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수주 풍년을 맞은 국내 대형 조선사와 달리 규모가 작은 중견·중소 조선소가 부진한 업황에 고초를 겪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 절차를 밟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선박 건조부지를 매각하고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업종 변경에 나서는 조선사도 등장했다.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주요 조선사인 대선조선은 지난해 11월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과 채권단의 합의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워크아웃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대선조선은 영도조선소 부지를 매각해 차입금을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계가 두 걸음을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을 쉰 모습이다.지난해 수출 200억달러(약 26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폴란드와의 2차 계약 협상이 지연되면서 2022년보다 전체 수출액은 줄었다. 하지만 계약 순연과 정부 지원 및 수출국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에는 수출 200억달러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각오다.지난해 수출규모는 130억달러(약 16조9000억원)로 전년 173억달러(약 22조5000억원) 대비 24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도 중국에 수주량 1위 자리를 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한국은 수주량이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중국은 자국 발주 물량이 받쳐줬다는 평가다.3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14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대비 1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중국은 2446만CGT를 수주하며 점유율 59%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작년 대비 37.6% 감소한 1001만CGT를 수주하며 점유율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LNG운반선으로 많은 일감을 확보한 것처럼 내년에는 탱커선(유조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 원유 운반 및 노후 선박 교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선사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서다.28일 해운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빅3는 올해 1~11월 글로벌 LNG선 발주 물량의 약 80%를 따냈다.조선업계는 1990년대 후반부터 LNG선 시장에 진출해 일감을 확보하며 30여년간 해당 시장에서 1위로 군림했다. 현재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지난 10월 HD현대중공업이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17척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두 달 가까이 수주 낭보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양사는 카타르에너지에 선가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선 발주처와 조선사 간 이견이 발생해 계약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계약 가격 등 세부사항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타르에너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그룹 내 찬밥 신세가 된 기분이다.”현대글로비스가 올해 들어 해운업황 악화로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발표한 성과급 지급안을 두고 사내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현기모(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와 성과급 지급 격차가 커지면서 “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데 모든 계열사들이 고생했는데, 성과급 차등 지급은 불합리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서다.22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사내 공지를 통해 올해 성과급으로 ‘연봉의 35%+500만원’을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오션이 올해 5월 공식 출범한 이후 반년여 만에 고위 임원을 3인이나 교체했다. 거제사업장을 총괄하는 조선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해양사업부장 등 핵심 인물들이 정기 임원인사가 아닌 기간에 바뀐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교체 배경에 의구심을 보인다.20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거제사업장을 담당하던 정인섭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계를 제출했다. 그의 빈 자리는 이길섭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맡는다. 정 사장은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부회장)와 김종서 상선사업부장(사장) 등과 함께 사내이사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IG넥스원이 미국 사족 보행 로봇 기업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으로 대표되는 방위산업에 더해 로봇 신사업에도 뛰어들면서 두 분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17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로봇 개발·제조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3149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인수 방식은 특수목적회사(SPC)인 ‘LNGR’을 설립하고, 이 곳에 1876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금액인 1259억원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미국을 포함한 세계 40여개국에 정권 교체 및 선거 기간이 도래하면서,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 호황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기존에 체결한 무기 계약에 대한 파기 및 규모 축소 등을 통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각국의 정세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우리나라의 최대 무기 수출국인 폴란드는 최근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체결했던 계약을 재검토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올해 10월 치러진 폴란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조선업계에 피크아웃(고점 후 내림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0여년간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나 3~4년치 일감을 확보해 호황기를 맞이했지만, 글로벌 선박 발주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걱정과 염려가 조선소에 퍼지고 있어서다.11일 증권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우리나라 주요 조선사의 올해 신규 수주액은 313억9600만달러(약 41조3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 439억8300만달러(약 57조9600억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28.6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방위산업이 건국 이래 최대·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면서, 이른바 ‘K-방산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폴란드향 수출 잭팟을 비롯해 한국산 무기를 찾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수출 규모 200억달러(약 26조24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우리나라 방산 수출은 2011년 23억8000만달러에서 2015년 3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연평균 30억달러 규모를 유지했다. 