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지키는 집 수오재

    수오재는 이정화 씨 가족이 올해 7월 이사한 집의 이름이다. 집에 대한 애칭을 고민할 무렵 그녀의 머릿속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글이 떠올랐다. 다산의〈수오재기(守吾齋記)〉는 자아를 지켜나가는 것에 대해 강조한 수필이다. 밭, 집, 곡식 등 세상 만물은 지킬 필요가 없지만 이익과 유혹에 쉽게 휘둘리게 되는 자신을 지키는 일은 어렵고도 중요하다 고. 여기서 수오재(守吾齋)는 ‘나를 지키는 집’이라는 뜻으로 다산의 맏형인 정약현 선생의 당호였는데, 처음엔 참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다산이 훗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깨치게 된 지혜다. 수오재

  • ‘자신만의 이야기’ 자소서

    날로 생소한 입시 관련 용어가 쏟아져 나오지만 어느 학교나 전형의 기본 서류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다. 당장 특목고나 자사고 등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중학교 시절부터 ‘자소서’라는 고지를 넘어야 한다. 말 그대로, 자소서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쓰는 글이다. 성장 배경, 성격의 장단점, 학교 생활, 지원 동기 등을 공통적으로 포함해 자신을 알려야 한다. 정해진 글자 수 안에서 ‘나’라는 사람을 개성껏 소개해야 하니 당연히 사람마다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의 독창성보다 더 빛을 발하는 것이 소위

  • 문호리 이웃들의 러브 도네이션

    50년 지기, 제2의 인생을 누리다경기도 양평 문호리에 자리한 일러스트레이터 김혜경 작가의 집. 푸른 마당과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과는 공기가 다르네요. 가을 냄새도 나고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50년 지기 강효문 씨와 김혜경 작가가 해사한 미소로 반긴다. 두 사람의 반려견 캔디와 머루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모습에서도 이들의 친분이 너끈히 감지된다.”우리는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제가 혜경 작가 집에 자주 놀러 오곤 합니다. 친구는 그림을 그리고, 저는 요리를 하거나 바느질을 하면서 작업을 함께하죠. 이렇게 일상

  • 키스 10초 전

    1 부드러운 칫솔모와 대나무로 만들어 무게가 가볍고, 양치 시 풋풋하게 올라오는 대나무 향이 매력적인 칫솔 1만2천원 노메스 코펜하겐 by 구름바이에이치 제품. 2 페퍼민트, 캐머마일, 감초 등 총 10가지 자연 유래 허브 성분이 신선함을 선사하며 건조함과 텁텁함을 잡아주는 구강 스프레이 15mL 5천9백원 덴티스테 제품. 3 라임과 레몬을 머금은 듯 입안 가득 상쾌함을 불어넣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고체 치약 50g 가격미정 러쉬 제품. 4 충치를 야기하는 박테리아 박멸에 도움을 주는 코코넛 오일과 치태 제거에 탁월한 코코넛

  • 시아! 부다페스트

    global BUDAPEST여름이 한창이던 8월은 부다페스트 1년 중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는 최대 성수기이자, 내가 막 이 도시에 도착해 정착을 준비하던 무렵이었다. 다뉴브강 위의 다리마다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일렬로 줄을 선 채 엉거주춤 이동해야 했고, 바치(Vaci) 거리의 식당 테라스석은 만석을 이루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이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바야흐로 가을, 유독 맹렬했던 부다페스트의 여름 태양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고하고 우아한 자태로 도시 위를 유유히 지나며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내가 처음 보았던 여름

  • 신박한 생활템

    FOR FAMILY 호텔 스타일 삶호텔을 찾는 이유는 조용하고 깔끔하며, 빠르게 처리해주는 서비스 때문 아닐까? 집을 호텔로 만들어줄 소품들을 소개한 다. 가장 먼저, 이야기는 물론 주방에서 들려오는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TV 소리까지, 걸어두기만 하면 소음을 줄여 주는 커튼형 방음 패널을 소개한다. 커튼처럼 창가, 실내 칸막이 등에 걸면 조용한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호텔에 가면 가장 탐나는 것이 화장실의 샴푸 홀더다. 공중 부양 하고 있는 샴푸 덕에 물때 걱정이 없다. 밑부분에는 또 다른 수납도 할 수 있다. 프렌치 프레스의

  • 유치원 라이프인 타이완

    global TAIPEI처음 대만에서 살게 됐을 때 아이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한국처럼 당연히 돌 지나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겠거니 하며 넋 놓고 있다가 대만에서는 만 2세부터 보육 기관에 보낼 수있다는 사실을 알고선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유아원에 보내려니 정보가 없었다. 대만은 어린이집 관련 통합 사이트가 없어 일일이 전화를 걸어 알아봐야 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탓에 현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입소 가능한 사설 유아원은 어디인지, 학비는 얼마인지 물어본 후 참관 날짜를 정했다. 유

