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이 나란히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출신 기업인을 영입해 재계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하고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영입사실을 밝혔다. 누가 봐도 두 당이 ‘경쟁하듯 영입했다’고 보는 게 맞는 상황이다.이처럼 정치권이 선거를 목전에 둔 무렵 대기업 인사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경제와 관련해 유능한 정당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유권자들에게 있어 기업인에 대한 이미지가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최고 수준이다. 다른 국가의 경우 상속세 부담을 낮추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20여년째 제자리걸음이다.일각에선 ‘정상’적인 경영승계를 통한 상속보다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과도한 상속세가 기업 경영 및 안정성에 심각한 족쇄가 된 셈이다. 한국의 상속 최고세율은 50%로 할증세율이 적용된다면 최대 60%까지 오른다. OECD 평균인 26%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창업주 등이 기업 지분을 자녀에게 물려주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로 불거진 불완전판매 논란에 시중은행들의 고위험·고난도 금융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적금과 같은 원금보장과 안정성을 기대하고 은행을 찾는 금융소비자 특성상 애초부터 증권사가 아닌 은행에서의 판매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2021년 2월부터 홍콩H지수가 폭락하면서 지난달 2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검찰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측에 범여권 주요인물들의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차장검사(검사장)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 판단이 내려졌지만, 고발장 전달 등 사실관계가 인정되면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유죄로 판단됐다.재판부는 ‘손준성 보냄’이 붙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피고인(손준성)이 이 메시지들을 최초 생성한 후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송했다고 봐야 한다”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부터 고가 법인차량에 대한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법인차량의 사적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취지에서다.법인차는 구입비 뿐 아니라 보험료, 주유비 등 각종 차량 유지비용도 필요 경비로 분류되기 때문에 세금 감면 혜택 효과가 크다당초 법인차량은 업무용으로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고가 차량으로 구입해야할 이유가 없지만 일부 기업 대표나 임원들이 슈퍼카, 스포츠카 등 수억대 고가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랜 기간 문제가 제기됐다.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법인차 번호판 색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32만1364대) 대비 7.6% 감소한 29만6984대로 집계됐다(한국모빌리티자동차산업협회).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고물가, 고금리 등 요인으로 인해 수입 신차 수요가 수년째 줄어드는 실정이다.시장 파이가 축소되는 것은 영업 일선의 판매경쟁이 더욱 격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수입차 영업사원(딜러)들은 유력 브랜드의 딜러사에서 근무하든, 그렇지 않든 뜨거워진 판매 경쟁에 많이 데인 모양새다.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1위 딜러사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한성자동차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자본주의는 차갑다지만 요새 ELS 사태를 보면 그렇게 차가운 것이 정당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확정되고 있다.ELS는 통상 3년이 만기인데 만기시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65~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에 비례해 손실을 보게 된다. 홍콩 H지수는 3년 전 1만2000 이었지만 현재는 5000 초반에 그치고 있다. 말 그대로 ELS 가입자들은 원금이 반 이상 날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꺼내든 첫 인공지능(AI)폰에 대한 초기 반응이 심상치 않다.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 이전부터 실시간 통화 통역과 문자 번역 등 기능은 이미 예상한 것이었음에도, 실제 기능을 실행했을 때 반응 수준이 꽤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관심이 높다.번역 기능은 과거 SF 영화 속 장면처럼 원활한 구현은 어려울 것이란 의심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특히 서비스 초기부터 13개국 언어를 지원한다는 점도 놀랍단 반응이다. 익숙한 영어를 번역할 때까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기능이, 생소한 힌디어나 베트남어까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발표는 연초부터 제약업계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체결했다고 발표한 날은 지난 12일이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발표된 사안인만큼 다소 늦게 인지한 관계자도 있었는데 업계에서는 그 다음 주 내내 화제였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과 R&D(연구개발) 능력이 우수한 대형 제약사가 손을 잡았으니 업계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정부가 올해 5월 말까지 대출 연체자 최대 290만명의 연체 이력을 삭제해주는 ‘신용사면’을 단행한다. 이번 신용사면을 통해 정부는 2021년 9월부터 이달 말일까지 발생한 2000만원 이하 연체를 오는 5월 말까지 모두 상환하면 연체 이력 정보를 금융기관 간에 공유하지 않고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에도 미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전체 연체발생자의 98%에 달하는 290만명의 연체 이력이 삭제되며 이 중 250만명의 신용점수가 상승할 전망이다.서민과 소상공인의 신용회복 지원을 도와 취약차주의 재기를 돕는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이 뜨겁다. 연초 IPO 시장 비수기가 무색할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사례와 새내기주의 상장 후 급등 현상에 투자자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IPO로 대박을 터뜨리려는 것은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첫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포스뱅크는 2104개 기관이 참여해 839.