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사라진 교훈 반복되는 눈물···은행 불완전판매 논란, 근본대책 세워야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로 불거진 불완전판매 논란에 시중은행들의 고위험·고난도 금융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적금과 같은 원금보장과 안정성을 기대하고 은행을 찾는 금융소비자 특성상 애초부터 증권사가 아닌 은행에서의 판매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2021년 2월부터 홍콩H지수가 폭락하면서 지난달 2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 [기자수첩] 인간 손준성의 양심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검찰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측에 범여권 주요인물들의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차장검사(검사장)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 판단이 내려졌지만, 고발장 전달 등 사실관계가 인정되면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유죄로 판단됐다.재판부는 ‘손준성 보냄’이 붙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피고인(손준성)이 이 메시지들을 최초 생성한 후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송했다고 봐야 한다”고

  • [기자수첩] 연두색 번호판, 주홍글씨일까 부자증표일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부터 고가 법인차량에 대한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법인차량의 사적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취지에서다.법인차는 구입비 뿐 아니라 보험료, 주유비 등 각종 차량 유지비용도 필요 경비로 분류되기 때문에 세금 감면 혜택 효과가 크다당초 법인차량은 업무용으로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고가 차량으로 구입해야할 이유가 없지만 일부 기업 대표나 임원들이 슈퍼카, 스포츠카 등 수억대 고가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랜 기간 문제가 제기됐다.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법인차 번호판 색을

  • [기자수첩] 수입車업체·딜러사 판매 경쟁에 ‘등 터지는’ 딜러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32만1364대) 대비 7.6% 감소한 29만6984대로 집계됐다(한국모빌리티자동차산업협회).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고물가, 고금리 등 요인으로 인해 수입 신차 수요가 수년째 줄어드는 실정이다.시장 파이가 축소되는 것은 영업 일선의 판매경쟁이 더욱 격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수입차 영업사원(딜러)들은 유력 브랜드의 딜러사에서 근무하든, 그렇지 않든 뜨거워진 판매 경쟁에 많이 데인 모양새다.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1위 딜러사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한성자동차

  • 부동산 역발상 투자의 허와 실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큰돈을 벌고 싶다면 역발상으로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역발상 투자이론의 창시자이자 최고의 투자전문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은 군중심리에 휩쓸린 충동적 투자를 가장 위험한 최악의 투자로 경계했다. 그는 오히려 대중들과 역행하는 투자를 선호했다. 즉 남들이 선뜻 나서기를 꺼려할 때 과감히 투자하고 남들이 투자하려고 몰려들 때 반대로 빠져나오는 역발상 투자를 즐겼던 것이다.역발상 투자는 위험이 커지는 만큼 수익도 커진다는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 [기자수첩] ELS 투자자 손실배상, 해야하나 하지말아야 하나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자본주의는 차갑다지만 요새 ELS 사태를 보면 그렇게 차가운 것이 정당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확정되고 있다.ELS는 통상 3년이 만기인데 만기시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65~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에 비례해 손실을 보게 된다. 홍콩 H지수는 3년 전 1만2000 이었지만 현재는 5000 초반에 그치고 있다. 말 그대로 ELS 가입자들은 원금이 반 이상 날

  • ‘브러쉬 업 라이프’, N회차 환생을 목도하며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최근 가장 많은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장르 중 하나가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일 것이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열풍을 일으키고, ‘어쩌다 마주친 그대’, ‘완벽한 결혼의 정석’, 그리고 지금 절찬리 방영되고 있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모두 디테일한 설정은 다르지만, 인생의 어느 기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자신의 인생을 다시금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일본 또한 유사한 장르 흥행이 지속되고 있는데, ‘도쿄 리벤저스(일명 도리벤)’는 타임루프, 즉 과

  • [기자수첩] 갤S24 AI 반응 성공적···남은 건 소비자 신뢰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꺼내든 첫 인공지능(AI)폰에 대한 초기 반응이 심상치 않다.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 이전부터 실시간 통화 통역과 문자 번역 등 기능은 이미 예상한 것이었음에도, 실제 기능을 실행했을 때 반응 수준이 꽤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관심이 높다.번역 기능은 과거 SF 영화 속 장면처럼 원활한 구현은 어려울 것이란 의심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특히 서비스 초기부터 13개국 언어를 지원한다는 점도 놀랍단 반응이다. 익숙한 영어를 번역할 때까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기능이, 생소한 힌디어나 베트남어까

  • [기자수첩] 한미약품과 OCI 통합을 보는 두 가지 시각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발표는 연초부터 제약업계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체결했다고 발표한 날은 지난 12일이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발표된 사안인만큼 다소 늦게 인지한 관계자도 있었는데 업계에서는 그 다음 주 내내 화제였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과 R&D(연구개발) 능력이 우수한 대형 제약사가 손을 잡았으니 업계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

  • [기자수첩] 파죽지세 인터넷은행···지방은행이 위험하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인터넷은행의 기세가 매해 무섭다. 최근 금융당국의 정책으로 탄생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된 첫 날 카카오뱅크는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날 대출 조회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환대출 서비스를 계기로 인터넷은행은 건전성 관리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담대 규모를 늘리면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전체 신용대출의 일정 부분을 신용점수가 820점 이하의 차주에게 사실상 의무적으로 내줘야한다. 이 규제 탓