  • ‘수포자’가 되지 않는 법

    수학 학습만화 베스트셀러 1위, 누적 부수 650만 부를 돌파한 의 새로운 시리즈 (서울문화사)의 감수를 맡은 이강숙 선생님. 현재 서울탑동초등학교 교사인 그녀는 4~6학년 부록 수학 원고를 비롯해 2009 개정 국정 초등 수학 1~6학년 교과서··를 집필하고, 학습만화 , 등을 내놨다. 또 2002년부터 수학 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홈페이지 ‘수학대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강숙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 호스팅하우스 장호석 디자이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공간 디자이너 장호석이다. 뉴욕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일을 할 때부터 인테리어 스타일링 쪽에 관심이 많았다. 뉴욕에서 일을 하다 한국에 돌아왔고, 김석진 대표와 함께 호스팅하우스라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 다. 이제 1년 차에 접어든 신생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원래부터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았다. 인테리어를 전공한 게 아니라 스스로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이 공부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스타일링 일을 했다

  • 소소하게, 소스 쇼핑

    1 백설 마라탕면소스 진한 사골 육수와 마라 향미유로 마라탕의 풍미와 얼얼한 매운맛을 재현했다. 한병으로 마라탕 3~4인분을 만들 수 있으며 칼국수, 덮밥에 넣어도 이색적. 300g, 6680원 CJ제일제당.2 굽네 갈비천왕 소스 국산 과일과 채소로 맛을 낸 달콤 짭조름한 갈비 양념 소스. 간단한 밥반찬이나 갈비구이, 찜닭, 불고기에 감칠맛을 더하며 디핑 소스로도 사용 가능하다. 280g, 4300원 굽네몰.3 NO.1 요리요정 볶음조림소스 볶음이나 조림 요리에 간장 대신 사용하는 소스로 훈연 참치 추출액 31.95%에 간장, 사과

  • 댁의 아이도 게임에 빠졌나요?

    초등 시절에는 어른들의 충고를 제법 잘 따르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갈등을 빚는 이유 중하나가 바로 게임이다.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게임하는 시간을 두고 부모와 갈등을 빚게 되는 것이다. 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점점더 커지지만 해결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은 한결 가벼워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청소년기의 게임 과몰입은 누구나 거쳐가는 지나가는 소나기다. 게임을 하지 않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요즘엔 흔치 않으며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서 늘 대화의 소재가 되는 게임을 너무 몰라도 문제가 된다. 내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니 일단 안심

  • 경단녀 탈출 가이드

    PART 01 경단녀의 현실“신입사원 10명 뽑으면 경단녀는 아예 안 뽑아. 내가 집에서 노는 동안 세상이 바뀌었대. 나 안놀았어. 살림이 스펙이 안 된다고 하던데, 왜 안돼? 인내, 희생, 배려 다 배웠고, 일이 얼마나 간절한지도 배웠는데….”이나영이 9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해 화제를 모았던 tvN 에 나오는 대사다. 명문대 출신의 한때는 잘나가던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였지만 현재는 유학 중인 딸을 양육하는 이혼녀인 경단녀 ‘강단이(이나영 분)’. 경력자로 수차례 면접에서 미끄러진 후, 고졸 신분으로 지원해 1년

  • 우리 집발코니 활용법

    for Cinema Room“처음 이곳은 단독주택 2층에 딸린 외부 공간이었습니다. 폴딩도어를 집복도와 외부에 설치하고 빔 프로젝트를 놓아 영화관처럼 만들었습니다. 낮에는 아이들이 모여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고 저녁이 되면 영화관으로 바뀐답니다. 창고로 방치됐을지도 모를 공간에 가족이 모이고 이야기가 많아져 발코니를 활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셀프 인테리어 블로거 명랑라임 for Book Cafe“발코니를 남겨두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공간을 연출할수 있어요. 최근에는 발코니 확장보다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묻는 이

  • 이웃과 친해지기

    요즘 딸은 어린이집에서 주 1회 발레 수업을 듣는다.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때는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고 발가락으로 사뿐사뿐 걷는다. 처음 배우는 발레가 재밌어 서? 발가락으로 걷는 게 체형 관리에 도움이 되니까? 모두 아니다. 딸이 집에서 쿵쾅쿵쾅 뛸 때면, 부모는 소리를 지른다. “발레 하듯 걸어!!”(가능한 한 쥐 죽은 듯 걸으란 주문). 이 말은 ‘집 안에서 걷는 법’에 대한,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파트 13 층에 사는 사람이 12층 사는 사람으로부터 ‘층간소음’ 항의를 받은 뒤 시작된, 집안에서 걷는 법’과 관련된 지시

