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회사가 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성적표다.”15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자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최악의 실적이란 뜻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6089억원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해양프로젝트 손실을 인식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4년 연속 기록한 조 단위 적자를 소명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회생을 약속했던 올해 들어 실적이 더 나빠졌다. 정 사장은 지난해 “시황도 내년 말이면 회복될 것”이라며 실적개선을 자신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올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대우조선해양에 수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조건부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달 23일 발표할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금융당국의 자금 지원이 결정될시 뒤따라올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23일 대우조선에 대한 조건부 신규자금 지원 방안이 담긴 자금 지원 대책을 발표한다. 삼정KPMG는 최근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유동성 실시 결과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채권단 공동관리) 추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조2000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수혈했지만, 당초 예상의 13%에 그친 수주 급감 탓에 부실규모가 눈더미처럼 불어난 탓이다.대우조선은 내년 말까지 채무이행에 필요한 자금 규모만 1조49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이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 돌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빚쟁이’ 대우
“항아리 깨뜨린 첫째는 괜찮다고 달래놓고 화분 깨뜨린 둘째는 내쫓은 꼴이다.”14일 부산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금융권이 국내 해양산업 ‘첫째’로 불리는 대우조선에는 막대한 혈세(血稅)로 자금난을 틀어막고는, 대우조선보다 부실규모가 작았던 ‘둘째’ 한진해운에는 자금지원을 거부한 행태가 형평성에 어긋났다고 비판했다.올해 1조원대의 유동성 위기에 놓일 것으로 전망되는 대우조선에 정부가 추가적인 신규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자, 해운업계에서는 “정부가 조선·해운업에 대한 일
SM상선이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아시아~미주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SM상선과 현대상선이 국내 원양 해운업계를 양분하는 새로운 투톱 체제의 시대가 열렸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두 대형 국적선사가 운영하는 일부 노선이 겹치긴 하지만, 운항 스타일이나 전략이 달라 상호 경쟁 구도가 격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8일 SM상선은 한국~태국·베트남 노선(VTX)을 시작으로 첫 운항을 개시했다. 선박은 1300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사파이어호다. SM상선은 SM그룹이 지난달 17일 파산한 한진해운 아시아~미주 노
4월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확보에 열 올리고 있다. 사측은 41척 수주 잔량과 인도 지연된 해양플랜트 처리로도 유동성을 확보하겠단 방침이다. 건조 이후에야 대금 60~80%를 받을 수 있는 터라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발 유동성 지원 가능성도 여전히 미지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4월, 7월, 11월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당장 4월에만 채무 44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3조5000억원을
한진해운이 정리매매를 마지막으로 7일 상장폐지된다. 상장 첫날 종가 2만1300원이었던 한진해운은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6일 종가 12원을 기록하며 증시 상장 7년3개월의 역사를 매듭지었다. 7일 한진해운은 2009년 12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8년 만에 상장폐지를 맞는다. 지난달 17일 한진해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한진해운의 모태가 되는 대한해운공사(대한선주)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60년 만의 증시 퇴출이다. 대한해운공사는 1956년 3월 3일 상장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한진해
고용노동부(고용부)가 국내 조선 3사를 특별고용업종에 지정하면서 문제가 됐던 지급 조건 등을 완화했다. 하지만 조선업 종사자들은 이번 결정이 실효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칼날을 받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지원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고용부는 올해 첫 고용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조선업 고용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서 국내 조선업 대형 3사(현대중공업계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다. 또 고용부는 무급휴직 근로자 지원금의 지급요건을 완화하
4월 회사채 만기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뭐든 팔고 보자' 식으로 자산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진행 중인 매각 규모로는 내달 예정된 빚을 갚을만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세 번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과 구조조정을 두고 벌이는 노사 간 갈등을 해결하려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 지난달 27일 대우조선해양은 회사가 갖고 있는 한국선박금융 35.29%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공개입찰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까지 보유 중인 한국선박금융(KOMARF) 지분 인수의향서를
“가족이 묻습디다. 투쟁 구호대로 되면 현대중공업 살아 나냐고요.”2일 12년째 현대중공업에 근무하고 있다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노조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집행부가 총파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당장 가족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데 노조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독려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현대중공업이 분사를 결정한 가운데 노조는 총파업과 법적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당장 임금교섭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다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자 피로를 호소하는