이후 2021년 72억5000만달러, 지난해 173억달러를 달성했다.올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말레이시아 F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45년 만에 대우조선 간판을 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5월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민영 3사 구도로 재편됐다. 한화그룹이 기존 방산과 항공, 우주에 이어 조선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육해공 통합 방산업체’를 거듭나면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숙원을 15년 만에 실현할 채비를 마치게 됐다.한화오션 인수 이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도 대내외적으로 입증됐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인수 뒤 첫 분기인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을 이루며 경영 정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폴란드와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견해차가 첨예하다. 한화오션은 풍부한 수주 경험을 무기로 수주전 우위를 예상하며 단독 입찰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HD현대중공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원팀’을 이뤄 입찰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모두 폴란드 정부가 추진 중인 ‘오르카 프로젝트’ 사업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3000톤(t)급 잠수함 3∼4척을 새로 도입하는 것이 목적으로, 사업 규모는 3조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냉전체제가 지속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일제히 내년 방위비를 증액하면서 국내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의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계속되면서 NATO 회원국들의 올해 방위비 지출은 총 1조2641억 달러(약 1630조원)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NATO 회원국 방위비의 68%를 차지하는 미국의 올해 국방비 지출은 8600억 달러(약 1110조원)로 전년 대비 4.5% 늘었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수주 호황에 4년 치 일감이 쌓인 국내 조선업계가 설비투자 비용을 대폭 증대하고 있다. 인력확보가 여의치 않자 조선소 스마트화 추진을 통해 인력난에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실증 설비 구축,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후 설비 교체 등으로 조선 3사의 설비투자 금액은 향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계획한 생산설비 투자 금액은 8614억원에 이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일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불황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 조선소마다 곳간에 3~4년치 일감을 넉넉히 쌓아두고 있어서다.그러나 이러한 역대급 호황이 ‘신기루’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득한 일감을 소화할 인력과 숙련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현재 수주한 선박에 대한 납기일을 준수하지 못한다면 매일 발생하는 지연금을 발주사에 지불해야만 한다. 납품 지연으로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한국이 지난해 글로벌 선박 건조 시장에서 소폭 하락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건조량 비중의 과반은 중국이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19일 유럽 선박 중개업체 배리 로그리아노 살리스(Barry Rogliano Salles·BRS) 그룹의 조선·해운시장 연례 보고서(Shipping and shipbuilding markets annual review 2023)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건조한 선박 규모는 6980만재화중량톤수(DWT)으로 집계됐다.DWT는 선박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최대 중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21.1%에 불과하다. 국내 조선 빅3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화로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나타난 어수선한 분위기에 출범 직후 두달이라는 시간 동안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 달성은 사실상 실패했다. 이로 인해 한화오션의 내년 수주 성적도 올해와 비슷할지, 반전이 나타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조선 빅3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HD한국조선해양 157억7000만달러 ▲삼성중공업 95억달러 ▲한화오션 6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코로나19 사태 당시 급격히 치솟았던 컨테이너 운임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컨테이너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컨테이너 시황이 최소 내년까지는 회복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대선사 가운데 한 곳인 머스크는 인력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해운그룹 A.P. 몰러-머스크(Moller-Maersk)사는 최소 1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해운 운임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쪼그라든 컨테이너 업계가 몸집 줄이기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넘치는 일감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주잔고 3~4년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조선소 도크와 인력이 한참 부족해서다. 다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조선 빅3의 일감이 가득한 상황을 틈타 중국이 저가 공세로 글로벌 발주 물량을 야금야금 채가고 있기 때문이다.조선업계는 산업 특성상 현재 수주 성적이 2~3년에 실적으로 반영된다. 초기 선수금을 적게 받은 후, 선박 건조 막판이나 인도 시점에 대금을 몰아서 받는 ‘헤비테일’ 방식을 적용 중이다.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