  • 마트에 없는 친환경 세제

    화장품과 달리 생활 화학 제품은 전 성분 공개의 의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영·유아를 키우거나 민감한 피부를 지닌 이들은 세탁 세제를 구입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많은 업체가 전 성분 공개에 동참하고 있고, 환경부에서도 생활 화학 제품의 전 성분 공개 방안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한다. 에디터가 발품 팔아 돌아다닌 마트에서는 만날 수 없었지만, 아이 옷에 사용해도 안전하고 무해한 친환경 세제는 분명 있다. EWG 그린 등급에 전성분 공개로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세제를 모았다.

  • 뉴트로 감성 단독주택

    ‘내 집이다’ 하는 기분 좋은 확신“얘들은 저랑 워낙 오래 살아서, 자기 위치를 알고 있어요.” 두발로 선 피규어, 오래 사용한 인테리어 소품과 식물들까지. 물건이 많은 데다 개성 강한 컬러를 사용했음에도 안정감이 있다. 집주인 전혜정 씨에게 비결을 묻자 유쾌한 답변이 돌아왔 다. 심슨과 토이스토리 굿즈를 모으고 한번 산 물건은 오래도록 아껴 쓰는 이들 가족은 올봄 대전 하기동의 주택단지로 이사했 다. 전혜정 씨는 여섯 살과 초등학교 2학년 형제를 기르는 만큼 주택살이를 실현하기 위해 꽤나 많은 집을 보러 다녔다. 자연과 가까우면서

  • 프랑스의 사커맘

    GLOBAL PARIS 필자의 여덟 살짜리 의붓아들은 축구광이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하자, 프랑스 축구 대표단은 물론이고 각 지방 대표팀 선수 이름과 특성을 줄줄이 꿰고 다닌다. 그런 열정을 북돋아줘야 할 것 같아 엉겁결에 필자도 사커맘이 됐고, 자연스럽게 프랑스 어린이 축구단에 발을 들여놓았다.그런데 그저 ‘동네 축구단’ 정도로 생각하고 쉽게 여긴 ‘동네 어린이 축구단’이 보기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첫날 등록을 놓치면 자리가 없다는 말에 부랴부랴 복잡한 서류를 준비해 갔다. 그런데 신청자가 너무 많이

  • ‘스마트폰 좀비’ 주의보

    스마트폰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운전자가 주행 중 스마트폰을 보다 지하철 출입구 벽을 들이받는 추돌 사고를 내거나,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길가는 사람과 부딪히는 등의 사고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스마트폰만 보고 걷다가 맨홀에 빠지는 사건이, 중국에서는 연못에 빠져 익사한 사건이 일어났다.이와 같은 이야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처구니없는 일로 통했지만, 요즘엔 그다지 특별한 일도 아니다. 눈을 떠서 눈을 감을 때까지 하루 중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것이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인간의 두개골

  • 포토그래퍼 김영준과 스타일리스트 남주희의 감각이 묻어나는 믹스 매치 홈

    인테리어=패션인테리어와 패션은 결이 같다. 첫째, 유행을 탄다. 둘째, 이를 표현할 아이템은 필수. 트렌드에 따라 매번 새로운 아이템을 구하기 어렵다면 기본 아이템에 포인트가 될 액세서리를 더할 것. 셋째, 이 모든 것에 특별한 규칙은 없다. 본인의 취향대로 믹스 매치하면 개성이 드러나는 인테리어와 패션이 완성된다. 스타 일리스트 남주희 씨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옷을 입듯 집을 코디네이션했다. “결혼하고 벌써 세 번째 집이에요. 첫 번째 집은 붙박이장 위주로 깔끔하게 꾸몄는데, 이사 갈 때 모두 버렸 어요. 그 후로는 모듈형 가

  • 마크 테토의 아트스페이스 1탄 "만드는 사람, 이광호 작가"

    마크 테토(Mark Tetto)JTBC〈비정상회담〉의 훈남 패널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 생활 9년 차, 북촌의 한옥 마을에 거주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매일 누리고 있다. 경복궁 명예 수문장을 역임하고, 한국 공예품과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그는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중 한 명. 앞으로〈리빙센스〉와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진 작가들을 만나 집중 조명해볼 예정이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와 함께 한국의 거장 예술가들을 만나며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던 마크 테토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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