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첫째,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보시고 느끼시기에도 그래야 합니다. 둘째, 다만 그 법안들은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죠? 그리고 수사상황을 생중계하는 독소조항까지 들어있죠. (셋째)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입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악법’으로 규정해 논란이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 계단 앞에서 ‘민주당에서 김건희 특검법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 입장있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KG그룹에 매각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지만,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토레스 흥행에 힘입어 올해는 흑자전환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KG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회사 이름을 ‘KG모빌리티’로 바꿨다. KG그룹 계열사들 대부분이 KG라는 명칭을 앞에 붙이고 있는 만큼, 그룹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KG모빌리티로 변경할 때 업계 안팎에선 말들이 많았다. 수십년간 이어져온 쌍용차 브랜드를 버리는게 아깝다는 취지에서다.브랜드 이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18일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지방에서 근무할 자동차 생산 기술직(생산직) 신입 모집을 개시한 후 취업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동종 업계, 직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 제도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정년까지 보장되는 일자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앞서 지난 3월 현대차가 개시한 400명 규모의 생산직 신입 채용 일정에도 18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MZ세대들이 주로 지방 근무를 기피하고 서울, 경기권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 생산직의 매력이 얼마나 큰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 스타트업 업계의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와 전쟁 등이 겹치면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 금액은 7조68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투자건수도 지난해 5857건에서 올해 5072건으로 줄었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이 지난해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네덜란드를 찾았다. 반도체산업 ‘슈퍼을’이라 불리는 장비 회사 ASML의 본사를 직접 방문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서다. ASML은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 기술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만드는 세계 유일의 회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물론 TSMC, 인텔 등 글로벌 내로라하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ASML의 EUV 노광 장비는 대당 최소 2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공급처가 부족하다 보니 고가에도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 고위직 A씨는 일부 직원들로부터 영혼이 없는 관료로 비판받는다. 쉽게 설명하면 본인도 소신은 있겠지만 그걸 감추고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한다는 것이다. 본인은 억울하게 생각할 것이다. 기자도 그가 윗사람 지시를 순종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같은 비판에는 과장도 포함됐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1979년 12·12 사태가 일어난 지 정확하게 44년 되는 날이다. 최근 ‘서울의 봄’ 관람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과거 방송됐던 제5공화국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12·12 사태로 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단체 행동이 조직화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의심되는 국내 증권사에 대한 전수조사 요청 및 공매도제도 중단기간 내 반드시 개혁해야 할 사항에 관한 청원’은 5만명 동의를 얻었고 안건은 소관위인 정무위원회로 회부됐다. 앞서 지난 10월 공매도 제도개선 청원 이후 두 번째 개미들의 청원 성공이다.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와 관련해 집단행동에 나서는 이유는 공매도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공매도와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자는 것이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상생금융에 맞춰 금리를 낮추니 이제는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이 됐다. 당장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고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게 아닌가 싶다.”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정책을 두고 한 시중은행 관계자가 토로한 말이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은행의 과도한 예대마진 문제를 지적하며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촉구했지만 이후 낮아진 금리로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은행들에 대출 자제령을 내리면서다.연초까지만 해도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시중은행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 메시지를 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한국 증시를 둘러싸고 각종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에 이어 대주주 양도소득세와 금융투자소득세를 두고 각종 말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이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슈 탓에 투자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우선 금융투자업계에서 화두가 되는 공매도 제도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는 있다.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하고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 간 형평성도 맞춰야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불신을 한꺼번에 해소하기는 어렵겠지만 공평한 제도 수립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무소식이 희소식.’잘 지내고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을 방법이 많지 않았을 때 등장한 표현이다.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은 전달할 만한 큰일이 생기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무소식이 꼭 희소식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1상 진입, 제품의 중동진출 등의 소식은 자주 들린다. 