉈 빚을 내서라도 먼저 투자를 했겠죠” 최근 조언을 구했던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심화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 예측 실패가 주요 원인이나, 근본적으로 그간 국내외 반도체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사업 투자에 주춤했다는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는 당분간 파운드리 및 패키징 등 후방 제조업계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지주와 은행권에 ‘배당 자제령’을 내리면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배당성향을 축소하고 나선 가운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홀로 배당 제한 규제를 비껴나갔다. 2020년도 배당성향이 30%에 육박하면서다. 기업은행의 배당금 총액은 3729억원으로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이 1조263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29.5%에 달한다. 지금까지 배당성향을 발표한 금융지주와 은행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반면 민간 금융지주들은 줄줄이 배당성향을 축소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배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해 들어 서울 강남권에서 도시형 생활주택(1,2인 가구의 주거수요 대응 차원서 도입된 소규모 주택) 분양 붐이 일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중순 역삼동에서 원에디션 강남 분양을 마쳤고 같은기간 포스코건설도 반포에서 더샵반포리버파크 공급을 진행했다. 전용평형이 10평형대인 소규모 주택인데다 단지라 말하기도 초라한 규모의 총 세대규모, 그에 반해 과도한 고분양가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타입은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흥행에 성공했다.건설업계가 최근 들어 도시형 생활주택에 눈을 돌린 까닭은 첩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중소기업, 소상공인 부실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3차 유행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올해 초까지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은행권 역시 불가피하게 만기 연장과 이자유예 조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신한금융그룹은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 연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며 다른 은행들도 같은 결정을
[시사저널e=유재경 대표세무사][시사저널e=유재경 대표세무사] 리베이트(rebate)는 상거래에서 과도하게 지불된 금액을 돌려주는 제도로 판매장려금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주로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판매 금액의 일부를 구매자에게 돌려준다.미국에서 특히 발달한 제도로, 큰 할인행사를 할 때 리베이트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이렇게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제도로 보이지만, 그래서 악용될 여지가 많은 제도다. 리베이트 거부같은 먹튀 등으로 인한 사기도 문제지만, 특히나 횡령과 분식회계에 굉장히 많이 쓰인다.우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우리가 사는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자연 환경과 경제 방식이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 근원에는 무절제한 자본주의가 있다.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50만명의 사람이 죽었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나라, 강한 나라로 알려진 미국도 속수무책이다. 미국의 사망자는 24일 기준 51만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지금까지 전세계 확진자는 1억1264만명이다. 물론 한국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코로나19의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인간의 무절제한 환경 파괴와 생태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아파트 실거래가 조작 논란이 한창이다. 업계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계약이 취소된 거래 중 절반은 역대 최고가 거래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광진·서초구, 마포구, 강남구 등에선 매매 취소 건수 중 신고가 비율이 60%를 넘었다. 울산(52.5%)과 인천(46.3%), 제주(42.1%), 세종(36.6%), 전남(33.5%), 대구(32.5%) 등도 취소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25일 간담회를 열기로 했지만, 시작 전부터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측이 질문자들에게 김 의장에 대한 사전 질문 제출 시 이름, 소속 조직 등을 의무 기재케 하고, 당일 질문은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온라인 간담회는 김 의장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한다고 밝힘에 따라 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 인사평가 시스템 관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열리는 간담회라는 점에서 김 의장이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코로나19라는 병마가 우리나라를 덮친 이후 국민들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마스크 없이 나들이하기, 심야에 독서실에서 공부하기, 커피숍에서 차 마시며 수다떨기, 종교시설에서 종교생활 하기 등등.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자유를 잃어버렸다. 우리 헌법은 국민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권 제한에 있어 굉장히 엄격한 기준을 대고 있다. 적법한 절차와 국민의 대표자들이 모인인 국회가 정한 법률에 근거해서만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는 다양한 행정명령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했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공정과 평등. 비슷해 보이는 두 개념이지만 막상 상황에 대입해 써보면 뉘앙스가 많이 다르다. 공정은 평등과 달리 ‘올바름’이란 개념을 품고 있어 단순하게 똑같이 나누면 성립되는 평등과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성실하게 일한 A와 A에게 일을 다 떠넘기고 심지어 문제까지 일으키는 B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A의 공헌과 고생을 인정해 B보다 더 큰 보상을 하는 것은 평등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공정하다고 말할 순 있다.반대로 그 내용이나 결과를 따지지 않고 A와 B에게 똑같이 보상하고 똑같이 대한다면 평등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