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경영지배구조를 로마의 통치 구조와 비교해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등재되면서 초일류 기업집단 삼성의 종신 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는 국내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25만4000명(4월말 기준) 삼성인의 총사령관이다. 그는 반도체·정보통신·디스플레이·가전·금융처럼 시장 경쟁이 치열한 최전선을 지휘할 최고경영자(CEO)를 인선한다. 상대적으로 경쟁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소비재·유통·호텔·레저 영역의 CEO 인선은 미래전략실의 판단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로마를 법률상 형식적으로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거든 것을 두고 제기되는 의혹과 비판에 대해 연일 해명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시콜콜한 언론 보도내용에까지 다급하게 해명자료를 내놓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 느낌이 들 정도다. 국민연금이 그동안 해명이라고 내놓은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적법하게 산출됐다.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투자위원회 표결만으로 합병에 찬성 입장을 정한 것도 적법절차에 따른 것이다. 합병에 따른 불리함은 바이오 사업부문과 지주회사로서의 신사업 진출 기반 확대 등 합병시 기대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