하지만 이후엔 들려오는 소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근황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것은, 신약 개발이 단순히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장기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바이오 시장은 투자 한파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수익 창구가 마땅히 없는 신약개발 기업 특성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생존 기로에 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출이 전무한 벤처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바이오 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IPO 시장도 얼어 붙었다. 앞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자본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기술특례상장 심사 문턱은 높아졌고, 상장 심사 지연을 겪는 바이오 기업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식품업계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가 올해 물가 안정 압박에 나서자 식음료 업체들은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택한 모양새다. 정부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생기지 않은 현시점에서 식음료업체들의 ‘꼼수’로 마냥 지적하기는 어렵다.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동원F&B 등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의 중심에 섰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숯불향 바비큐바’ 중량을 이달 초 280g에서 230g로 줄였다. 동원F&B도 ‘동원참치 통조림’ 중량을 100g에서 90g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건설노동자 사망에 대해 원청 대기업이 사과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지난 8월 11일 부산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하청노동자 고 강보경씨가 창호보수작업 중 추락사한지 102일 만에 원청사인 DL이앤씨가 공개 사과한 것이다. 지난 20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고인의 분향소를 방문해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고 다음날엔 DL과 유족측 간 사과 형식과 중대재해 재발방지책, 배상 방안 등을 담은 합의 조인식을 가졌다. DL그룹 사과는 강씨 외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건설현장에서 숨진 다른 하청근로자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유료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와 홈쇼핑사업자 현대홈쇼핑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수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앞서 현대홈쇼핑이 일방적으로 ‘송출 중단(블랙아웃)’을 예고했지만, 정부가 중재에 나서며 두 차례 연기됐다.다만, 현재까지 정부의 중재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현대홈쇼핑이 정부 주관으로 운영하는 ‘대가검증협의체’가 종료되면 송출 중단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즉, 협의체 운영 중 현대홈쇼핑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또다시 송출 중단이란 카드를 꺼내겠단 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전국의 정비사업 조합이 너 나 할 것 없이 곤경에 빠졌다.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을 이유로 시공사들이 애초 제안했던 공사비보다 훨씬 비싼 값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건설사 사정을 들어보면 조합 입장에서도 인상의 근거는 일리 있어 보일지라도 선출직인 이상 조합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공사비가 늘어나면 조합원 개개인이 내야 하는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반기를 드는 조합원이 급증하는 순간 사업은 지연되고 조합장과 집행부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그런데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모아타운’ 추진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속도전에 방점을 둔 모아타운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업 전 통합심의 기능을 건축·도시계획 분야에서 경관·교통·재해·교육환경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하나하나 따로 심의받을 필요 없이 한 번에 안건으로 올리는 게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사업 기간이 3∼6개월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모아타운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역을 한 그룹으로 묶어 정비사업을 추진하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은 전 정권과 무관하지 않다. 무관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뗄래야 뗄 수가 없다. 지난해 대선 직후 한국갤럽이 대선투표자 1002명 가운데 윤석열 당시 당선인에게 투표한 423명을 대상으로 윤 후보에게 투표한 가장 큰 이유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39%가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이유로 들었다. 정치성향이 일치해서라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실제로 주변에도 태어나서 그때 보수당 처음 찍어봤다는 사람들 많이 봤다.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사실상 전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들이 대안으로 표를 던진 것으로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업권 협회장 선출을 위한 선임 경쟁이 막을 올렸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연합회장은 연봉이 7억원에 달하는 금융권 최고의 고연봉 직군인데다 과거 회장 중에는 이력을 발판 삼아 정부 고위직으로 옮긴 사례도 있어 매력적인 자리로 꼽힌다. 임기 또한 3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민과 관 양쪽의 거물급들이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은행연합회는 금융권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조직이다. 소속 금융사만 모두 57개사다. 정사원인 금융회사가 23개사, 준사원인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34개사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뉴저지에서 추진되던 풍력발전소 프로젝트 2개가 중단된 데 이어, 미국 뉴스케일 파워가 추진 중이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도 전면 무산됐다. 문제는 비용이다.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의 사업비용이 증가하며 발전 단가가 올랐다. 비싼 전기를 사줄 수요자도 줄었다. 막대한 재정 지원에도 업체들은 "혜택을 더 늘려달라"고 주장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신규 원전, 풍력발전 투자비의 30%에 이르는 세액공제와 대출 보증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익편취 행위를 적발해 사업자(법인)을 고발할 때 ‘관여’한 특수관계인도 원칙적으로 고발하도록 하는 고발지침 개정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개정을 앞두고 재계가 거세게 반발하자 한 달도 안 돼 이를 수용한 것이다.총수 중심의 한국식 경영풍토와 부당한 이익 제공을 통한 수익이 결국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후퇴에 아쉬움이 남는다.앞서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등의 위반행위의 고발에 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침(고발지침) 개정안을 지난달 19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