국내 해운선사 팬오션이 7000억원 규모 장기운송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으로 팬오션은 15년 동안 연간 총 3000만톤 이상의 물량을 수송하게 된다. 벌크 시황 회복 전망과 더불어 팬오션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28일 팬오션은 세계 최대 펄프·종이 제조업체이니 브라질 피브리아(Fibria)와 약 7196억원 규모 전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팬오션은 이번 계약을 위해 1년 이상 국제 경쟁 입찰에 참여했다. 2020년부터 15년간 연간 약 200만톤, 총 3000만톤 이상의 물량을 수송할 예정이다. 현재는 15년짜리 계약이지
현대상선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제1 선사로 한국 해운업계를 이끌게 됐지만, 현대상선 ‘체급’이 한진해운에 비해 외소한데다 해운업계 상황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현대상선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국내 근해선사와 손잡고 지선망 확보에 나선다. 영업망을 확장시켜 국제 해운업계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상선과 국내 근해선사인 장금상선, 흥아해운이 'HMM+K2 컨소시엄' 결성을 위한 본계약에 서명하고 본격 협력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현대상선 사옥에서 개최된 본계약 체결식에는 유창근 현대
27일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사 결정이 확정되면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사측은 분사 이후 고용 승계와 1년 간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기한이 있는 탓에 노조는 당장 내년에 회사를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울산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2017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4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분할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를 포함해 현대중공업(조
현대중공업 분사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분할 안건을 가결시킨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분사하면 지역경제가 파탄날 수 있다며 노조와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측은 “분사를 하게 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분할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분사를 둔 노사, 지역계 사이 입장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임시 주총 이후에도 분사를 둔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 “숫자로는 분명 이
점입가경이다. 분사와 임금협상을 둔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전면파업으로 번졌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4시간 작업을 거부하는 전면 파업에 나서기는 22년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급감한 수주 탓에 경영난이 가중된 상태다. 노조 파업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사내 갈등이 격화되는 이유로, 노·사 수장인 백형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과 강환구 사장의 ‘강골 성향’을 꼽는다.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표면적으로 ‘쩐의 전쟁’이지만, 사실상 노·사 양 수장 간의 협상 주도권을 둔 알력 다툼이라는 얘기다. ◇ “여론이 밥 먹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6월 가동중단 방침에 대해 지역사회가 강력히 반발하며 군산조선소 존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들까지 군산조선소 존치론을 주장하고 나서며, 강력한 자구안 추진을 천명한 현대중공업 입장이 난처해졌다.전북도민들은 14일 오후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네거리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 총결의대회’에서 “조선소 가동중단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대회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송하진 전북도지사, 도
'매출액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 당기순이익 6823억원'지난해 현대중공업 성적표다. 4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남긴 돈만 1조원을 넘겼으니, 흠 잡기 어려운 실적이다. 숫자만 봐서는 현대중공업이 ‘수주 절벽’ 앞에 놓인 위기의 기업이라 짐작하기 어렵다.그러나 현대중공업은 호성적을 거두고도 웃을 처지가 못 된다. 자금줄을 쥐고 있는 주채권은행 KEB하나은행이 추가적인 자구안 이행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즉, 수주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니, 사람과 시설을 더 줄이라는 게 KEB하나은행
현대상선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가 ‘2조원 적자 폭탄’을 맞았으니 현대상선도 예외일 순 없었다. 장기화된 해운 불황 여파에 따른 저운임으로 영업손실은 불가피했다. 현대상선은 해외 항만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해운사와의 협력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9일 현대상선은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현대상선 매출은 4조5848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19% 줄어든 금액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을 통해 전년 2007%에서 2016년 235%로 대폭 개선됐다. 한국신용평
해양플랜트 일종인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수주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최근 FSRU 7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FSRU 2척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들려오는 수주 낭보는 모두 FSRU에서 나왔다. 조선업계 기존 효자였던 벌크선·컨테이너선 대신 FSRU가 수주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터키 건설사 코린 콘스트럭션과 국영 벤처 갤리온으로부터 FSRU 1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엔 옵션 1척도 포함돼있다. LN
‘수주 절벽’ 앞에 선 현대중공업이 낭보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추진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힘입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4년 만에 1조원 고지를 찍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주가 줄었지만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원가 절감과 인력·시설 구조조정에 나선 게 주효했다.현대중공업은 9일 공시를 통해 2016년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영업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