  • [기자수첩] 최대 290만명 신용사면···‘선심’에 가려진 것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정부가 올해 5월 말까지 대출 연체자 최대 290만명의 연체 이력을 삭제해주는 ‘신용사면’을 단행한다. 이번 신용사면을 통해 정부는 2021년 9월부터 이달 말일까지 발생한 2000만원 이하 연체를 오는 5월 말까지 모두 상환하면 연체 이력 정보를 금융기관 간에 공유하지 않고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에도 미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전체 연체발생자의 98%에 달하는 290만명의 연체 이력이 삭제되며 이 중 250만명의 신용점수가 상승할 전망이다.서민과 소상공인의 신용회복 지원을 도와 취약차주의 재기를 돕는

  • [기자수첩] 여전한 IPO 수요예측 개선 목소리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이 뜨겁다. 연초 IPO 시장 비수기가 무색할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사례와 새내기주의 상장 후 급등 현상에 투자자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IPO로 대박을 터뜨리려는 것은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첫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포스뱅크는 2104개 기관이 참여해 839.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했다. 우진엔

  • [기자수첩]첫 바이오 첨단특화단지 공모에 쏠리는 기대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바이오 첨단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지자체 움직임이 분주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전국 각지 지자체에서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번 특화단지 공모에는 인천과 경기 고양, 시흥, 수원, 성남, 화성 등 수도권부터 전북도, 강원도, 충남 대전시, 충북 오송, 경북 포항시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자체와 민간기업 중심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불리는 곳은 여러 곳 있지만, 바이오 분야 ‘첨단특화단지’ 지정은 이번

  • [기자수첩] '쿠이마롯'을 아시나요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일명 3고(高)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쿠팡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획된 적자로 사업을 키워온 쿠팡은 이제 유통 공룡들까지 제치며 1위 기업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쿠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146억원(8748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4448억원으로, 사상 첫 연간 흑

  • [기자수첩] KT 김영섭표 인사···‘낙하산’·‘실력파 기용’ 어느 쪽일까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수개월간의 경영 공백을 깨고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단행한 임원인사에 대해 안팎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낙하산 인사 투하’란 비판이 나오는 한편, ‘실력파 기용’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낙하산 인사 비판의 중심에 선 인물은 김 대표가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신규 영입한 임현규 부사장이다. 1964년생인 임 부사장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학사와 방송학 석·박사를 취득하고, 알티캐스트 신사업부문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정책특보 출신으로, 이석채

  • 2024년 주거용 부동산 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2023년 결산 - 이중양극화]지난해 주거용 부동산 시장을 요약하면 ‘불안한 반등 속 이중양극화의 부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이중양극화란 지역별 차별화(서울 선호·비서울 기피, 강남 선호·비강남 기피, 수도권 선호·지방권 기피)와 부동산 유형별 차별화(아파트 선호·비아파트 기피, 신축빌딩 선호·개발용 노후빌딩 기피)를 통틀어 말한다.돌이켜보건대 2023년의 시작은 직전 2022년 하반기 부동산 급락장의 충격파로부터 벗어나려는 처절한 몸부림(1.3 부동산 대책)과 함께 했다.

  • [기자수첩] 실거주 의무폐지, 선거용 공수표로 전락해선 안 된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정부의 실거주 의무 폐지 말만 믿고 내집마련을 시도한 이들은 해를 넘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지난달부터 수 차례 어그러진 실거주 의무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하루 뒤인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에서 한 차례 더 논의된다. 여당은 이날도 야당에 대승적이고 전향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조속한 주택법 개정안의 처리를 요청했지만 그간 그래왔듯 의견이 합치되리라 예상하는 이들은 드물다.실거주 의무란 말 그대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의무를 지는 것이다. 지난해 1월 3일 국토교통

  • [기자수첩] 오너 희생 없는 자구계획···태영건설 살릴 의지 있나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태영그룹은 3일 워크아웃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자구안을 내놨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지키기 또는 오너일가를 위한 자구계획이란 지적까지 나온다.태영그룹은 채권단에 계열사 매각 계획 등이 담긴 자구안을 제시했다. 에코비트(종합환경업체)와 블루원(레저사업체)을 매각하고 평택싸이로(양곡·화물 사업) 지분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이러한 자구안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초기부터 산업은행과 협의해 온 것으

  • 새해 스타트업, 문제는 유니콘이 아니라 생존이다

    [시사저널e=김동하 한성대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교수] 희망 찬 새해가 밝았지만, 주변의 청년 창업가들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들린다. 개발이나 사업진행 보다도 '돈' 문제, 다시 말하면 자금을 조달할 데가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창업자들이 부쩍 늘었다.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2년 3분기까지 10조2126억원을 넘었던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조6874억원으로 25% 가량 줄었다. 하지만 문제는 감소율 자체가 아니라, 신규 투자가 크게 움츠러들었다는 데 있다.많은 투자자들이 기존에 투자한 스타트업을 살리기 위한 '후속투자'에

  • [기자수첩] 대한민국 취업난은 삼성전자·현대차가 풀 수 없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연초마다 거론되는 사회문제 중 하나가 청년들의 취업난이다. 말그대로 청년들이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꼭 뒤엔 습관적으로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유보금을 쌓아 둔 채 고용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덤으로 나온다.그러나 대한민국의 취업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을 못 구해서 발 구르는 곳들이 태반이다. 조선소는 인력난으로 사람을 못 구해 법까지 바꿔 외국인 비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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