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김범수 의장 간담회 ‘불통’ 논란 피해야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25일 간담회를 열기로 했지만, 시작 전부터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측이 질문자들에게 김 의장에 대한 사전 질문 제출 시 이름, 소속 조직 등을 의무 기재케 하고, 당일 질문은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온라인 간담회는 김 의장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한다고 밝힘에 따라 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 인사평가 시스템 관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열리는 간담회라는 점에서 김 의장이

  • [기자수첩] 코로나 상황서 기본권 제한, 불가피하지만 최선은 아니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코로나19라는 병마가 우리나라를 덮친 이후 국민들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마스크 없이 나들이하기, 심야에 독서실에서 공부하기, 커피숍에서 차 마시며 수다떨기, 종교시설에서 종교생활 하기 등등.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자유를 잃어버렸다. 우리 헌법은 국민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권 제한에 있어 굉장히 엄격한 기준을 대고 있다. 적법한 절차와 국민의 대표자들이 모인인 국회가 정한 법률에 근거해서만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는 다양한 행정명령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했다.

  • [기자수첩]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것은 공정일까 평등일까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공정과 평등. 비슷해 보이는 두 개념이지만 막상 상황에 대입해 써보면 뉘앙스가 많이 다르다. 공정은 평등과 달리 ‘올바름’이란 개념을 품고 있어 단순하게 똑같이 나누면 성립되는 평등과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성실하게 일한 A와 A에게 일을 다 떠넘기고 심지어 문제까지 일으키는 B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A의 공헌과 고생을 인정해 B보다 더 큰 보상을 하는 것은 평등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공정하다고 말할 순 있다.반대로 그 내용이나 결과를 따지지 않고 A와 B에게 똑같이 보상하고 똑같이 대한다면 평등이라는

  • [기자수첩] 애플카는 독사과?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전세계가 애플카로 뜨겁다. 실물 사진 하나 없고, 애플이 만든다고 공식 발표하지도 않았지만 애플카는 국내외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애플카는 자동차 업계에게 있어선 독사과다. ‘애플’의 이름값은 누구라도 군침이 돌게 하지만, 독사과를 먹고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기아가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주가가 폭등해 시가총액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한 후 일제히 주가가 떨어지며 하루 만에 13조원가

  • [기자수첩] AZ 코로나 백신 고령자 접종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진행된 일련의 논란은 사람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한다.알려진 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코로나 백신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AZ 백신 사용을 공식 허가했다. 하지만 고령자 대상 접종의 부적절성 등이 거론되며 격론이 일었다. 우선 AZ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접종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일정 근거를 갖고 있다. AZ가 진행한 백신 임상시험 과정에서 효능 확인을 위한

  • [기자수첩] 이익공유제에 대출원금 감면 법안까지···은행 팔 비트는 ‘관치금융’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순익 감소가 불가피했던 은행들이 새해에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여당이 ‘코로나 이익공유제’의 대상으로 은행권을 정조준하면서다.은행권에 대한 이익공유제 논의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됐다. 홍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19일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업종은 금융업”이라며 “은행이 이자를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는데, 임대료처럼 이자를 멈추거나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코로나19 상황

  • [기자수첩] 유니클로 폐점이 주는 경고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온 유니클로가 폐점하는 추세다. 전국 곳곳에서 속속 간판을 내리더니 최근에는 상징으로 여겨지던 명동점도 문을 닫았다. 이달에만 전국에서 10개 매장이 철수한다.반일불매운동 여파라는 시각이 대두되지만, 온전히 그것 때문인지는 따져볼 일이다. 불매운동 이전부터 유니클로의 명성은 다소 빛이 바랬던 게 사실이다. 소비자들에 과거와 같이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저렴하면서도 빼어난 디자인에 다양한 색감을 자랑해왔으나, 언제부턴가 비싸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었다. 스마트폰에 따라 온라인쇼핑이 더욱

  • [기자수첩] 게임스탑 사태, 먼 나라 일 아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업체 게임스탑이 국내외 증시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이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을 거두는 헤지펀드들은 개인이 400% 가까이 밀어올린 주가 탓에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전례 없던 개인 투자자들의 승리였던 셈이다.이번 사건의 기저에는 우선 월가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에 있다. 게임스탑에 호재가 있었지만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헤지펀드가 노골적인 공매도로 주가를 누른 탓이었다. 이에 화가 난 개인 투자자들이 미

  • [기자수첩] IT업체들이 엔터 시장에 뛰어든 이유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최근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IT업체들의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포털과 게임을 서비스하던 IT업체들이 느닷없이 엔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아이돌 팬덤’으로 대표되는 엔터 시장은 과거 오프라인 공연 중심이었으나 IT기술 발전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으로 그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수많은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되면서 팬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모여들기 시작했다.BTS로 유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능력있는 개발자들을 영입해 엔터 플랫폼 ‘위버스’를 선보

  • [기자수첩] 정치가 금융을 위태롭게 한다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은행 이자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은행 업계가 힘든 2021년을 보내게 됐다. 작년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연체율 방어, 수익성 보전에 그나마 성공했는데 근거가 빈약한 위와 같은 발언으로 올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에는 ‘정치금융’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선 이익공유제를 두고 공방이 벌어진 상황인데 은행과 관련해서 특히 논란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은행업계는 이 논란과 관련해 여당과 함께 진보 측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바짝 긴장한 상태다. 문제는 은행