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했다. 우진엔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바이오 첨단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지자체 움직임이 분주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전국 각지 지자체에서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번 특화단지 공모에는 인천과 경기 고양, 시흥, 수원, 성남, 화성 등 수도권부터 전북도, 강원도, 충남 대전시, 충북 오송, 경북 포항시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자체와 민간기업 중심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불리는 곳은 여러 곳 있지만, 바이오 분야 ‘첨단특화단지’ 지정은 이번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일명 3고(高)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쿠팡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획된 적자로 사업을 키워온 쿠팡은 이제 유통 공룡들까지 제치며 1위 기업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쿠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146억원(8748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4448억원으로, 사상 첫 연간 흑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수개월간의 경영 공백을 깨고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단행한 임원인사에 대해 안팎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낙하산 인사 투하’란 비판이 나오는 한편, ‘실력파 기용’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낙하산 인사 비판의 중심에 선 인물은 김 대표가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신규 영입한 임현규 부사장이다. 1964년생인 임 부사장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학사와 방송학 석·박사를 취득하고, 알티캐스트 신사업부문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정책특보 출신으로, 이석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정부의 실거주 의무 폐지 말만 믿고 내집마련을 시도한 이들은 해를 넘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지난달부터 수 차례 어그러진 실거주 의무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하루 뒤인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에서 한 차례 더 논의된다. 여당은 이날도 야당에 대승적이고 전향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조속한 주택법 개정안의 처리를 요청했지만 그간 그래왔듯 의견이 합치되리라 예상하는 이들은 드물다.실거주 의무란 말 그대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의무를 지는 것이다. 지난해 1월 3일 국토교통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태영그룹은 3일 워크아웃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자구안을 내놨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지키기 또는 오너일가를 위한 자구계획이란 지적까지 나온다.태영그룹은 채권단에 계열사 매각 계획 등이 담긴 자구안을 제시했다. 에코비트(종합환경업체)와 블루원(레저사업체)을 매각하고 평택싸이로(양곡·화물 사업) 지분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이러한 자구안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초기부터 산업은행과 협의해 온 것으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연초마다 거론되는 사회문제 중 하나가 청년들의 취업난이다. 말그대로 청년들이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꼭 뒤엔 습관적으로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유보금을 쌓아 둔 채 고용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덤으로 나온다.그러나 대한민국의 취업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을 못 구해서 발 구르는 곳들이 태반이다. 조선소는 인력난으로 사람을 못 구해 법까지 바꿔 외국인 비자까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포스코에는 정권이 교체되면 자연스럽게 회장이 퇴진하는 불명예스러운 공식이 있다. 철강이나 이차전지 소재 등 주력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가 수장을 맡아왔기 때문이다.민영화가 된지 20여년이 지났음에도 이 공식은 여전이 유효하다. 이로 인해 포스코를 아직도 공기업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윤석열 정부가 들어선지 어느덧 1년반이 흘렀다. 이 기간 현재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최정우 회장은 과거 사례와 달리 현재까지 임기를 수행 중이다. 그는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에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요새 흙수저, 금수저 말이 많다. 나폴레옹이 금수저였다면 오히려 프랑스 영웅이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 판교 NS홈쇼핑 별관에서 열린 ‘나폴레옹 갤러리’ 전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김 회장은 나폴레옹의 핵심 상징인 나폴레옹 이각모를 전시회에 내놨다. 그는 “이각모엔 나폴레옹의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 리더십이 담겨있다”며 “청소년이나 벤처사업가들이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보며 영감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김 회장은 자신을 나폴레옹에 투영할 법하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첫 직선제로 처리진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됐다. 그 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김 회장은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사임한 뒤 60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투표수 1194표 중 539표(49.1%)를 얻어 당선됐다.김 회장은 투표종료 후 당선자 공표와 함께 즉시 임기를 시작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당선 직후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해 보고받으며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2일