  • [기자수첩] ‘빠른 배달·낮은 팁’은 누굴 위한 것인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간편하게 배달음식을 먹기 위해 배달주문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사용하지만, 저녁 시간대나 주말 등 피크타임에는 기본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최근 들어 배달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는 것 같아서 빠른 배달 순으로 필터를 적용해 주문하고 있습니다.”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올린 글 내용의 일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배달주문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해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지난 5년간 매출이 3347억원에서 약 9조원대로 폭증했다.배달 주

  • [기자수첩]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 첫 관문은 ‘안전불안 해소’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전기차 화재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현대자동차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다.코나 EV는 지난해 10월 잇따른 화재 발생에 따라 7만7000대 규모의 글로벌 리콜 결정을 받은 모델이고, 이번 화재 차량은 지난달 리콜을 받은 차량이라 해당 차량 소유주들의 불안감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앞서 코나 EV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차주들은 3차 집단소송(1차

  • [기자수첩] 아쉬움 남긴 첫 온라인 CES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올해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2021)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반겼다. 1년 전 처음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은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대규모 행사라 주요 대기업 전시장을 돌다가 스타트업 중심의 전시 구역으로 가려면 멀리 이동해야 했고 참가 업체들도 많아 모든 전시 부스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도 불가능했다. 한정된 전시관만 돌다가 폐장 시간만 되면 쫓기듯 나와야 했다. 한 번 놓친 토론 세션이나 강연 행사는 다시 보기 어려웠다.그래서 올해 비대면 CES에

  • [기자수첩] 이루다 논란과 통신사 영업방식의 공통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최근 IT업계 화두는 단연 스캐터랩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이루다’였다. 이루다는 스캐터랩의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가 나눈 대화 데이터 약 100억 건을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시켜 탄생했는데 출시하자마자 성적도구화부터 시작해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다.20대 여대생으로 설정된 이루다는 이전에 나왔던 챗봇들과 달리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사용자를 끌어모았다.일부 이용자들은 이루다를 성적 도구화했고 여기에 이루다가 게이와 레즈비언 등 성 소수자를 비롯해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 [기자수첩] ESG경영 외치는 은행권···E·S 넘어 G도 챙겨야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새해가 밝아옴에 따라 금융권의 수장들이 올해의 경영 화두를 일제히 발표했다. 예년과 비슷하게 환경(Enviro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관련 가치를 추구하는 ESG경영이 디지털과 글로벌 등의 단어들이 주요 경영 목표로서 제시됐다.최근 은행권의 행보는 ESG경영에 대한 회장, 은행장들의 당부가 말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연초부터 국내 은행들은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사회 구성원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KB국민은행은 19일 ‘사랑의열매’

  • [기자수첩] 닻 올린 공공재개발, 희망고문 돼선 안 된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지난 15일 70여 곳의 재개발 구역 중 8곳이 공공재개발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공공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조합원들은 각종 비리로 얼룩진 정비사업장에 공공이 참여해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좋고, 내집마련을 기대하는 주택수요자들은 공급물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그동안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기에는 갈 길이 구만리다. 순탄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아직 법령 개정이 통과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가장 복잡한 보상절차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보상문제

  • [기자수첩] 분양가 상한제, 무력화되지 않으려면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시행한 분양가 상한제를 놓고 국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하는 분양가보다 5~10% 더 낮아질 것이란 정부의 공언에도 분양가 폭등을 목격하면서다.논란의 불씨를 당긴 단지는 서울 서초구 소재 ‘래미안 원베일리’다. 서초구청은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분양가를 3.3㎡당 5668만6000원으로 승인·통보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산정한 일반 분양가 4891만원보다 700만원 이상 높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3.3㎡당 5000만

  • [기자수첩] 눈물 외면하는 정치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어느 때보다 삶이 어려운 시기다. 국민들은 코로나19로 상상조차 못했던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고통은 취약계층이 더 컸다.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에 더해 방역을 위한 영업제한 조치로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정부의 방역 조치를 따랐지만 정부여당의 지원은 실효성이 없었다. 한달 월세도 안되는 일회성 지원금으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실업급여 등 사회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고와 프리랜서들은 코로나로 일거리가 뚝 끊겼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대면 서비스 위축으로 대리운전기사, 학습지 교사, 아이 돌보미,

  • [기자수첩] 거리두기 속 헬스장·자영업자 분노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힘든 시기 주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얼마 전 한 식당에서 포장해 온 음식에 이런 글귀를 적은 쪽지가 담겨있었다. 요새 보기 드문 손으로 직접 쓴 글씨였다. 모든 주문자들에게 건넨 쪽지 중 하나였겠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 더 주문이 늘지 않을까 하는 자영업자들의 몸부림이 느껴졌다. 어떤 마음으로 쪽지에 하나하나 글씨를 썼을까. 그날 식당은 텅 비어 있었다. 정부의 코로나 거리두기 정책에 대해 헬스장 등 자영업자들의 위기의식이 상당하다. 그런데

  • [기자수첩]아동학대, 처벌만 강화하면 사라지나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정인이’의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었다. 정인이가 겪었을 너무나 큰 고통에 국민적 분노가 불이 붙었고, 화살은 정인이의 양부모와 경찰을 향했다. 양모에게 적용된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살인죄로 바꿔야 한다는 국민청원에도 26만명이 서명했다. 여야는 3일 만에 11개의 아동학대 방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형량 강화’에 중점 둔 법안도 상당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가 아동 학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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